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준의 교육으로 국내에 수준 높은 SW산업 인력 제공할 것

대학 교육의 혁신이 시작되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작년 8곳, 올해 6곳, 총 14개 대학을 ‘SW중심대학’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14개 대학은 SW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교과과정의 전면 개편으로 SW지식과 타 학문의 지식을 겸비한 고급의 융합인재 양성에 매진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대학 교육의 혁신을 주도하는 SW중심대학 교수들을 차례대로 만나 각 대학의 추진과정과 비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그 세 번째 순서로, 최훈 충남대학교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훈 충남대교수

 

Q 충남대학교의 SW중심대학 선정을 축하한다. 앞으로의 운영계획과 목적에 대해 듣고 싶다.

 

A 해외대학 파견교육, 융합연계전공 등 양질의 교육을 통해 수준 높은 인력 양성
구글에서 채용하고 싶어 할 정도의 수준 높은 인력을 다수 양성해 국내 산업에 인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5월부터 학내 전공 교수님들이 역량을 발휘해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에 힘을 쏟은 결과 해외 멘토링 인턴십, 해외대학 파견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십분 활용해 국제적 수준의 교육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융합연계전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국방무인시스템, 감성인지 SW등 6개의 융합연계 전공을
신설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SW융합인재를 양성할 것이다. 이미 전공학생 모두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는데,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보다 강화해 산업체 임직원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게끔 하고 있다. 현재 게임회사인 ‘라이엇 게임즈’사의 직원들이 직접 학생을 가르치고 있어 학생들이 실무에서 요구되는 고급 코딩 수업을 받게 되었다.
이번 사업의 취지 가운데 SW교육의 사회 확산이라는 점이 있지 않나? 우리는 이번 사업에 선정되기 이전부터 학과의 일부 교수님들이 오랜 시간 사회봉사활동 차원으로 성세재활원에서 SW교육을 해오셨다. 앞으로도 중고교생의 SW교육이라든지, SW봉사단을 운영해 사회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대전에 위치한 특허청과 특허법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변리사나 특허청 임직원들을 초청해 SW특허출원 교육을 시행해오고 있었다. 모든 전공생들이 졸업 전까지 하나의 특허 출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불어 국내외 산업체와 연구소 인력으로 구성된 교과과정혁신위원회도 설립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다섯개의 전공과목을 신설했는데, 이 과정에서 위원회가 전공과목의 방향과 내용을 심의하고 제안했다. 기업의 현장성을 고려했을 때 갖춰야할 실습 환경에 관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부합하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심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최훈 충남대학교 교수

Q SW중심대학으로서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중요하다. 전제 조건으로 학교 차원에서 교과 과정을 개편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랐을 것 같다.

A SW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이해와 공감 필요
사업에 선정된 모든 학교에 공통되는 문제다. 우선 사업 취지를 이해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총괄 책임 교수로서 학교 본부, 타 단과 대학 교수님들과의 협의와 설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럼에도 짧은 기간으로 인해 전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다. 전교생에게 SW교육을 시키기 위한 제도화 과정이 특히 쉽지 않다. 기존의 학교 교양 교육 체제를 바꿔야하는 데 타 학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전임총장님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현 총장님도 사업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지원해 주시고 있다.
SW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학내에서도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가고 있다. 단계적으로 나아가 2017년부터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제도적 시행이 완성될 것으로 희망한다.

 

Q 제도적 난점이 해결된다고 해도 운영상 비전공학생들의 반감이라든가 교과목 운영상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점 해결방안과 운영계획이 궁금하다.

A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단계적이고 발전적인 SW교육 시행할 것
지적한대로 비전공학생들이 SW수업을 수강해야 한다는 데 반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비전공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비전공학생들이 컴퓨터과학적 사고능력(Computational Thinking, 이하 CT)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 SW구성의 이해와 활용을 통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 현재의 교육 환경에서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비전공학생들의 SW교육은 단계적이고 발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전공 특성에 맞는 예제와 실습 문제를 다수 개발하여 단과대학별로 선택해 해당 단과대학에서 교육할 수 있게 했다. 물론 CT교육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빅데이터 활용, 소셜네트워크 활용, 모바일 앱 등 SW교양 수업을 일곱 과목 개설했다. 이 중 단과대학별로 세 과목을 선별해 해당 학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해 수강할 수 있게 했다.
교과목 운영에 뒤따르는 어려움도 있다. 올해 신입생이 3,500여 명 정도가 된다. 신규 개설되는 교양 과목의 경우 실질적으로 1,000명에서 1,500명의 학생들이 수강한다고 가정했을 때 과목 운영이 쉽지 않다. 가령 전임교수 강의비율이 정부 지원사업의 평가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무턱대고 분반 교육하기도 곤란하다. 분반교육 시 강의를 맡은 강사들 수준의 균등성도 고려해야 한다. 해결책으로 우선은 대형 강의와 CNU MOOC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실습과 숙제는 전담 튜터가 있는 분반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실시 기간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이 의무화되기 이전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하려고 한다.

최훈 충남대학교 교수

Q 글로벌 수준의 SW전공 교육환경 구축을 통한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A 해외대학 파견교육과 ‘MI-333’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글로벌 교육 시행
글로벌 수준의 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갖춰줘야 한다. 그래서 기존의 교양 영어 이외에 ‘IT 영어’를 전공 과목으로 개설해 수업 중이다. 미국에서 수십 년 기업 현장에 몸담았던 분을 본 사업이 지원하는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채용하여 수업과 지도를 담당해 학생들의 성취도 수준이 높다.
그리고 미국의 퍼듀 대학과 협약을 맺어 8주 간 30명의 학생들이 파견되어 수업을 받는다. 현지 기업인이 멘토로 참여하고 현지 학생들과 국내 학생들이 협업해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멘토는 퍼듀대에서 알선을 하기로 되어 있다. 충남대 학생 두 명, 퍼듀대 학생 두 명, 멘토 한 명이 한 팀으로 15개 팀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다.
또 충남대만의 특징으로 ‘MI(Mentoring Internship) 3·3·3’ 프로그램이 있다. 숫자는 각각 세 달씩의 기간을 뜻한다. 세 달은 해외의 멘토들과 충남대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때 해외의 멘토들은 원격으로 멘토링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올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이후 각 팀에서 멘토가 선발한 우수한 학생들을 미국 기업에서 6개월 간 인턴십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6개월의 인턴십 기간 동안 첫 3개월은 충남대 측에서 체재비를 지원하고, 이후 3개월은 해당 기업에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이런 접근이 학생들의 내실 있는 지도학습과 현지 기업들의 부담완화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양질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적 방안을 마련 중이다.

 

Q SW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SW교육은 그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 기존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책에 대한 소견을 듣고 싶다.

A SW교육의 조기화, 실전 코딩 능력 개발 필요
아무래도 SW교육이 초·중·고 과정부터 시행돼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컴퓨터공학 신입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프로그래밍이 어렵다는 학생이 많다. 심지어는 컴퓨터공학이나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신입생도 있다. 대학에 들어오기 이전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2018년부터 초·중·고 교과과정에 SW교육을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대학의 SW교육에서도 ‘동작하는 SW’를 만들어내는 데 급급한 경우가 많다. 이제는 그보다 ‘오류 없이 잘 동작하는 SW’를 개발하는 능력을 교육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실전 코딩’과목을 개설했다. 실전 코딩이라는 것은 실무에서 사용하는 코딩 기법들을 의미한다. 실전 코딩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동작하기만 하는 SW를 넘어 더 효율적이고 오류 없는 SW를 개발할 코딩 기술을 전공자들이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훈 충남대학교 교수

Q SW업계로 취업하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실력 이외에 갖춰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조언을 한다면?

A 기업 문화 변화로 벤처 기업 생존할 수 있는 토양 마련되어야
목표를 대기업 취업만으로 제한하지 말고 꿈을 가지고 도전하려는 의식이 필요하다. IT업계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규모의 인원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다만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뛰어들 수 있으려면 한국의 기업 문화가 변해야 한다. 청년들의 창업은 현실적으로 대개 소규모의 벤처기업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면 본인들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거나 대기업이 이들을 인수하는 길을 생각할 수 있다. 대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들을 인수하기만 한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청년들이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벤처가 살아남기 힘든 사회적 토양에서 창업을 무조건 권장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Q 마지막으로 국내 SW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A 이론과 실무의 균형 잡힌 교육으로 인재 양성
융합교육의 중요성이 점차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SW시장은 협소하다. IT, SW과목과 타 과목의 융합교육이 국내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또 하나는 이론과 실무가 균형을 이루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실무의 강조가 지나친 경향이 있다. 이론적 밑바탕 없이 실무가 강조되면 곤란하다. 학생들의 실제 교육 기간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고학년들은 취업 준비, 인턴활동을 위해 4학년에 개설되는 고수준의 수업들을 못듣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 또 역으로 취업을 위해 상대적으로 학점 취득이 유리한 이론 수업만을 수강하고 어려운 실습 과목을 기피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론과 실무의 균형 잡힌 교과 운영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

키워드 월간SW중심사회 201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