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에서부터 구축까지 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IT서비스 회사"

"시장의 구조적 문제 중 핵심은 모호한 계약 범위.. 설계 단계에서 명확히 정해야"

조미리애 ㈜브이티더블유(VTW) 대표

위기(危機)라는 단어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합쳐진 말로써, 위험 속에 기회가 있다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대표직 공석으로 인해 2009년 사업 총괄을 떠안은 조미리애 당시 밸텍컨설팅 부사장 앞에는 수많은 난제가 있었다. 또한 대기업의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 조치로 인해 시장은 혼란스러웠다.

'어렵지만 내가 한번 해보자.' 회사의 운명을 책임지는 결정 앞에 그녀는 용감했다.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 주주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데에 3년이 걸렸지만, 마침내 국내 토종 브랜드 전환에 성공하여 국내 공공 컨설팅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일궈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조미리애 VTW 대표에게 공공 IT서비스 시장의 미래를 물었다.

■ 위기이자 기회였던 국내 브랜드 회사로의 탈바꿈

글로벌 브랜드를 토종 브랜드로 전환하는 이면에는 힘든 점이 많았다. 거대 기업들이 갖고 있던 지분을 개인이 모두 인수한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직원들의 이탈과 동요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회사, 우리가 주인인 회사로 성장시키자는 비전으로 돌파하였다.

대기업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 조치는 상당히 급진적인 결정이었다. 공공 정보화 시장의 80% 이상을 대기업 3곳이 나눠 가지고 있었는데, 이들이 시장에서 한꺼번에 빠지면서 기획 역량과 기술적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들만 남게 되었다. 대기업을 이끌면서 큰 그림을 그릴 줄 알던 VTW에게는 어떻게 보면 기회였다. 그간의 컨설팅 경험과 방법론 연구로 SI사업의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것이 사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 국내 유일의 종합 IT서비스 회사

VTW는 국내 유일의 종합 IT서비스 회사이다. IT서비스는 기획만 하게 되면 ‘뜬구름 잡기’로 끝나고, 개발만 하게 되면 기획이 없어진다. 우리는 기획에서부터 구축, 운영까지 다 할 줄 아는 국내 유일의 회사이다. 실제 IT서비스가 어떻게 구축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선상에서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점이 VTW의 강점이다.

우리는 공공 IT서비스가 주 사업 분야이다 보니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우리가 만든 솔루션이 단순히 재무적인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사회에 어떤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일지를 끊임없이 생각한다.

■ 지속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2020년 상장 목표

몇 년 전, 인도에 있는 정보 통신업체 ‘Wipro’를 방문한 적이 있다.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일까 살펴보니 ‘국제 표준 프로세스’ 준수에 있었다. 회사가 ‘Tata Consulting’,‘Infosy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도의 3대 글로벌 IT서비스 업체로 성장할 수 있던 원동력 이었다.

우리나라 기업도 그런 프로세스를 갖춰야 글로벌로 나갈 수 있다. VTW는 내부적으로는 선진화된 IT서비스를 할 수 있게끔 툴 사용을 통한 자동화 방식, 작업 환경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공공 IT서비스 시장 자체가 낙후되어 있으므로 발주 관행을 개선하고 관리 가능한 환경을 만들도록 정책 제안을 할 것이다. 제도 개선 기획에서부터 실행 단계까지 관련 부처들과 밀접하게 협의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튀니지에 전자정부 사업 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구축까지 하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엔지니어링센터 설립과 2020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관하여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묵은 현안이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30여 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바로 두리뭉실한 계약 범위이다. 계약 범위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설정된 것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관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특성상, 사업 초기에 계약의 범위를 명확하게 할 수 없다. 따라서 사업을 분석하고 설계해 나가는 단계에서 가시화되는 것을 토대로 계약의 범위를 확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업 수행 과정에서 제안요청서 상의 추상적인 한 문장을 근거로 요구 사항을 수없이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계약 문화를 쇄신할 수 있다.

정부와 업계 양쪽이 다 노력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정부는 공공 IT서비스 시장의 수요자인 동시에 정책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살리겠다는 측면을 넘어서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이미 제도에 관해 연구해놓은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일관되게 시장 환경을 조성해나간다면 산업 환경이 나아질 거라 본다.

■ IT인력 정책 조언

IT인력을 IT기술자로 양성하려고 하지 말고, ‘생각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 가르치는 것이 달라져야 한다. 데이터베이스나 코딩 기술 등의 단편적인 교육에 머무르는 것이아니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총체적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팀을 구성하여 서비스 과제를 풀게 한다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그 안에 들어가는 기술을 통합적으로 고민하고, 오픈소스를 찾든지, 개발을 하든지 하면서, 서비스 출시까지 필요한 과정들을 총체적으로 고민하고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교육 방법에 대한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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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건 이상의 국내 공공 컨설팅 수행 경험을 보유한 조미리애 대표는 공공 정보화 전략 구축에 있어 선두의 위치에 올랐다. 그런 그녀의 올해의 가장 큰 화두는 다름 아닌 ‘공공 정보화 시장 환경 개선과 정책 마련’이다.

“국가 정보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소프트웨어모니터링단, 발주문화개선위원회, 규제개선TF에서 활동하며 지난 30년간 IT분야에서 쌓은 통찰력을 녹여내고 있었다. 한 기업을 넘어, 시장을 넘어, 국가가 당면한 과제를 해소할 IT서비스를 찾아 나가는 그녀가 있어 대한민국 공공 IT서비스의 장래는 밝다.

인터뷰 : 안경은 객원기자

키워드 IT서비스 월간SW중심사회 2016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