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에서 지능형 정부,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의 도약
- 전자정부의 발전은 행정업무의 간소화를 촉진시키고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정책에 대한 정보와 편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정책의 공급자로서 다소 일방적으로 정책 서비스를 제공하였다는 점은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의 요구가 일정부분 반영되기 어렵거나 국민들의 정책과정 참여가 서비스 이용에 그쳐 피드백 같은 부분이 저조할 수 있다는 한계로 작용하였다. 이로 인해 전자정부가 어느정도 성숙 단계에 이르고 2016년 지능정보사회중장기 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지능형 정부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되었다.
- 지능형 정부는 전자정부보다 한 단계 위의 정부형태에 해당한다. 빅데이터·AI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정책과정에서 국민들의 참여와 소통이 더해지는 형태를 보여준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많이 접한 ‘국민비서 구삐’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국민비서 구삐는 국민들이 코로나 19 백신접종에 대한 정보를 얻는 창구로 대중화되었듯이, 챗봇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선제적으로 행정정보를 안내하거나 국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상담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전자정부에서 지능형 정부로 도약하면서 정책 서비스의 전달방식이 발전하고 국민들의 정책 참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 그렇다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전자정부, 지능형 정부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11번에 답이 있다. 11번 과제목표에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선 전자정부, 지능형 정부와 달리 ‘데이터, 플랫폼,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주체, 가치 창출’의 분명한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즉,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단순히 디지털 기술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공공, 민간의 모든 데이터가 공유되는 플랫폼에 중점을 둔다. 정부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제공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플랫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적극적인 주도자이자 수평적인 존재로서 다른 사회문제 해결 주체인 기업, 국민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실현될 때, 플랫폼에서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는 식으로 협력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정부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