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으로는 불가능했던 디지털 문학, 스낵컬처와 챗픽션
- 스낵컬처는 과자와 같은 스낵을 먹듯이 5분에서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의미에서 등장한 용어이다. 웹소설과 웹툰 등이 바로 21세기의 스낵컬처를 설명하는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스낵컬처의 특징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취침 전 시간 등 길지 않은 시간에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영미권 웹소설인 Radish의 경우, 소비자가 한 번에 읽는 데 약 15분 단위의 시간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일수록 모바일을 이용한 문화 소비에 적극적이다. 웹소설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웹소설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군더더기 없는 단문, 빠른 장면 전환, 대화체 위주의 문체가 웹소설에 더 적합한 방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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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스낵컬처로서의 특성을 강조한 영미권 웹소설 서비스 Radish의 광고
- 챗픽션은 독자와의 디지털 상호작용을 극대화한 완전히 새로운 글쓰기 방식이다. 챗픽션은 [그림 9]의 대화형 박스에서 대화문장을 감싸고 있는 챗버블과 같은 상호작용 인터페이스로 구성되며, 대화체 문장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소설의 내용 읽어 내려가는 특별한 형태의 웹소설이다. [그림 9]의 (a)처럼 독자가 선호하는 스토리를 선택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어서 읽을 수도 있다. 챗버블 사이에 멀티미디어 사진과 동영상을 삽입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그림 9]의 (b)와 같이 공포물을 읽어 내려가는 중에 귀신을 갑자기 등장시키는 등 독자의 몰입을 끊임없이 유도하는 방식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종이책에서는 불가능하고 디지털로만 구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학작품의 속성이 디지털 환경에서 질적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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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챗픽션의 챗버블 활용 사례
※ 출처 : https://www.makeuseof.com/tag/chat-stories-fiction-ap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