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HMD 소비자 보조금 정책
  • SPRi
날짜2018.10.25
조회수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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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에서 VR산업계 분들과 이야기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였는데 조금 정리해본 글입니다. (원본은 블로그)
좋은 아이디어라고들 칭찬했지만, 그래도... 외산기기를 포함하고 이런 큰 규모의 빠른 정책 실현은 이해관계자가 많고, 느린 한국 정부라서 안될거야.. 라고 하는데. 할 수 있다는걸 좀 보여주셨으면 하고 바램을 써봅니다. 금일 지인과 또 이야기를 했는데 모바일VR이 의외로 빨리 깔리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오큘러스고가 100만대 정도 깔렸다고.. 1천만대 정도 깔리면 트리거 단계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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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위기 안좋은 VR
사실 요즘 VR시장의 분위기는 썩 좋지는 않은것 같다. 예전에 리포트에도 썼지만, 초기에 너무 지나치게 높은 기대로 인한 VR은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아 그만큼 골이 깊은 상황이다. 해외에서 들려오는 상황도 썩 좋지는 않고, VR관련 최신 앱이나 소식들을 보면 부쩍 관심과 업데이트가 줄어든 느낌이라고나 할까? 안그래도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하는 VR쪽에서 이런 상황은 좋지 않다. 그리고 아마도 어려워진 VR시장에서 제일 먼저 죽어나가는 쪽은 시장의 규모가 필요로한 게임을 포함한 B2C시장일 것이다.

2. 크다는 AR은 시장은 사실 모바일 시장이라 새로울건 없음
AR이 훨씬 크다라는 소리도 있지만, 두 시장은 애시당초 성격이 다른 시장이고, 모바일혁신 처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으로 오기에는 아직 멀었다. 아이러니 한건 모바일AR은 바로 적용이 가능한 분야라서 형식적으로는 AR시장이 크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엄밀히말하면 새로운 AR시장이 펼쳐진다기보다는 모바일 시장의 하부시장으로 작은 (하지만 VR보다는 큰) 시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3. AI는 과연... 애시당초 제일 공부 못하는 영역, 일단 열심히 하는건 맞지만..
또한 이 시장은 AI와도 시너지가 높은 편으로 사물인식과 이미지 인식 분야의 결합을 통해 괜찮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시장 크기만 가지고 이것이 한국의 빛이 될 수 있을까?
AI와 AR의 기술은 결국 패키징화되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공급을 하기 마련이다. 한국이 AI와 AR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결국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시장이고, 이는 그냥 모바일 시장으로 ai와 ar이 새 시장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정부가 4차산업혁명을 부르짖으며 원했던 패러다임 전환과 다음 먹거리는 그 정도를 의미했던 것은 분명히 아닐것이다.
그리고, 모바일 서비스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고속성장 중이기에 민간투자도 활발하다. AI와 AR에 세계최고의 SW솔루션 회사가 나오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모바일 플랫폼을 모두 빼앗긴 상황에서 쉬운 이야기기가 아닐것이다.
AI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AI기술발전은 우리가 판을 주도하거나 엎기에는 힘드리라고 본다. 우리는 그냥 뒤쳐지지만 않아도 선방할지 모른다. 기본적으로 SW분야의 장기 기술 연구에 약하고, 1차년도 2차년도 성능과 정량평가 운운하는 구조에서는 AI기술 개발 자체가 어렵다.

4. VR이 되긴 할텐데, 지금은 아니라는 VR. 지금이 정부 정책에게는 기회
그런 상황에서... 난 현재 VR이 꽤 괜찮은 한국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왜냐면 과거에도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큰 재미를 본 경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5G도 의미가 있겠지만 당시의 초고속인터넷같은 대안까지는 될 수는 없다. 당시 초고속 인터넷의 핵심은 새로운 기기, 곧 PC의 보급과 맞물렸다. 또한 O양 비디오와 스타크래프트가 기름을 끼얹었고,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분명 사야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PC와 모바일의 보급의 의의는 새로운 SW시장의 확장이었다.

1) 5G깔리면... 당사자인 통신사, 패스트팔로워 제조사는 좋겠지만 SW서비스는 늦다.
그러면 5G는 그럴 수 있을까? 5G혼자 새로운 SW시장을 확산할수는 없다. PC와 모바일이 빨라진다고 한들 새로운 시장과 혁신이 생기지는 않는다. 결국 5G에 걸맞는 적절한 소비재기기가 필요하며, 이는 VR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아이폰 시절 처럼 좀 기다릴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시대에 들어서 네이버의 입지가 과연 좋아졌는가? 묻는다면, 라인으로 대박을 쳐서 그렇지. 솔직히 아니다. 카카오+네이버 해도 과거의 PC시절의 네이버 위엄을 찾기 어려울텐데 그 이유는 바로 구글과 애플 때문이고, 전세계를 구글과 애플이 석권 했다해도 거짓은 아니다. 삼성전자를 예를들어 반박할 수 있겠지만, HW시장이 아닌 SW서비스 시장을 이야기하는것이다.
이 SW서비스 시장의 특징을 얘기하자면 선도진입 주자가 위너테이크올이 되는 경향이 강하다. VR의 전세계가 의심을 들어하는 요즘이 어쩌면 정부가 나설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잘될때는 사실 정부가 별로 필요 없다. 지금도 정부돈으로 데스밸리를 넘기는 많은 VR기업들이 존재하지만, 정부의 역할인 "진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가장 적기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시기상조라고 관심을 두지 않을때 위너가 되면 이후에 이 시장이 커졌을때 구글,애플,페이스북이 될 수 있다.

5. 가격하락을 기다리는 요즘, 정부가 조금 앞서 시장을 만들수 있는 타이밍
이 이야기를 함은 정부돈을 더 부어 VR기업들에게 쓰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확히 현재 VR시장의 문제는 비교적 단순하다. 시장의 부재와 미성숙이다.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VR에 대한 기대는 장년층이 생각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 아이들은 단순히 돈이 없을 뿐이다. VR웹툰을 보고 진심으로 재밌다고 열광하고, 경품으로 주는 5000원짜리 VR-box하나를 가지고 싶어서 코믹스브이의 부스에 몇번이나 찾아온 아이들을 현장에서 보고 느낀 부분이다. 이들이 바로 4차산업혁명시대의 사실 주역이다. 수요에 대한 동기는 충분히 있다. 그리고 지금 다행인 것은 현재 페이스북에서 기술 개발하고 샤오미에서 생산한 오큘러스고의 가격은 24만원까지 하락했다. 성인들에게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구매할 명분이 부족하다. 분명 부모들은 게임을 한다고 생각을 할 것이고, 사실 아이들이 즐길 적절한 콘텐츠도 부족하다. (적절한을 빼면 아이들이 좋아할 콘텐츠는 이미 넘친다.) 우리때는 컴퓨터를 공부한다고 샀고, 공부시킨다고 사줬다. 현실은 물론 정반대였지만....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당시 컴퓨터로 게임하던 친구들이 대부분 이 업계에서 잘 살고 있다.
성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재밌긴한데 딱히 그렇게까지 돈 주긴 그렇고..

6. VR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제는 경험보다는 가격의 임계점에 와 있다. 그러면 지금 단계에서는 정부가 강제로 시장을 몇개월, 혹은 1년정도만 더 빨리 오게 하면 어떨까? 10만원 정도를 구매 개인들에게 지급을 한다면? 타 국가보다 VR의 보급속도는 몇개월정도 1년정도 빨라질 수 있다.

정부에서 VR/AR산업에 투입하기로 한 4000억원중 1000억원을 VR기기 보급에 사용한다면 100만대가 보급이 가능한데, 이 정도 규모면 전세계에 깔린 VR기기의 상당수를 한국이 점유해버릴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오큘러스고 32G는 14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되어 해외대비 60%가격에 사게된다.
이렇게 1000억원을 쓰면 100만대의 독립기기의 VR B2C시장이 생기는데, 생각만해도 뿌듯하다 .

예측 건데, 한국이 스타크래프트도 모잘라 VR시장을 점령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할것이다. 그리고 100만명이라는 숫자는 국내에서 일반적인 버티컬 플랫폼이 대박을 쳤다고 할 수 있는 규모이다. 다시말하면 한국은 VR분야에서 자생가능한 유일한 독립 시장을 갖게 된다. 오큘러스는 한국에 총판도 없고 b2b모델을 한국은 뺐는데 이런정책이 있다면 안 들어올 이유가 없다. 페이스북은 2조원을 들여 VR의 미래에 투자했다. 현재 한국 게임시장은 20조가 넘는다. 1000억원이 샤오미 같은 외산기업에게 간다고 한들, 미래의 수십조원의 VR SW와 서비스 시장을 가져갈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있지 않은가? 삼성,LG도 비슷한 가격으로 가격을 낮춰서 급히 생산에 들어갈 수도 있고, 사실 삼성,LG입장에서는 정부돈 1000억원 정도 받는다해서 크게 경쟁력이 커질 레벨도 아니라서 별 관심 없을 수도 있다.
7. VR은 민간 수요를 직접 확장해도 되는 유일한 영역
기술진흥정책을 늘 공급 입장에서 끌고 나가는 현재의 상황에서 최종 소비제인 SW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반대로 수요확장 정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이 경우에는 정책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간단계 없이 구매고객에게 바로 꽂아야 한다. 더군다나 정책에 대한 혜택이 바로 소비자, 곧 국민에게 오는지라 반발도 비교적 낮을것이고, 완전히 신 기술 영역이라 부딪치는 산업도 없다. 초고속 인터넷처럼 완전히 블루오션인 것이다.

8. 이미 전기차에서 성공사례가 있음
이러한 정책이 사례가 없다고 ? 아니다. 전기차가 이미 한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BMW도 많이 팔렸지만, 아이오닉, 코나, 니로를 공격적으로 개발하게 되었고 없어서 못팔고 있다. 수천만원짜리 차에 수백만원씩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출처] (한국을 도약시킬 VR의 기회) VR보조금을 지급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작성자 숲속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