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예측(Technology Foresight)이란 미래의 과학기술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그 변화에 따른 사회, 경제, 문화적 영향을 전망하며 이러한 예측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나 기업의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미래의 기술 트렌드와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예측하는 과정으로, 기업이나 국가가 미래의 기술 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기술 개발 및 선정에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 연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미래 디지털 기술의 탄생과 부상을 예측하고자 한다.
미래 기술전망의 대상은 디지털 기술인데, 기술경제학에서 기술이란, 문제해결에 동원되는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know-how), 스킬, 절차, 도구, 방법 등의 위계적 네트워크로 정의하고 있다. 위계적 네트워크란 여러 기술간 상∙하 종속 관계와 연관 및 대등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큰 개념의 기술들은 개념 기술(concept technology)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등은 AI라는 큰 개념을 구성하는 하위 개념으로 이해가 되며. 이렇게 개념을 구성하는 하위 기술들의 네트워크를 구성기술(component technology)이라 할 수 있다. 개념기술과 구성기술의 관계를 그리면 아래 그림과 같다.
이 연구는 기술을 분류하고, 특성을 분석하여 군집으로 묶은 다음, 각각의 클러스터의 속성을 기반으로 미래 신호를 판별할 것이다. 미래 신호는 약신호 단계(Weak Signal), 떠오르며 성장하는 단계인 부상신호 단계(Emerging Signal), 정상에 도달한 트랜드, 즉 대세기술 단계로(Trend) 구분했다. 특히 약신호에 집중했는데, 기술 생태계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면,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트랜드 기술보다, 비록 탐지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부상기술이나 약신호를 포착해 더 앞선 기술의 변화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챗GPT 등 생성형AI와 같은 신기술은 이전과 달리 갑자기 출현하고 동시에 정점에 도달했다. 따라서 미래에 대응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트렌드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시그널을 탐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해외 기관들도 이머징과 약신호로 구분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연단위의 시간창(Time Window)을 기준으로 하여 부상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들을 측정하여 위크 시그널, 이머징 시그널, 트랜드 시그널 군집을 매년 도출하고 이를 추적한다. 먼저 해외 저명 미래시그널 보고서 20종을 선정하여 이에 대한 텍스트 분석과 두차례에 걸친 델파이 분석과 계층적 의사결정법(AHP)을 통하여 개념기술 30개를 도출했다.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1장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한편 개념을 구성하는 구성기술의 네트워크의 경우, 분석 데이터는 2007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전 학제 분야 논문 약 230만 건을 대상으로 하고, 특허 코드 26만개를 활용하여 군집을 형성하고 이 군집의 변화를 살펴봤다. 이 도출 결과를 앞서 도출한 개념기술 30개와 매칭한 결과에 대해 연도별로 기술 클러스터의 구성이 변화하는 모습을 다이나믹하게 볼 수 있도록 시각화를 실시했으며,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을 2장에서 상세하게 다루도록 할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고안한 미래기술을 도출하는 방법은 자체 고안하여 '다트(DaRT, Dynamic Radar for Trends and signals)'로 명명했는데, 가트너와 외국계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 매년 미래 기술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자체 개발한 기술전망에 대한 방법론이 부재한 실정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분석의 결과, 아래 도면과 같이, 30개 미래 기술기술을 단기(2년), 중기(4년), 장기(6년)에 따라 전망하고 각각 ▲트렌드 기술(단기,~2026년) ▲이머징 시그널 기술(중기, 2027년~2030년) ▲위크 시그널 기술(장기, 2031년~2036년)이라고 명명하며 각각의 미래 기술을 제시했다. 30개 중 트렌드 기술(2024년~2026년)이 7개, 이머징 시그널(Emerging Signal, 2026년~2030년)기술이 17개, 위크 시그널(Weak Signal, 2030년~2036년) 기술이 6개다. 또한 이번 분석에서 예측한 30개 미래 디지털기술 중 2026년까지 눈여겨 볼 트렌드 기술 7개는 ▲생성AI ▲플랫폼 엔지니어링 ▲ML옵스(MLOps) ▲서버리스 컴퓨팅 ▲슈퍼앱 ▲스패셜(Spatial) 컴퓨팅 ▲노코드로코드(NCLC) 등으로 AI와 컴퓨팅 분야가 많았으며, 또한 2030년까지 유망한 이머징 시그널 기술 17개는 ▲어댑티브AI ▲하이퍼-리얼리스틱 디지털 페르소나 ▲타이니AI ▲이머시브 인터페이스 ▲웹XR ▲메터바스 비전 ▲비쥬얼 컴먼센스 리즈닝 ▲퀀텀머신러닝 ▲딥페이크 추적 ▲스마트 컨트랙트 렌즈 ▲리얼타임 머신러닝 ▲코그너티드 디지털 트윈 ▲3D 멀티 오브젝트 트랙킹 ▲오토머티브 날리지 디스커버리 ▲뉴로심볼릭AI ▲알고리즘 워페어 ▲프로그래머블 월드(Programmable World) 등이다. 2036년까지 유망한 위크(weak) 기술 6개는 ▲마이아바타 ▲액티버티 비전 ▲불완전한 데이티를 사용한 프리액티브 모델 ▲휴먼 디지털 트윈 ▲유나이티드 러닝 프로세스 ▲셀프 라이팅 소프트웨어가 꼽혔다. 한편, SPRi DaRT에는 미래의 시간대별로 예상되는 기술들이 시각적으로 매핑돼 있다. 2026년부터 2036년까지의 연도에 연관된 기술들이 각 위치와 중요성에 따라 다른 색상과 크기의 원으로 표시돼 있다. 예를 들어, 2026년에는 'Serverless Computing'과 'ML Ops' 같은 기술이 중요하다고 보이며, 더 먼 미래인 2036년에는 'Unified Learning Processes'와 'Programmable World' 같은 개념이 등장한다. 각 기술은 중요성에 따라 다른 크기의 원으로 표현되며, 기술의 진화 경로를 따라 연결된 선으로 표시돼 있다. 이는 기술이 어떻게 다른 기술로 발전하거나 서로 관련이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한편 기술전망 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특성을 나타내는 세가지 키워드,즉 SPRi DaRT 2024 디지털 기술의 전환: 세개의 메가 키워드를 도출했다. 첫째, 증강 사회 (Augmentation Society)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증강을 제공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일상의 경험을 개선하는 개념이다. 이에는 Generative AI, Neuro-Symbolic AI, Adaptive AI 등이 포함되며, 코딩 없이도 프로그래밍 가능한 환경인 No Code, Low Code도 언급된다. 둘째, 디지털 공감각 (Digital Synesthesia)이다. 다양한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경험을 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Hyper-realistic Digital Persona, Activity Vision, Metaverse Vision 등이 포함되며, 이들 기술이 어떻게 다른 감각을 자극해 풍부한 디지털 경험을 창조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셋째, 퀀텀의 시간 (Time to Quantum)이다. 양자 컴퓨팅과 관련된 기술의 발전과 그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Quantum computing, Quantum Machine Learning, Quantum Control 등이 언급되며, 양자 기술이 실제 세계에 적용될 시점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