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oitte에서는 기술 분야의 고속 성장 기업들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매출액 성장률에 기초한 기술 분야의 고속 성장 기업들을 살펴보면 산업의 트렌드 및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Deloitte의 Technology Fast 500에 랭크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위권에 랭크된 기업들의 현황과 성장, 비즈니스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Ⅰ. 산업별 고속 성장기업 현황
기술 분야 세부 산업별로 고속 성장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1,500개 기업 가운데 소프트웨어 분야가 602개(40.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인터넷 분야가 275개(18.3%), 반도체 166개(11.1%), 통신/네트워킹 152개(10.1%), 생명공학/제약/의료기기 134개(8.9%) 순으로 나타났다. 첨단 기술 분야에 있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소프트웨어 기업은 북미 지역에서 48%,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43.2%를 차지하여 높은 비중을 보였으나, 아/태지역에서는 29.2%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 지역에서는 소프트웨어보다는 반도체 기업들이 21.4%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태지역의 소프트웨어 산업 환경이 취약하고, 북미·유럽을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Ⅱ. 국가별 고속 성장 기업 현황
국가별 고속 성장 기업을 살펴보면 전체 1,500개 기업 가운데 미국 소재 기업이 438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중국 소재 기업이 100개 기업이 랭크되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에 이어 대만 소재 기업이 90개, 프랑스소재 기업이 86개, 호주 소재 기업이 74개, 영국 소재 기업이 67개, 캐나다 소재 기업이 62개로 나타났으며, 베네룩스 3국 소재 기업이 60개, 뉴질랜드 소재 기업 5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 중 순위에 랭크된 기업은 47개가 랭크되어 있는데, 상당수가 반도체/전기/전자 분야의 기업들이고,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으로는 다음카카오가 1위를 차지했으며(합병 전, 최근 3년 간 11,618% 매출 성장), 토이온 33위, 엑스엘게임즈 69위, 에이큐 71위, 웹솔루스 134위, 픽셀플러스 207위 등이 순위에 랭크되었다. 최근 모바일 게임과 앱을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신생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기업들이 대거 순위에 랭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 2014년 고속성장기업 국가별 본사 소재지
Ⅲ. 북미 지역 고속 성장 기업 현황
북미 지역 500개 고속 성장 기업의 경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이 1,6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 유형별로는 40%가 법인 기업, 60%가 개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45%(240개), 인터넷 기업이 16%(80개), 생명공학/제약/의료기기 기업이 13%(65개), 통신/네트워킹 기업이 7%(3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반도체 5%(25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4%(20개), 클린/그린 기술·컴퓨터/주변기기 기업이 각각 3%(15개), 과학/기술 연구 기업이 1%(5개)로 나타났다.
[그림 2] 북미 지역 세부 산업별 고속 성장 기업 현황
자료: Deloitte, 「Deloitt’s Technology Fast 500」 자료 정리
북미 상위에 랭크된 고속 성장 기업들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관련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스마트폰의 확산과 모바일 중심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위에 랭크된 MobileIron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및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07년 5월 설립되었으며, 2013년 10월까지 약 1억 4,48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2014년 4월 클라우드 기반 보안 모바일 콘텐츠 솔루션 기업인 AVRAIL을 인수하였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액이 123,67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에 랭크된 Twilio는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2007년 1월 설립되었으며, 2013년 6월까지 총 1억 3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15년 2월에는 개발자를 위한 보안 관련 이중 인증 및 앱을 위한 멀티플 애드온 API를 개발하는 AUTHY를 인수한 바 있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7,71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4위를 기록한 Phunware은 모바일 플랫폼/광고/앱 기업으로 2009년 2월 설립되었으며, 2014년 5월까지 3,84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Simplikate, Digby, TapIt, GoTV Networks 등의 기업을 인수하였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7,71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밖에도 API 관리 플랫폼 기업인 Apigee, 모바일 게임 기업 Kabam, e커머스 플랫폼 기업인 Ahopify, 데이터 기반 온라인 마케팅 기업인 C-4 Analytics 등도 모바일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분석된다.
Ⅳ. EMEA 지역 고속 성장 기업 현황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500개 고속 성장 기업의 경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이 1,7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43.2%(216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인터넷 기업 20.4%(102개), 통신/네트워킹 기업 11.8%(59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생명공학/제약/의료기기 기업이 7.2%(36개), 반도체 기업 6.8%(34개), 클린/그린 기술 기업 5.2%(26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3.0%(15개), 컴퓨터/주변기기 기업 2.4%(12)인 것으로 나타났다.
EMEA 지역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관련 서비스 기업들이 Top10 중 7개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Top10에 다수 랭크된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Taboola가 42,048%의 매출 증가율로 2위에 랭크되었으며, 비주얼 검색/이미지 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Superfish가 37,102%의 매출 증가율로 3위에 랭크되었다.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는 Goodgame Studio가 28,327%의 매출 증가율로 5위에 랭크되었으며, 온라인 비디오 광고 및 콘텐츠 신디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Hiro Media가 22,219%의 매출 증가율로 7위에 랭크 되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산업분야 상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온라인 발권/ 티켓 판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Weezevent가 43,202%의 매출 증가율로 1위에 랭크되었다.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인 Widespace 가 27,930%의 매출 증가율로 6위에 랭크되었으며, 지구/해양 탄성파 처리 및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인 Dolphin Group ASA가 14,331%의 매출 증가율로 10에 랭크되었다.
Ⅴ. 아/태 지역 고속 성장 기업 현황
아시아/태평양 지역 500개 고속 성장 기업의 경우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이 405% 증가하였으며, 기업 유형별로는 30%가 법인 기업, 70%가 개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29.2%(146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반도체 기업이 21.4%(107개), 인터넷 기업이 18.6%(93개), 통신/네트워킹 기업이 11.6%(5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생명공학/제약/의료기기 기업이 6.6%(33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 5.4%(27개), 컴퓨터/주변기기 기업이 4.6%(23개), 클린/그린 기술 기업이 2.6%(1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Deloitte, 「Deloitte’s Technology Fast 500」 자료 정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소프트웨어, 인터넷, 반도체·부품·전자 기업들이 고르게 top10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다음카카오, tap4fun이 랭크되었으며, 인터넷 기업으로는 HSTYLE, Eat Now Service, Edureka가 랭크되었으며, 반도체·부품·전자 기업으로는 BOE Technology, XI’AN Bossun Mining Safety Technology 등이 랭크되었다.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는 국내 기업인 다음카카오가 2011년에서 2013년까지 11,618%의 매출 성장률로 1위에 랭크되었으며, 모바일 게임 기업인 중국의 tap4fun이 4,638%의 매출 증가율로 4위에 랭크되었다.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중국의 한류 패션 전자상거래 기업인 HSTYLE이 3,990%의 매출 증가율로 5위에 랭크되었으며, 호주의 온라인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 기업인 Eat Now Services와 인도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기업인 Edureka가 2,768%의 매출 증가율로 9위와 10위에 랭크되었다. 소프트웨어 기업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통신장비 제조 기업인 에이스테크놀로지가 3,536%의 매출 증가율로 7위에 랭크되었다.
Ⅵ. 결론 및 시사점
글로벌 IT 산업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기술 분야에서 모바일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과 2014년 북미 지역 고속 성장 기업을 비교해 보면 소프트웨어 기업이 2010년 38%에서 2014년 48%로 10%p 가량 증가하였으며, 인터넷 기업은 2010년 9%에서 2015년 16%로 7%p 가량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나스닥에 상장한 ICT 기업 중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타 산업과 ICT 산업 간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한층 더 강조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가 모든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내재되면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혹은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제조업이 전통적인 주력산업과 수출산업인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둔화와 경쟁 심화, 신흥국의 추격, 혁신 기술 개발의 압박등 3중고를 겪고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IT 융합을 통해 제조기업의 소프트웨어 혹은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과 혁신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