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의 등장, 암호화폐의 논란을 재 점화하다.
- 칼리브라가 주장하는 리브라 코인의 장밋빛과는 달리 미국 정부와 의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9년 7월 12일 트위터를 통해 리브라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트윗을 날렸다. 트윗 내용은 지금까지의 암호화폐들이 마약거래 등 불법적인 곳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브라가 통화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은행 관련 국내외 모든 법·규제를 지켜야 하며, 달러를 대신할 그 어떤 통화도 존재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 리브라 코인에 대한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2019년 7월 16일 개최된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는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여러 번의 개인정보 유출 및 보안사고를 근거로 페이스북 자회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암호화폐를 믿고 사용할 수 있는지가 주된 질문이었다. 이튿날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금융의 안정성과 투자자 및 사용자 보호 이슈에 대해 질의가 오갔다. 암호화폐가 미국 달러와 기존 금융질서를 위협하고 자금세탁 문제 같은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컸다. 칼리브라의 데이비드 마커스는 금융 관련 법·규제 준수를 재차 약속했다. 동시에, IT 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선도하는 국가가 암호화폐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미국은 더는 세계 금융의 중심이 될 수 없음을 역설하며 리브라 발행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 한국 금융위원회의 “리브라 이해 및 관련 동향” 보고서는 리브라를 통해 해외로 막대한 양의 자금이 이전되면 국제수지가 취약한 신흥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발생 시 법정화폐에서 리브라로 자금이 쏠리는 ‘뱅크런(예금대량인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프랑스 브뤼노 르 메르 재무장관은 통화주권 침해와 자금세탁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유럽 내 리브라 사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독일도 프랑스와 비슷한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그 외에도 영국, 러시아,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리브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