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

"SW교육 진흥을 위해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갖추어야..."

대학 교육의 혁신이 시작되었다. 작년 10월, 미래창조과학부는 고급 융합 SW인재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SW중심대학’ 지원 정책을 발표하였다. SW중심대학으로 1차 선정된 8곳의 대학은 앞으로 학과 단위를 넘어선 대학 차원의 새로운 SW교육의 틀을 짜게 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대학 교육의 혁신을 주도하는 SW중심대학 교수들을 차례대로 만나 각 대학의 추진과정과 비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그 두 번째 순서로, 정태명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만나 후일담을 나눴다.

정태명 성균관대학교 교수

 

Q 성균관대학교의 SW중심대학 선정. 추진 목적과 운영계획이 궁금하다.

A 시대는 SW융합을 필요로 하고, 성균관대학교는 그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
성균관대학교는 SW중심대학 선정 이전부터 SW전공자들을 대상으로 국제 인턴쉽, 중국 대학과의 워크샵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글로벌 SW인재양성에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본교 학생의 구글 입사, 인턴 채용 등의 소정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러한 준비들이 SW중심대학 추진 방향과 일맥상통하였으며, 학부생 전체의 SW소양 함양을 위해서 SW중심대학은 천금의 기회였다.

SW중심대학 선정 이후에는 SW전공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인재양성전략을 확대하여 4가지로 추진 중에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SW학과의 확대, 전교생 단위의 SW교육, SW융합전공 개설, SW학과 우수학생을 대상으로한 초중고 지원 프로그램 운영이 그것이다.

그 결과, SW학과인원을 3배가량 증설하였고, 이 중 과반수이상이 장학금을 받게된다. 우수한 학부생들은 비 전공자 또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SW학과 대학원생과 더불어 실습조교로서 활동시킬 계획이다. 또한 해외연수와 어학교육, 산학협력 인턴쉽,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프로젝트 기반 활동을 학생 평가에 반영하여 실무형 인재를 배출해 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우수한 SW전공자의 배출은 곧 학교 전체 SW교육의 부족한 실습 조교 충원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하는 방안이 된다. 결국 일거양득을 노리는 효과적인 운영 전략이라 본다.

Q SW중심대학은 곧 대학 전체단위의 변화다. 선정될 때까지의 애로사항이 없었나.

A 타 전공 교수 간 SW융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
일반적으로 대학 단위의 변화는 타 전공 교수의 반대가 많은 경우가 있다. 운이 좋게도 성균관대학교는 타 전공 교수들이 SW융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추진에 있어 애로사항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물론 소수 반대의견이 있기 마련이나, SW중심사회라는 시대적 흐름에 입각한 대다수의 찬성이 있었기에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된다. 대학 본부에서도 SW중심대학 사업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 또한 한몫했다.

정태명 성균관대학교 교수

Q 앞서 실습 조교충원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구체적인 운영의 어려움은?

A 질 높은 조교의 충원. 대안이 필요하다.
학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SW교육을 위해서는 대략 조교 100여 명이 필요하다. 이 점은 타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실습수업을 도와줄 수 있는 질 높은 조교를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또한, 제대로 된 실습을 위해서는 조교당 학생수가 제한이 되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조교 확보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학부생을 선별하여 실습조교로 활용하고는 있으나, 이 또한 완벽한 해결책으로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게다가 성균관대의 인문계는 서울에 위치해 있고 이공계 캠퍼스는 수원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인 문제가 있어, SW학과 인원의 원활한 활용에 제약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에 덧붙여, 운영에 가장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은 일하는 사람, 즉, 대학교수의 동기부여와 열정을 끌어내는 부분이다. 학교의 평가는 대부분 SCI 논문으로 대표되는 연구 성과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교수들이 인력양성사업에 집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학 단위의 강의를 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의 대학 교수 평가 시스템에서 교수의 동기를 부여하기에 어려운 구조라 생각한다.

또한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교의 준비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준비도 필요하다고 본다. 성균관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실무경험을 위해서 산학협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나, 학생과 산업계의 니즈가 일치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은 산학협력의 니즈가 있으나 학생이 기피하고, 대기업은 인력 충원에 문제가 없으니 산학협력에 관심이 없다. 이는 단일 대학교가 풀 수 없는 정부가 점진적으로 풀어주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Q 글로벌한 인재양성을 강조하셨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A 국내 SW시장은 협소. 글로벌한 시선이 필수
대한민국의 SW시장은 작다. 우수한 인재를 배출한다고 한들, 국내에서 우수한 인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래서 세계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 글로벌 경험은 영어 또는 외국어를 잘한다고 자연스레 얻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1학년들을 대상으로 상해 교통대 및 해외 대학들과의 공동 워크샵을 추진하여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쌓게 한다. 그리고 2학년에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주요 SW기업들을 방문하여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추후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간접 경험을 얻게 해줌으로써 글로벌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글로벌 인턴쉽, 워크샵 등을 통해 국내와 국외의 경계선을 없애려고 한다. 글로벌로 가지 않으면 국내 SW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게 개인적인 견해이다.

Q 성균SW교육원을 신설하기로 했다던데.

A 성균관대에 활용되는 모든 오픈 소프트웨어의 근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
성균SW교육원의 설립 목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인문계 학생의 SW교육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자율적인 오픈 소프트웨어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그것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부분으로서 추후 교육원내에 오픈소프트웨어센터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각 SW 테마별로 실습장소를 만들어, 학생들의 SW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울타리 없는 개발의 장으로서 활용될 것이다.

최근 오픈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학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SW를 구입하던 관례를 바꿀 수 있는 거점으로서 성균SW교육원 내의 오픈소프트웨어센터가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수한 SW인재가 배출됨에 따라, 차차 대학에서 사용하는 모든 외주 소프트웨어의 비중을 없애고 100% 학생들이 개발한 솔루션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다.

Q 화재를 바꾸어, 최근 SW인재양성이 이슈인데, 기존 교육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A 선행교육의 부재, 답을 강요하는 사회, 영웅없는국내 SW산업
기존 교육의 문제점은 3가지라고 본다. 첫 번째로 SW에 대한 경험을 어린나이에 해볼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다. 현재 이 문제는 초중고 SW교육으로 인해 나아질 것으로 본다. 두 번째는 답을 강요하는 교육 풍토에 있다. SW교육이라고 다르지 않다. 빈칸을 주고, 알맞은 코드를 쓰게 만드는 교육방식은 아직도 건재하다. 답을 강요하는 교육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도출해 내는 ‘창의성’을 키워줘야 한다. 소프트웨어의 교육의 키는 창의성이다.

세 번째는 영웅의 부재이다. 영웅이 없이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어렵기 때문이다.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마크주커버그 등, 국내에 SW영웅이 있는가? 영웅이 없는 산업은 학생들의 꿈을 키울 수 없게 한다. 내가되고 싶은 롤모델이 존재해야 사람들은 꿈을 꾸게 된다.

Q 앞으로의 국내 교육 전반에 대해 개선점을 묻고 싶다.

A 교육은 상아탑을 회복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교육계 스스로 자성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과에 좌우되는 대학은 이미 상아탑이 되는 것을 포기한 것이라 본다. 현재의 대학 평가시스템은 획일적인 성과 중심 평가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학은 단순히 정답을 가르치는 게 아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이것은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국내 SW교육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A 목적지향적인 진흥정책이 필요하다.
SW중심대학은 4+2년의 기간으로 설정된 정부 사업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사업이 끝났을 때, 과연 SW교육이 달라졌을까 하는 점이다. 한 국가의 교육 진흥정책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간으로 6년은 좀 짧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사업기간 내 이루어낸 정량적인 지표보다는 장기적으로 SW중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이 각 대학마다 내세울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분야에 강한 A대학, 빅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B 대학이 탄생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SW교육 진흥을 위해서 좀 더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이 갖춰져야 한다. 각 대학별로 특화된 분야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떠한 분야들이 특화되어야 하는지 등을 정부차원에서 연구해야 된다고 본다.

정태명 성균관대학교 교수

키워드 월간SW중심사회 2016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