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익 판도라TV 대표

20여년간 플랫폼사업 한우물 파... 신뢰 중심의 사업 경영> 先시행 後규제 정책으로 글로벌 경쟁 대비해야

스티브 잡스는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공하는 사람들보다 빨리 포기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김경익 대표는 96년 창업 이래 20여년간 우직하게 플랫폼 사업을 경영해 왔다. IMF 외환위기와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국내 수많은 플랫폼 서비스들이 흥망성쇠를 반복할 동안, 그는 ‘판도라TV’, ‘KMP’ 등 토종 브랜드를 세계적 브랜드까지 성장시켰다. 숱한 난관에 굴하지 않고 3년 연속 1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일궈낸 그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인터넷을 좋아하는 기업

창업가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 열정으로 힘든 시기를 버텨낸다. 끈기는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에서 나온다. 우리 회사가 바라본 건 ‘인터넷’이었고, ‘인터넷을 좋아하는 기업’이라는 열정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인터넷 사업 중에서도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게 된 계기는 2가지였다. 첫째, 2004년 당시에는 ‘동영상 재생’이 골칫거리였다. 윈도 플레이어에서 재생되지 않는 동영상도 많았고, 재생 과정에서도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둘째, 대형 포털 서비스와 차별화된 커뮤니티로 1인 미디어를 구상하게 되었다. 우리는 판도라TV 서비스 출시를 통해, 기성 제작 콘텐츠(RMC) 등의 프리미엄 콘텐츠 시대를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시대로 견인하였다. 현재는 좀 더 상업적인 성격을 띤 동영상과 SNS 연동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는 상태이다.

‘소사장 체제’실험

직원들 월급을 걱정한 때도 있었지만, 이와 반대로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 ‘레드헤링(Red Herring)’이 뽑은 ‘2007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된 적도 있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강한 팀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사람이 전부이고, 신뢰가 중심이다.’라는 뜻을 품게 되었다. 플랫폼 사업은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아이디어의 섬세함에 달려있다. 따라서 사람이 모든 걸 만들어나가는 사업이고, 이걸 가능케 하는 게 바로 사장이 해야 할 일이다. 직원이 먼저 주인의식을 갖지는 못한다. 사장과 직원이 서로 한마음이 되는 출발점은 사장에게 있다. 직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이 참 많다. 그 대표적인 예로써 올해부터 우리가 실험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소사장 체제’이다. 핵심성과지표에 따라 일방적으로 사업계획과 예산을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각 조직의 체력과 완벽한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본부장들에게 예산 편성과 집행, 인센티브 배분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회사는 직원들이 ‘나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무엇을 도와줄지를 고민한다. 판도라TV가 서비스 중인 플랫폼

트래픽이 돈이 되는 시대에 우리의 경쟁력

현재 동영상 플랫폼인 판도라TV는 월간 실사용자 수(MAU) 약 1,300만 명을 기록 중이고, 글로벌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KMP는 전 세계 약 3억 명의 사용자 수를 보유하여 성공적인 서비스로 안착하였다. 우리는 KMP의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하여 최근 출시한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 라이브 방송 앱 ‘플럽(Plup)’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MCN 사업을 위한 콘텐츠 창작자를 양성할 것이다. 한편, 소셜 광고와 통합된 형태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프리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용자 트래픽이 많아도 돈이 되지 않았지만 결제 방식이 쉬워진 요즘, 트래픽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결함 없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술적 경험과 더불어, 우리의 경쟁력은 탄탄한 사용자층에 있다. 앞으로는 1인 창작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 세계 136개국에 오픈한 모바일 개인방송, 플럽

소프트웨어 정책 조언

IT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바로는 이미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물인터넷, O2O 서비스 분야에서 앞서 있다. 비관적인 상황이라기보다는 절묘한 해법이 없어서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정부의 ‘先시행 後규제’ 방식의 정책이 뒷받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개방했으면 좋겠다. 광고 시장이 10조 원 정도라고 하는데, O2O 시장의 경우 100조, 200조까지 가는 시장이다. 이 시장을 놓치면 미래 먹거리를 놓치는 셈이다. 앞으로의 시장은 오프라인 규제를 온라인에 접목하는 게 핵심이므로, 가급적 새로운 서비스로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먼저 열어주고, 뒤따라가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버택시’를 놓고선 ‘전통적인 택시 사업을 보호할 것인가?’로 본다면 근본적 문제에 접근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글로벌 기업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글로벌 자이언트’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 기업의 순발력과 적응력을 믿고선 글로벌 기업과 당당히 경쟁하여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국내 기업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과잉보호가 되어 훗날 신규 사업에 관한 경험치를 축적한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현상을 낳을 수 있다.



유튜브보다 먼저 전 세계 최초로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역사를 갖고 있는 김경익 대표. 그는 끊임없이 트렌드를 지켜보며 동영상 모바일 생중계 사업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고, 더 나아가 모바일 미디어와 커머스 분야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동영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키워드 월간SW중심사회 2015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