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적용 범위가 엔터테인먼트, 소셜 등 B2C 시장을 넘어 원격 근무/협업, 훈련교육, 유통, 제조, 의료, 건축, 안전, 국방 등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되면서 산업적 활용에 특화된 메타버스가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산업 메타버스’로 구분하여, 사례 및 동향 분석, 선행 연구 조사를 통해 산업 메타버스 도입 배경과 주요 사례를 분석하고, 관련 문헌과 산업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도입 이슈를 도출하여 기업과 정부를 위한 산업 메타버스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산업 메타버스를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과 사물이 상호작용하며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경험의 총체”로 정의한다. 산업 메타버스는 기업의 근무 환경과 생산 환경의 물리적 제약을 극복한 소통으로 협업 효과 향상, 경험 개선을 통한 교육훈련 효과 향상, 다양한 가상 경험/시뮬레이션 제공 등을 통한 비용 절감, 업무 속도 향상 등 산업 생산성 증진의 중요한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BMW, 현대자동차는 산업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장 설계 및 구축 시간 단축, 현실 공장과 가상 공장을 연결해 상호 작용 작용하는 데이터 기반의 생산성 효율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나이키를 비롯한 여러 유통 기업들은 가상 매장 등 메타버스를 새로운 광고 및 유통 채널로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에서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며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새로운 업무 공간이자 일하는 방식으로 산업 메타버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상에서 일할 수 있는 메타버스 사무실 개발이 이루어면서, 실제 사무실이 아닌 가상 사무실로 출근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 도입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함께 유연한 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산업 메타버스 도입 및 개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웹 3.0의 도입과 함께 새로운 조직 형태로서 주목받고 있는 분산형 자율조직(DAO)도 기업 조직 구조 혁신과 새로운 보상 수단으로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맥킨지를 비롯한 여러 시장조사기관에서도 메타버스가 여러 산업의 가치사슬에 적용되며 매출 증진과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활용되고 전 산업으로 확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메타버스,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구현 기술 개발과 산업적 활용 확산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 메타버스 도입 효과를 높이고 활용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사용성, 테크노 스트레스, 사회자본 형성, 조직 준비도 등 다양한 도입 이슈를 검토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보안, 도입 비용, 기술 숙련도, 생산성 측정, 안전, 조직 저항 등 기업 현장의 이슈 파악과 대응도 지속되어야 한다. 아직 물리적 기준에 맞추어진 일하는 방식, 생산 방식을 산업 메타버스 도입이 적합한 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제도적 개선 등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선 분석 결과와 도입 이슈를 고려한 산업메타버스 활성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산업메타버스 기반 기업 업무 시스템 보완이다. 산업분야와 직무 특성에 기반한 메타버스 근무 방식 도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안 요소를 고려한 거점 오피스 등 업무 특성 요소 반영, 메타버스 근무환경 지원이 제공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향상된 메타버스 경험 제공이다. 산업분야와 업무 특성에 맞는 기기와 서비스 형태가 조합되어야 한다. 보안 요소를 고려한 거점 오피스 등 업무 특성 요소 반영과 메타버스 근무환경 지원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산업메타버스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이다. 100% 메타버스 근무 기업의 세금납부 방안 논의, 메타버스 근무 관련 산업재해 등 새로운 이슈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메타버스 보안 가이드라인 등 새로운 변화상에 대한 제도 이슈 검토도 필요하다. 마지막은 산업생산성 제고를 위한 메타버스 정책지원이다. 산업 메타버스 지원을 위한 분야별 특화 단말, 서비스 기술 R&D 강화, 표준화 추진이 필요하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활용한 대중소 기업의 메타버스 성과 공유, 성과측정모델 개발, 안전가이드라인 등 생산성 제고 방안의 논의도 시작되어야 한다. 또한, 민관협력 기반의 워케이션강화, 지역 메타버스 근무 인프라 조성 등을 통해 지역 활력 제고 지원 정책도 수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