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방식의 동형화(Isomorphism)
- ESG가 내세우는 가치는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조되면서 ESG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하나의 규범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ESG라는 규범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에서 괜찮은 기업으로의 정당성(Legitimacy)을 부여받고 기업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한 전략수단으로 ESG 경영 방식의 도입이 행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ESG 경영 방식이 도입되는 모습을 살펴보면 큰 틀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와 행위가 유사해지는 ‘동형화(Isomorphism)’로 표현가능하다. 조직의 동형화를 발생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제도적 압력(Institutional Pressure)이다. 산업통산자원부는 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이 비재무적 요소인 ESG로 빠르게 변화하고 다수의 기업들이 ESG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부족함을 고려하여 K-ESG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K-ESG 가이드라인은 정보공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4개 영영역과 총 27개 범주, 61개 진단 항목을 통해 구성되며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의 ESG 수준 제고와 기업의 ESG 경영 적응을 목적으로 한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ESG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기업의 ESG 도입을 돕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국내 기업들에게 통용될 수 있는 지표로 구성된 중앙정부의 ESG 해결책이다. 따라서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할 것 같은 제도적 압력으로 인해 ESG 경영 방식의 동형화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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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차원에서 국내 상황을 고려한 K-ESG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정도로 ESG가 추구하는 가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ESG 경영 방식의 도입이 동형적 확산의 형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 ESG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분야도 존재하고 인식은 하더라도 도입은 다소 더딘 분야도 있다. 이러한 경우 K-ESG 가이드라인이나 RE100 운동에 동참하는 기업의 사례처럼 ESG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를 통한 학습과 타 기업에 대한 벤치마킹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학습이 이루어져 일정 수준 이상으로 ESG 경영이 안정화되었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별화한 ESG 경영 방식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형화에 머무른다면 ESG 경영 방식이 큰 변화와 발전 없이 지속되거나 겉으로는 추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도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디커플링(Decoupling)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ESG는 기본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가치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실현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따라서 ESG 경영이라는 행위의 동형화가 이루어진 이후의 미래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ESG 경영 방식을 개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