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기술에 의해 일자리가 급감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까지 50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옥스퍼드대의 프레이와 오스본은 미국 근로자의 47%가 10~20년 내에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직종에 종사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3차 산업혁명 등 과거 기술진보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소멸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혁신에 의해 생겨날 미래 일자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일자리 소멸에 대한 두려움 대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와 인터넷의 연결성이 극대화되면서 인간이 주변을 감지(Sense)하고 합리적으로 판단(Think)하며 목적을 실행(Act)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은 크게 ①데이터통합, ②지능화, ③인터페이스 기술이다. 데이터통합이란 물리적 환경과 사물로부터 컴퓨터가 감지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를 수집하고 이종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지능화란 통합된 정보를 해석하여 상황을 이해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인터페이스는 판단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이 효과적으로 사물과 연결, 소통, 제어하여 목적을 실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데이터통합, 지능화, 및 인터페이스 기술 등 소프트웨어 혁신에 의해 성장할 유망 분야로 스마트카, 가상현실,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 5개 분야를 선정하여 가치사슬 분석을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을 도출했다. 유망 분야에서는 주로 소프트웨어 기술의 개발, 지원 및 활용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는 직업은 크게 스마트카의 감지 기술 개발자, 가상현실의 공간스캔 SW 개발자, 사물인터넷의 센싱SW 개발자 등 데이터통합 기술 개발 직업, 스마트카의 주행 알고리즘 개발자, 3D 프린팅의 적층 알고리즘 개발자 등 지능화 기술 개발 직업, 그리고 스마트카의 Human-Car 인터페이스 개발자, 가상현실의 기기제어 인터페이스 개발자, 사물인터넷의 통신 프로토콜 개발자 등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직업 등이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 확산을 지원하고 기반을 제공하는 직업은 크게 도로, 통신 등 물리적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직업과 법, 제도, 교육 체계 등 사회 시스템을 마련하는 직업 등이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인지력, 판단력, 실행력을 높인 새로운 형태의 지식노동자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들은 사물이 수집한 데이터까지 활용하여 인지 범위가 넓고, 풍부한 데이터와 다양한 외부변수까지 고려하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정확히 판단하며, 만물을 손쉬운 방법으로 제어 및 실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지식노동자와 구분된다. 5대 미래 유망분야에서 2025년까지 약 26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창출되는 일자리 중 소프트웨어 일자리 수는 약 14만 개로 전체 일자리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향후 경제시스템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를 통해 몇 가지 제언 사항을 도출했다. 첫째 소프트웨어 교육 및 인재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공지능분야 뿐만 아니라 데이터통합 기술, 인터페이스 기술에 전문화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교육의 내용과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일자리 지형 변화 모습을 상시 파악하고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근로자들이 본 연구에서 제시한 신직업으로의 전환을 위하여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롭게 필요한 기술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 전환 프로그램도 고려해볼 수 있다. 끝으로 체계적인 중장기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기 위하여 보다 정교한 일자리 수급 전망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