블록체인, 교육을 바꾸다
날짜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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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들이 등장하였고, 에듀테크 분야도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교육 관련 데이터의 안정성, 투명성 등과 같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보안, 규제 등의 문제들이 점차 해결된다면 블록체인은 미래의 에듀테크 분야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 블록체인을 통한 교육의 변화
    • 2017년 말 암호화폐 광풍으로 인해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웠었으나, 약 1년이 지난 지금 대중들은 암호화폐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과 주요국은 산업을 넘어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는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1
    • 캐나다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정보 인터넷(Internet of Information)을 가져온 인터넷 기술이 디지털 변혁의 1세대라면 블록체인은 2세대라고 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의료, IoT, 클라우드, 부동산 거래, 보험, 헬스케어2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도입하고 있으며, 관련된 기업들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는 블록체인 시장의 규모가 2030년 약 3,4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25년까지 글로벌 GDP의 10%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3
    • 최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등장하였고, 교육에 이러한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즉, 교육(Education)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최신 기술(Technology)들이 결합된 형태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에듀테크(EduTech)’ 혹은 ‘에드테크(EdTech)’라고 부르며,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4, 5
    • 하지만, 기존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6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 데이터의 안정성 문제이다. 에듀테크 분야에서 핵심은 데이터이며, 이러한 데이터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데이터들은 중앙 집중식 서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서버의 안정성과 보안성 수준에 따라 데이터 관리 수준이 직결된다. 두 번째, 데이터의 투명성 문제이다. 즉, 기존 방식에서는 데이터의 조작에 대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각종 증명과 관련된 데이터(학위 증명 등), 학습활동 데이터 등을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이 악의적 목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시장의 형평성 문제이다. 즉, 기존 에듀테크 시장은 특정 기업 혹은 제작자가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이며, 참여를 원하는 소수가 공평하게 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이와 같이 에듀테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례들에 대해서 소개한다.
  • 블록체인이 교육(에듀테크)에 활용되는 사례
    • 1. 온라인 교육 플랫폼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는 중개인의 개입 없이 학생과 교사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 ODEM(On-Demand Education Marketplace)7은 학생, 교수자, 서비스 제공업체를 직접 연결하여 양질의 교육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교육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학생은 자신의 개인 소개서를 만들 수 있으며, 그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학생은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한 대가로 토큰(ODEM token)을 받을 수 있으며, 경매 방식의 가격 제시를 통해 수강하기를 원하는 프로그램과 서비스의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 학생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후에는 인증서가 발급되는데, 이것은 모두 블록체인에 게시된다. 교수자는 학생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개인 약력을 만들 수 있고, 여러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플랫폼에 게시한다. 또한 학생과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개선할 수 있으며, 제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의 운영 성과에 따른 보상을 토큰으로 받게 된다.
    • BitDegree8는 ODEM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또한 학습자과 교수자를 직접 연결해 주며, 매우 다양한 종류의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 그림 1 BitDegree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그림 1 BitDegree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 출처 : BitDegree(https://www.bitdegree.org/)
    • 2. 자격 확인 9
    • 최근 온라인에서는 가짜 학위 및 자격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글로벌 인증 데이터베이스가 없다. 즉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대학이나 기관에 직접 연락하는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과정은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MIT는 블록체인 기반의 blockcerts라는 앱을 통해 졸업생들의 자격(학위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10 이를 통해 대학교는 졸업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으며, 고용주는 학생에 대한 모든 기록을 블록체인 내에서 검증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인증을 블록체인에 배치하면 자격의 분실, 손상 등의 확률이 줄어든다.
    • 그림 2 Blockcerts 동작 원리
      그림 2 Blockcerts 동작 원리
      ※ 출처 : Blockcerts(https://www.blockcerts.org/guide/)
    • 3. 학생 기록 관리 11, 12
    • Sony Global Education은 IBM과 협정을 맺고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학생 기록을 안전하게 공유하는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여러 교육 기관들의 데이터를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및 학습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를 활용하면 운영자는 이전에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관의 종류와 상관없이 안전하게 통합하고 연결할 수 있다. 또한 학교 성적 및 교육 기록에 관한 데이터를 가져와서 디지털 증명서를 작성하고 이를 안전하게 다른 교육 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인공 지능 기술을 사용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활용하여 교육 기관의 교육과정 및 학생 관리에 대한 개선 사항을 제공할 수 있다.
    • 그림 3 Sony Global Education Blockchain 활용 예시(Global Math Challenge)
      그림 3 Sony Global Education Blockchain 활용 예시(Global Math Challenge)
      ※ 출처 : Sony Global Education(https://blockchain.sonyged.com/)
    • 4. 인적 자원 관리13
    • DISCIPLINA는 교육 및 채용 분야에서 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하여 블록체인 기반의 학력과 경력 등의 개인 통합 약력을 만드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나 학력과 같은 기밀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통해 검증된 개인 약력을 만든다. 또한 전문 분야별 프로필 검색에 효과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채용 담당자가 개인 이력 데이터를 경력이나 전문 분야에 따라 효율적으로 검색하여 필요한 자격을 갖춘 후보자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는 손실의 위험이 없으며 신뢰도가 보장된다는 장점을 가진다.
    • 그림 4 DISCIPLINA 블록체인 아키텍처
      그림 4 DISCIPLINA 블록체인 아키텍처
      ※ 출처 : DISCIPLINA(https://disciplina.io/)
    • 5. 수업료 납부 14
    • 일부 대학교(University of Nicosia, King’s College in New York 등)에서는 암호화폐를 사용한 수업료 납부를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수업료 납부 정책을 도입하는 대학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15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수업료를 납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입학생 입장에서 입학금 지불 절차가 복잡한 문제가 있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외국인 유학생의 송금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16 학교측에서는 암호화폐로 학비를 받게 되면 거래를 추적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2014년에 해당 정책을 도입한 이후 Nicosia 대학교 전체 학생의 약 2%가 Bitcoin을 이용하여 수업료를 납부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치원17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이용하여 수업료 납부를 허용한 사례도 있다.
  • 시사점
    • 국내외 교육 및 에듀테크 시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블록체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에 사용되는 분산원장 기술 역시 적절한 감시나 점검을 받지 않고 있다. 또한 목적에 맞지 않는 데이터 저장에 활용할 경우 오히려 처리 비용과 시간이 증가하는 단점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아직 기술 수준이 미흡하기 때문에 해킹 등의 공격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18 정부의 법적인 규제19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교육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이 점차 해결된다면 미래 교육(에듀테크)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할 것이다.
    • 1 데이터산업연구소(2018), 『블록체인 기술, 시장 전망과 블록체인 기반 주요 프로젝트 실태와 전략』.
    • 2CB Insight(2019), “Banking Is Only The Beginning: 50 Big Industries Blockchain Could Transform”.
    • 3Byline Network(2018), “에듀테크에서 블록체인 사용 매뉴얼”.
    • 4네이버 지식백과, “에듀테크”.
    • 5 아이스크림에듀 뉴스룸(2018.10.4.), “英 스타트업 절반이 에듀테크…481조 시장으로 폭발성장”.
    • 6Byline Network(2018), “에듀테크에서 블록체인 사용 매뉴얼”.
    • 7ODEM.io, https://odem.io/index.php
    • 8 BitDegree, https://www.bitdegree.org
    • 9Tech in Asia(2018), “Blockchain could revolutionize education next. Here’s how”.
    • 10 블록체인뉴스(2018.6.3.), “MIT, 이달부터 졸업장·성적표도 블록체인으로 발급”.
    • 11 Sony Global Education(2017.8.9.), “Sony Develops System for Authentication, Sharing, and Rights Management Using Blockchain Technology”.
    • 12Forbes(2018.8.20.), “20 Ways Blockchain Will Transform (Okay, May Improve) Education”.
    • 13 “DISCIPLINA”, https://disciplina.io/
    • 14Medium(2017.12.7.), “4 Ways Blockchain Could Change the Education System”.
    • 15Steemit(2018), “금융의 강국 스위스 비트코인으로 수업료 받다”.
    • 16Tech Recipe(2018.10.30.), “佛비즈니스스쿨, 수업료 비트코인으로…”.
    • 17이투데이(2017.6.29.), “美 유치원, 비트코인·이더리움 수업료 납부 허용”.
    • 18ITWorld Korea(2017.11.14.), “블록체인의 5가지 문제점”.
    • 19 월간조선 뉴스룸(2018.11.1.), “‘블록체인’ 기술, 정부는 규제 강화, 세계는 양성화에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