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중심 사회를 여는 프로그래밍 씽킹
날짜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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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 삼성전자 박사, 페이스북 생활컴퓨팅 커뮤니티 개설자
    • 일론 머스크는 프로그래머였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한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이제 프로그래밍 씽킹을 통해 우주선 설계와 고속 열차 제작을 혁신하고 있다.
    • 그를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이라고들 말할 정도이다. 프로그래밍 씽킹이 어떤 것이기에 그를 전통 산업을 혁신하는 주체가 되도록 만들었을까?
    • 10년도 더 된 이야기이지만 윈도우즈를 만든 MS가 자동차를 만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 MS는 SW적 혁신을 통해 2년에 절반씩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자동차 분야의 사람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그들은 MS가 차를 만들면 2년에 반씩 가격은 내릴 것이다.
    • 그러나 늘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블루스크린도 만만치 않게 뜨게 되어 자동차의 안정성에 의문을 갖게 할 거라고 반박했다.
    • 당시만 해도 SW적인 혁신은 HW를 포함한 전통 산업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 생각했다. HW를 설계하고 만드는데 SW 기술이 도움이 되겠지만, HW 혁신이 SW에서의 혁신처럼 지수적으로 발전할거라고 상상하기는 힘들었다.
    • 그렇지만 일론 머스크는 눈으로 보여주었다. 전통 산업들도 SW 발전처럼 빠르게 혁신할 수 있다. 감히상상하기도 힘든 일들이 전통 산업의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사실 이런 놀라운 혁신은 프로그래밍 씽킹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 프로그래밍 씽킹은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구조적인 논리와 프로그래밍 환경의 변화를 모두 이해하고 활용하는 걸 의미한다.
    • 특히 프로그래밍 환경에 활용되는 발전된 툴이나 방식이 산업 사회에 적용될 때 놀라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 과거만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프로그래밍이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40~50대 후반은 물론이고 은퇴 이후 노년에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지는 이유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새로운 프로그래밍 환경의 출현을 들수 있다.
    • 과거에는 프로그램 명령을 입력할 때 오로지 자신의 기억력에 기반을 두어야 했다. 예를 들어 C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어떤 명령어 함수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함수의 변수들을 어떻게 입력해야하는지 몰라서 당황한 적이 많다.
    •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동안 자주 사용하는 함수들의 사용법은 종이에 적어서 들고 다니라고 하던 적이 있을 정도였다.
    •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프로그래밍 환경이 전문가 시스템이 결합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한 두 문자의 명령어 어미만 입력해도 자세한 사용법과 사례들까지 나온다. 입력도 하나하나 일일이 넣게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내용 위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심지어 철자를 잘못 넣은 경우 교정을 해주기도 한다.
    • 이런 쉬운 환경에 작성하는 프로그램 문법마저도 단순하고 쉬워지고 있다. 저수준 언어인 C에서 사람들의 언어에 가까운 파이썬, 루비와 같은 고급 스크립트 언어들이 출현하면서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고 있다.
    • 다시 말해, 요즘의 프로그래밍 환경은 전문성이나 경험의 수준이 떨어져도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쉽지만 강력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리한 프로그래머들은 발 빠른 기업가들과 함께 이런 SW 개발 환경의 장점을 다른 곳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 일론 머스크가 보여준 예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에너지, 의료 및 농업 바이오, 신소재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프로그래밍 환경의 활용이 확산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개발해야 했던 신약이나 새로운 농산물 등이 이제는 훨씬 단축된 시간 안에 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SW 중심사회 개념
    • 최근 정부가 발표한 SW 중심 사회도 이런 맥락이라 생각한다. 이 말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문 환경의 구축도 중요하지만, HW를 포함한 전통 산업에 프로그래밍 씽킹을 활용함으로 SW의 발전 수준으로 산업 혁신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라 생각된다.
    •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류의 산업은 처음으로 대단한 혁신이 일어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는 증기기관으로 인해 상상도 못할 산업의 혁신과 변화가 일어났다.
    • 그러다가 잠잠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증기로 인한 변화에 크게 관심이 없어졌다. 그 이후에 나타난 것이 전기 기술이다. 전기 기술의 도입으로 두 번째의 산업 혁신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제는 제 3의 산업 혁명이다.
    • 이 산업 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이다.
    • 일론머스크의 사진
    • 일론 머스크는 SpaceX라는 기업으로 우주선도 만들고 있다. 또한 테슬라 모터스라는 회사를 통해 꿈에 그리던 전기 자동차를 만들어 최고 수준의 고급차를 만들기도 했다. 실현성이 적다고 기업들이 도전하기를 꺼려하는 태양전지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의 꿈은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라 한다.
    • 화성에 여행가는 일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허황된 꿈같았지만 혁신가들의 노력으로 실현되었듯이 지금과 같은 기세로 나간다면 일론 머스크가 꿈꾸는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시대의 출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 프로그래밍 씽킹으로 새로운 산업 혁신의 불꽃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과거 SW가 누렸던 혁신의 변화를 전통 산업들이 다 같이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모든 일들은 SW 중심 사회의 실현이라는 높은 꿈과 함께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