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카(Google car)와 자동차 업계의 깊어가는 고민

날짜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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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2월 23일, 구글이 자체 제작한 자동운전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전까지 구글은 프리우스, 렉서스 등 기존 자동차를 개조하여 도로주행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제 구글이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한 실제로 작동하는 자동차를 선보인 것이다. 구글이 계획하고 있는 2017~2020년 내 상용화 목표가 점차 현실적인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는 양상이다.
    • 구글카의 상용화는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운송, 에너지, 유통, 보험, 의료 등 많은 연관 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
    • 먼저, 자동차 업계에 구글이 얼마나 위협적일까? 자동운전차는 인간이 아닌 컴퓨터, 좀 더 구체적으로는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SW 알고리즘이 방향조작, 가감속, 정지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는 자동차다. 따라서 자동운전 자동차의 핵심기술은 주행관련 데이터, 그리고 주행 중 수집되는 상황 데이터를 해석하여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SW알고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 구글은 올해 4월에 약 70만 마일(112만 km)의 시험 주행을 마쳤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자동운전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아우디는 2013년 1월 네바다 주에서 첫 시험주행을 시작했으며 시험 주행거리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참고로 비슷한 시기인 2013년 3월 구글의 시험주행은 이미 50만 마일을 넘어 섰다. 이는 자동 주행관련 데이터 축적 측면에서 구글이 크게 앞서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또한, 구글이 검색 알고리즘 개발을 업(業)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야는 좀 다르지만 주행 SW 알고리즘 개발에서도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동운전차 개발 경쟁에 관한 한 구글은 자동차 업계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 자동운전차의 상용화는 먼 미래의 일인가? 구글은 2017~2020년 내에 구글카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구글카는 폭우나 눈 내린 도로 상황에서 주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또한, 도로상의 패인 구멍이나 교통경찰의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여러 기술적인 난관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사고 시 책임소재, 소비자의 자동차에 대한 인식, 해킹 및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 SW 오류로 인한 사고 가능성, 법제화 등 상용화 전에 풀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 이러한 이유로 자동운전차의 전면적인 도입보다는 자동운전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상용화로 시작하여 점차 완전 자동화로 진화해 가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가진다.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2017년부터는 자동운전 기능이 탑재되고 2020년 정도에는 상당부분의 운전을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하게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자동운전차 사업을 함께 할 협력 자동차 업체를 구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운전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구글이 “자동차 제조 업체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하는 것도 기존 자동차 업계와의 협력 필요성을 반증하고 있다.
    • 그러나, 자동차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구글과의 협력이 향후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구글과의 협력이 단기적으로는 다른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강력한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구글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업체들의 깊어가는 고민 속에 한해가 저물어 간다. 구글카는 이 시간에도 데이터를 축적하며 길을 달리고 있을 것이다.
    • 새로운 시대를 향해. 새로운 시대에 우리 기업의 위치는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