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SW사업의 새로운 추진 방식 : 민관협력 강화
- 복잡한 사회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SW은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민관협력을 필요로 한다. 사업의 추진 방식, 필요 예산, 개발 기간과 서비스 제공 방식 등에서 민간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정부가 최선의 솔루션에 적극 지원하는 새로운 공공SW의 토대 구축이 시급하다. 정부가 모든 시스템을 소유해서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비용효과적이면서 신기술을 적시에 활용할 수 있는 사용중심의 서비스 방식으로 전환이 기본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성과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으로 측정되고 이에 대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는 체계로 변화가 필요하다.
- 좋은 사례가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된‘ 스마트교통카드’사 업이다. 서울시가 도로망 인프라를 개선하고 민간기업에 사업권을 부여하고, 대중소기업이 출자하여 혁신적인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 구축 개발, 서비스 운영까지 담당한 사례다. 이 사업은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도심의 교통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교통카드는 뉴질랜드, 컬럼비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솔루션을 수출했다. 특히, 뉴질랜드의 경우 현지에서 발생한 교통 이용 정보를 클라우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산 서비스를 대행한다. 이러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은 제4차 산업혁명이 지향하고 있는 SW가 중심 역할을 하는 경제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IT서비스기업, HW제조사, 금융기관 등 민간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특수목적법인으로 만든 한국스마트카드는 작년 매출은 2천 4백억 원이 넘었고, 2003년 이후 누적 매출액 1조 5천억 원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었다.
- 해외에서도 최근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이미 2006년 삶의 질 기술센터를 설립해 관련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미국 과학재단은 건강한 사회와 사회 혁신을 위한 STS(Science, Technology & Society) 프로그램과 사회혁신기금을 조성하고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EU에서는 연구 혁신 프로그램인 Horizon2020을 통해 유럽의 경쟁력 제고, 일자리 창출, 삶의 질 향상이라는3대 목표를 설정하고 사회적 도전과제로 건강, 인구변화, 식품안전, 에너지, 교통시스템, 기후변화, 안전 문 제 등 을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 프 로그램을 추 진 중 이다. 일본도 2001년부터 사회문제해결만을 목표로 한 전문 연구기관(RISTEX)을 설치하고 시민참여 방식을 통해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제5기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는 초스마트사회5.0개념을 소개하면서, 일본이 당면한 고령화, 지역경제침체, 자연재해 등을 주요한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정책과제를
- 도출하였다.
- 다양한 민관협력 프로젝트들도 진행 중이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해 5천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하여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 씨티 챌린지’대 회를 개최하였다. 전국 77개의 지역으로부터 스마트 씨티 구축 제안서를 받고 최종적으로 오하이호州 컬럼버스市를 선정하였다. 컬럼버스시는 도시 교통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기차 인프라, 도시데이터 플랫폼, 교통 이용자 서비스 개선 등을 포함한 제안서를 작성하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 교통부가 5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지자체가 약 2천만 달러를, 개발에 참여하는 IBM, GM, Uber, Siemens 등 민간 기업이 7천만 달러를 투자해 총 1억 4천만 달러 규모로 추진된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시는 도로 소음 센서, 공기질 센서, 스마트 주차장,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친환경 스마트 가로등 설치 등 시민과 지역사회를 적극 참여시켜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핀란드에서도 2030년까지 2만 명을 위한 신규주택을 공급하고 8천 개의 일자리 창출이 목표한 낙후지역 도시재생을 위한‘ Smart Kalasatama’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며 민간 기업이 50억 유로, 헬싱키 시가 6억 유로 투자하여 SW신기술 기반으로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한다. 한편, 세계 최대 연어 수출국인 노르웨이는 지난 6월 해양플랜트 기술과 스마트양식 시스템이 결합해 파고가 높은 외해에서 스마트양식이 가능한 설비를 만들어 청정한 바다에서 안전한 수산물을 생산하는 혁신을 이뤄내었다. 3천억원 규모의 외해 스마트양식설비에는 10여 개가 넘는 노르웨이 중소설비업체와 조선기술을 가진 중국업체가 참여해 국제공동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되었다. 이외에 프랑스 파리시에서 시작된 전기차 공유 경제서비스와 싱가폴이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바꾸는‘ 버추얼 싱가폴’프 로젝트도 도시 문제로 대표되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협력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