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기술의 접목, 인슈어테크(InsureTech) 국내외 도입 사례

날짜2018.07.31
조회수31747
글자크기
    • 국내외 보험사들은 新SW기술을 보험에 적용하여 보험 가치사슬 전 단계(상품개발-판매언더라이팅-보험금지급-고객관리/마케팅)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음
    • IT 스타트업 M&A, 보험서비스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보험사와 핀테크 기업 모두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필요함
  • 인슈어테크(InsureTech: Insurance + Technology)는 보험 가치사슬 全 단계의 혁신적 변화를 통한 보험산업의 성장을 가능하게 함
    • 보험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기술 혁신에 의한 변화가 더딘 편이었음
    • 상품의 복잡성으로 인한 불완전 판매 우려, 규제, 위험관리, 역선택 문제로 인해 금융산업 안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사업 모델을 개편하기가 힘듦
    • 인슈어테크(InsureTech)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그리고 블록체인 등 新SW기술을 보험산업에 적용함으로써 상품개발, 보험계약심사, 보험금 지급 등 보험업의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혁신적 보험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함
    • 인슈어테크 도입은
    • ①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음에 따라 고객의 특성과 니즈에 맞춘 다양하고 차별화 된 상품개발이 가능하며,
    • ② 보험 가입자의 정보와 빅데이터를 융합하여 위험 예측에 이용하는 등 자동화 심사 시스템을 통한 보험계약심사 업무 간소화가 가능하고,
    • ③ 블록체인, 인공지능을 통한 보험금 청구절차의 간소화 및 효율성 향상 등 보험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능케 함
    • 지불능력을 예측하고 정보 비대칭성을 감소시키는 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정보기술로 보험시장의 비효율성으로 인한 보장격차를 완화시킴
    • 이를 통해 각 소비자에게 적합한 개별화된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됨
  • 기존 보험사의 인슈어테크 도입으로 인한 보험 가치사슬 변화
    • ① 상품개발
    • 국내외 모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운전습관연계(UBI : Usage Based Insurance) 상품개발
    • (中 중안보험) 중국 최초의 인터넷 전문 보험회사인 중안보험은 차량의 운행정보확인 장치에 수집된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깎아주는‘운전습관연계보험’을 출시함
    • (DB손해보험) SKT와 협약하여 사물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판매를 실시함
    • SKT의 티맵 앱을 켜고 500km 이상 운행한 운전자를 대상으로 61점 이상의 안전운전 점수를 기록하면 보험료를 10% 깎아주는 특약(가입 시점에 500km를 주행하지 못했다면 향후 500km 이상 주행 시 추가로 할인 혜택)
    • (현대해상) 현대자동차의 차량에 장착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블루링크’와 기아자동차의 ‘유보’에 수집된 정보로 보험료를 산정하는‘하이카 블루링크·유보 자동차보험’을 출시함
    • 국내의 착용형(Wearable) 기기를 활용한 혁신적 보험 상품 출시는 미진한 단계임
    • 북미권과 유럽, 중국 등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보험 상품이 출시되어 신체활동 데이터 및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할인 또는 보상이 가능함
    • (中 중안보험) 텐센트와 협업하여 개발한 혈당 측정 단말기를 통해 혈당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료를 조절해주는 상품을 개발함
    • (美 존 행콕) 착용형 기기인 핏빗(Fitbit)을 착용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보험료를 15% 할인해주는 보험을 개발함
    •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3월부터 웨어러블 보험 관련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일부 보험사가 상품 개발 중임
    • (NH농협생명) KT의 헬스케어 기기인 ‘네오핏’을 착용하고 건강을 위한 운동량을 채우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연구 업무협약
    • 그림 1 NH농협생명의 네오핏 서비스 시나리오
      그림 1 NH농협생명의 네오핏 서비스 시나리오
      ※ 출처 : NH농협생명
    • ② 보험계약심사(Underwriting)1
    • 국내외 모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종목별, 상품별 보험요율 산정, 보험계약심사 업무의 정교화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 중임
    • (일본 후코쿠 생명) IBM‘왓슨 익스플로러’도입을 통해 손해사정과 보험료 산출 업무를 진행함
    • 복잡한 특별 약관 조항과 계약자의 병력, 입원 기간, 복용 의약품 등 정보를 분석하여 빠른 시간 안에 적정 보험료 계산하여, 업무 생산성을 30%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됨
    • (스위스 리 보험) 자동차보험·생명보험 등에 언더라이터의 계약심사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여 언더라이팅 업무의 표준화 수준을 향상시킴
    • (삼성생명) 인공지능 기반 보험계약자동심사시스템(Advanced Expert Underwriting System)* 개발을 통해 보험 자동 심사 가능하게 함으로써 비용절감 및 업무 효율성 향상이 기대됨
    • * 사용자가 의료 정보, 질병 가이드라인, 직업, 차종, 취미 등을 입력하면 다양한 특약과 수 백 가지의 질병정보를 기반으로 단순고지 또는 무고지건을 자동으로 심사해주는 시스템
    • ③ 보험금 지급 및 처리
    • (프랑스) 실시간 자동 보험금 지급이 가능한 AXA 손해보험의 항공기 지연 보험
    •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전 세계 항공 교통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되어 피보험자의 비행을 모니터하여 특정 조건(비행편 2시간 이상 지연)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개발함
    • 이더리움 기술을 ① 보험 계약에 관한 접근 가능한 모든 기록 유지 및 저장, ② 비행 지연시간 2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피보험자에게 보상금 지급하는 수단으로 활용함
    • 이를 통해 보험금 지급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고객의 신뢰수준 상승 등 고객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줌
    • 그림 2 AXA의 항공기지연보험 Fizzy
      그림 2 AXA의 항공기지연보험 Fizzy
      ※ 출처 : AXA 홈페이지
    • (일본) 인공지능기반 보험금 지급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함
    • 일본의 메이지야스다생명은 병원 진단서의 문자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기반 보험금 지급 시스템을 도입하여 업무 효율성 및 고객 만족도가 향상됨
    • 시스템에서 문자 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약 80만 개의 보험 용어를 담은‘어휘 사전’과 3,500개 단어가 들어간‘의료 사전’을 개발하여 보험금 청구 후 2일 내 지급 처리 비율을 50%에서 80%로 향상시킴
    • 그림 3 메이지야스다생명 자동화 보험금 청구 절차
      그림 3 메이지야스다생명 자동화 보험금 청구 절차
      ※ 출처 : 손해보험협회
    • 우리나라의 신SW기술을 활용한 보험금 지급 관리는 미흡한 실정
    • 삼성화재, 현대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사가 모바일 기기를 통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실시간으로 보험금 지급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은 미비한 상태임
    • 보험금 청구 시, 각 두번의 인증(보험회사와 의료기관)이 필요하며, 의료비 청구서, 진단서 등을 사진 형태로 제출하여야 하므로 청구 절차가 번거로움
    • 표 1 국내 보험사의 모바일 보험금 지급관리 도입 현황
      <표 1> 국내 보험사의 모바일 보험금 지급관리 도입 현황
      회사 도입 현황
      한화생명 모바일 기기로 보험급 청구할 수 있는 앱 도입
      미래에셋생명 모바일 기기 통한 보험금(30만 원 이하) 청구 서비스 개시
      NH농협손해보험 보험금 조회, 보험금 청구(사고접수)
      삼성화재 질병/상해 보험금(100만 원 이하) 모바일 청구 서비스 제공
      KB손해보험 상해/질병/재물배상보험에 대해 모바일앱/홈페이지 통한 청구 가능
      현대해상 모바일 기기 통한 보험금(50만 원 이하) 청구 서비스 도입
      ※ 출처 : 각 보험사 홈페이지 인용
    • (교보생명) 국내 최초로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중임
    • 상계백병원과 삼육서울병원, 수원성빈센트 등 3개 병원과 교보생명 직원계약자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임
    • (보험금 청구과정 간편화) 기존 보험금 청구절차는 보험사과 의료기관 두 곳에서 본인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을 통해 한 번에 인증을 진행하여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짐으로써 고객의 번거로움이 감소됨
  • 핀테크 스타트업과 M&A 또는 협약을 통한 인슈어테크 사업영역 확장
    • 해외의 경우, 보험사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을 통한 인슈어테크 분야 진입 노력
    • 2017년 전 세계 보험사 인수합병(M&A)거래는 총 480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3% 증가함2
    •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인수합병에서 인슈어테크 분야로의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으로 변화하고 있음3
    •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약에 국한된 국내 보험산업
    • 국내 보험사는 보험업법 규제로 빅데이터 분석, 지급결제 등 대부분 분야에서 핀테크 기업 인수가 불가능하여 업무협약의 형태로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음
    • (AXA-직토) 블록체인 기반의‘인슈어리움 프로토콜’(Insureum Protocol)을 활용한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을 통해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기초 통계 축적, 상품 개발 및 판매, 보험금 지급 관리 등 보험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협력을 진행
    • 직토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의 API 제공 등 기술적인 부분과 현재 공개를 추진중인 암호화폐인‘인슈어리움’제공, AXA는 보험상품 개발과 마케팅, 블록체인 기술 활용 확대 등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임
    • (DB손해보험-데일리금융그룹)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보험플랫폼 등 4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양사 핵심인력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신상품 개발, 신서비스 발굴, 업무절차 혁신 등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임
  • 새로운 형태의 보험상품 등장
    • 영국의 팀브렐라(Teambrella) : 블록체인 기반 P2P 보험 플랫폼4
    • 이더리움 기반 P2P보험 플랫폼으로써, 상품가입 및 보험계약심사 단계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절차를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험 플랫폼
    • 보험사나 보험중개사가 개입하지 않고 보험계약자들이 스스로 서로를 보장해 주는 완전한 손실 공유 형태의 상품
    • ① 각 팀원은 이더리움 기반의 개별 적립금을 입금한 후, ② 지갑에 있는 적립금은 팀원과 팀이 공동으로 관리, ③ 사고 발생 시, 투표 방식을 통해 보험금 지급 여부 결정, ④ 개별 계약자들의 적립금에서 자동으로 보험금 지급
    • 팀브렐러는 상호보장을 위한 플랫폼만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계약자들이 스스로 네트워크만 구성하면 보장 내용에 제한 없이 상호보장이 가능
    • 모든 네트워크 구성자는 위험 평가, 지불 처리와 같은 보험 적용 범위의 대부분을 상호관리함
    • 그림 4 팀브렐라의 보험금 지급 의사결정 과정
      그림 4 팀브렐라의 보험금 지급 의사결정 과정
      ※ 출처 : 팀브렐라(Teambrella) 홈페이지
    • 보험 공동구매 등 기초적인 형태에 머물러있는 국내 P2P 보험
    • P2P 보험은 소비자 편익 증대, 정보 비대칭 문제 해소 등 보험산업의 비효율성이 줄어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 P2P보험은 운영주체가 보험중개사나 보험사로 되어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중개사가 직접 P2P 보험을 판매하거나 내부 적립금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음
    • 이에 따라, 국내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두리’의 펫보험 매칭서비스,‘인바이유’의 미니보험, 보험서비스 패키지 등‘매칭플랫폼’형태의 서비스 제공에 그치고 있음
  • 시사점
    • 인슈어테크 분야는 新SW기술로 인해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로써, 보험산업의 사업 모델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됨
    • 지난 100여 년간 큰 변화가 없던 보험산업에 IT기술의 적용을 통해 새로운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보험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기존의 보험사의 역할이 새롭고 다양한 보험 서비스 플랫폼 제공자의 역할로 변화할 것임
    • 이를 위해 보험사가 기존 상품 중심으로 고객과 형성된 관계를 고객 정보 중심의 관계로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
    • IT 스타트업 인수합병, P2P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보험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보험사와 핀테크 기업 모두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필요함
    • 1 피보험자의 건강상태, 소득, 직업, 보험가입 목적 등을 평가하고 분류하여 보험계약 청약에 대한 인수 여부를 결정하고, 적정한 계약 인수 조건과 보장 한도를 결정하는 업무
    • 2 보험회사의 인슈어테크 기업 투자 현황 및 전망, 보험연구원, 2018
    • 3 2018 Insurance M&A outlook, 딜로이트
    • 4 Teambrella White Paper, Teambr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