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동향
날짜2016.06.23
조회수17110
글자크기
    • 미국에서는 금융기업이 아닌 일반기업의 벤처투자(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SW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음
    • 일반 기업의 벤처투자운용은 신시장 개척, 불확실성 절감 등의 장점이 있으며, 벤처기업에게는 투자금 확보와 경영능력 전수 등의 장점이 있음
    • 반면 국내에서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으며, 육성방안 마련과 제도개선이 필요함
  •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을 통한 전략적 시너지 창출
    •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하 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은 금융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이 독립적인 벤처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을 말함
    • CVC는 전통적인 벤처캐피탈의 자금 지원 역할에서 나아가 경륜 있는 이사진, 해당 벤처캐피탈에 속한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연계 등 기업 육성의 역할도 함(1)
    • CVC는 투자 목적과 자원·역량의 연관성에 따라 추진형, 강화형, 개척형, 수동형으로 분류할 수 있음(2)
    • 추진형 투자 : 투자기업과 벤처기업이 보유한 자원과 역량간에 연관성이 있을 때 투자기업의 사업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투자
    • 강화형 투자 : 투자기업과 벤처기업 간 연관성은 적지만 투자를 통해 생태계 활성화 등과 같은 투자기업의 간접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유형
    • 개척형 투자 : 벤처기업이 보유한 자원 및 역량은 투자기업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지만, 전략적 시너지가 적은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탐색을 목적으로 투자
    • 수동형 투자 : 투자기업과 벤처기업 간 직접적 연관성 없이 투자 수익만을 목적으로 투자
    • CVC가 SW벤처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
    • 벤처기업에게는 투자금 확보와 함께 대기업의 경영능력 활용 등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좀 더 공격적인 투자 및 경영이 가능
    • 투자기업에게는 급변하는 SW산업 환경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창출과 신속한 시장대응이 가능하며, 신사업영역에 대한 탐색적인 투자를 통해 불확실성을 실험할 수 있음
    • 실제로 미국에서는 탐색적 투자, 보완적 제품 개발 등 전략적 목적을 가진 투자가 85%를 차지하며, 그 비율이 순수한 투자수익 실현 목적(15%)에 비해 매우 높음(3)
    • 그림 1-CVC 투자 유형
  • 해외 동향
    • 미국에서는 최근 CVC 투자액이 닷컴 버블 이후 최대치
    • 미국에서는 77억 달러의 CVC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전체 벤처 투자금액에 13.1%에 달함(’15년 기준)
    • 전체 벤처캐피탈 투자 중 CVC의 비중이 ’99년 최고치(14.4%)를 보인 이후 ’0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였다가 최근 그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그림 2>
    • IT, SW 대기업이 CVC를 통해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있음
    • CVC를 운영하는 기업의 수는 1,100여 개에 달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포함된 30개 대기업 중 25개 기업이 운영 중(4)
    • 대표적인 대기업 CVC로 Google Ventures, Intel Capital, Qualcomm Ventures, IBM Venture Group 등이 있음
    • 특히 2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Google Ventures는 혁신적 성과를 내고 있음
    • Google Ventures는 SW분야와 더불어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부분에 300건이 넘는 투자를 진행함
    • 투자 수익 극대화 보다는 신사업 확보, 보완적 제품 개발 등 전략적 목적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음
    • 대표적인 성과로 우버(’13년), 네스트(’13년), 클라우데라(’14년) 등이 있음
    • 그림 2-미국 CVC 투자 비중
  • 국내 동향
    • 국내 대기업의 CVC 참여가 저조한 편이며, SW분야에 대한 투자는 적음
    • 국내에서는 약 40여 개의 기업만이 CVC를 운영 중이며, 이마저도 재무적 목적에 의한 투자의사 결정 비율이 76.2%에 이르고 있음(5)
    • 또한 해외와 다르게 SW분야에 투자 18.3%에 불과함(6)
    • 네이버는 61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네이버 벤처스’를 통해 운용하고 있으며, 창업보육, 경영 노하우등을 전수하고 있음
    •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 투자까지 지원하고 상생 패키지 ‘Npac(Naver Patner Aid & Care)’를 지원하여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솔루션, 온라인 교육 등을 지원
    • 네이버는 CVC와 더불어 ‘D2스타트업팩토리’ 등 창업보육센터도 운영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음
    • 카카오가 운영하는 ‘케이큐브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회사 설립에 필요한 실질적 경영 노하우를 전수
    • ’12년 4월 50억 원 규모로 시작 설립 4년만에 1,056억 원 규모로 성장하였으며, 사용자 맞춤형 영화추천 서비스 ‘왓차’에 투자한 이후 ’16년 6월까지 총 62개사에 투자가 이뤄짐(7)
    • 인재영입, 추가 투자 유치, 세무, 회계, 홍보 등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
    •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기술개발, 지식이전, 신시장 개척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 중
    • ’99년 설립되어 ’10년 300억 원 규모로 운용해오다 ’15년 3,750억 원으로 확대 추세이며, 최근 주요 투자 분야는 VR, 헬스케어, IoT, SW. HW부품소재 등임
    • 전 세계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음(하이테크 CVC중 투자 빈도 순위 세계 7위, ’15년 기준)(8)
    •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스핀오프 기업(O2O 서비스 ‘웰컴’, IoT 서비스 ‘이놈들연구소’ 등)에도 투자하여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음
  • 시사점
    • CVC를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적·상호 보완적 생태계 육성이 가능함
    • 정부 및 융자 중심의 국내 벤처투자 환경에 따른 실패 위험이 CVC활성화를 통해 경감될 수 있음
    • 따라서 국내에서 CVC 육성방안 마련과 공정거래법, 과세 기준 등 CVC 투자에 제약을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음
    • (1) LG경제연구소 (2015) “머니게임 스타트업 시장에 CVC發 새바람”
    • (2) Chesbrough (2002) “Making Sense of Corporate Venture Capital”
    • (3)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2008) “Copoerate Venture Capital: Seeking Innovation and Strategic Growth”
    • (4) Economist (2014. 11. 22) “If you can’t beat them, buy them”
    • (5) 전자신문 (2015. 10. 4) “해외기업, 국내 스타트업 벤처투자 앞장서는데.. 국내 대기업 ‘눈치만’”
    • (6) 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13)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의 국내·외 투자현황 및 운영사례 분석”
    • (7) 전자신문 (2016. 3. 22) “카카오게임이 던진 300억원의 승부수, 아주 고퀄이거나, 아예 개성 강하거나”
    • (8) CB Insights (2016. 2. 6) “The 104 Most Active Corporate VC Fir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