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주 Bang, Eunjoo / 지디넷코라아 선임기자, 부장 ZdNet Korea senior reporter / ejbang@zdnet.co.kr
-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세계가 경악에 빠졌다. 4월 13일 오후 8시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11만 3,000여 명에 달하고 확진자가 18만 명에 육박했다. 처음 중국에서 발생할때만 해도 ‘블랙 스완(Black Swan,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큰 사건)’인줄 알았는데 ‘뉴 노멀(새로운 사회 현상)’로 확대됐다. 이제 코로나19는 세계 산업을 재편하고 정부에 새로운 역할을 요구한다. 사람 간 소통 방식도 바꾸고 있다.
- 특히 코로나19가 팬더믹으로 진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물리적 거리두기’는 ‘비대면(Untact, 언택트)’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면서 글로벌 산업 지형도도 바꿔놓고 있다. 난세에 영웅이 태어나는 법이다. 미증유의 코로나19는 새로운 경제 및 산업 영웅을 낳을 것이다. 그 싹은 이미 심어졌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원격의료, 원격 근무, 영상회의, 클라우드, 로봇, 전자상거래(e커머스), 스트리밍 분야는 각광을 받았다. 반면 자동차, 항공 같은 전통 제조업과 공유오피스 같은 대면 서비스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코로나19가 세계 산업계에 던진 메시지는 뚜렷하다. 언택트 산업과 시장을 잡으라는 거다. 향후 세계는 점점 더 언택트 문화가 확산될 것이다. 기업, 학교, 정부에서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노는 문화가 달라질 것이다. 각 주체의 언택트화는 곧 디지털화를 뜻한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온 각 분야의 디지털화는 코로나19라는 ‘태풍’을 만나 더 급물살을 탈 것이다.
-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그동안의 코로나19 기승은 벌써 세계부호 순위를 바뀌게 했다. 온라인 유통과 온라인 게임, 온라인 교육 같은 온라인 분야 창업주들이 억만장자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반면 전통 제조업체를 창업한 거부들은 자산이 눈에 띄게 줄었다.
- 변화의 방향은 명확하다. 언택트고 자동화고 디지털이다. 코로나19 이후 산업별 희비도 이 시장 장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사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잘못된 예측은 혹세무민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있다. 코로나19는 언젠가 진정될 것이고, 이후 세계 산업 질서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몇 가지 키워드로 코로나19가 초래한 산업 현황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