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극복(Mckinsey, 2019.1.)
-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도 블록체인이 잠재적인 국면전환자(Game Changer)로서 부상했으나 투입 대비 성취는 떨어진다고 본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산업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보다는 꼭 블록체인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맥킨지가 제시한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은 단순한 해결책을 가장 최선으로 보는 문제해결 방법이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블록체인 솔루션은 정돈되지 않은 느낌(Somewhat Clunky)을 준다고 평한다. 현재 블록체인은 분권화된 환경, 비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트랜잭션의 한계와 대기시간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런 모든 부분을 잘 고려하여 구현하면 기존 비즈니스 환경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가정은 블록체인의 활용범위를 모호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가정을 잘라내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본질에 단순하게 접근할 때 오컴의 올바른 정답을 찾아낼 수 있다. 블록체인은 만능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맥킨지는 비트코인으로 인해 주목받은 ‘결제’시장에서도 대체 솔루션들의 등장과 핀테크 투자자들의 동향을 감안할 때, 블록체인이 새로운 지불수단으로서 정답이 아닐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블록체인이 현재 초기 기술이라는 점은 간과하지 않는다. 그는 고전적인 생명주기(Lifecycle) 이론을 예로 들며 산업이나 제품의 진화를 개척, 성장, 성숙, 쇠퇴의 4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제안한다. 1단계에서는 기술이 불완전하며 매출이 저조하고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향도 있다. [그림2]에서와 같이 블록체인의 대다수 프로젝트가 아직도 1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명확한 문제(Pain point)의 해결에 집중할 경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술적인 문제도 제3세대 솔루션 등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
그림 2 시장 규모에 따른 블록체인 생명주기
※ 출처 : Mckinsey(2019)
- 맥킨지는 현재 블록체인이 가지는 실질적인 가치가 특화기능(Niche applications), IT 현대화(Modernization value) 그리고 선도 이미지 구축(Reputational value)이라고 평가한다.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나 보험 산업 등에서 특정 문제 해결에 집중한 경우, 블록체인은 기존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IT 현대화의 기회로만 활용하며 실제로는 디지털화와 프로세스 개선을 이끄는 도구 정도로 활용하는 경우는 전체 IT 프로젝트의 극히 일부에만 적용되거나 제대로 된 분산원장 기술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주주나 경쟁자에게 혁신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도 상용화 수준으로 확장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명주기 2단계에 속할 수 있는 ‘규모의 활용사례(Use case)’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