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스템을 ‘보유’하는 것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모두들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는 막연한 생각은 갖고 있지만 실제로 도입하여 어떻게 투자대비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가, 그 실행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현시점에서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대한 우려 사항에는 보안 이외에 서비스 정지 등에 의한 사업계속성 관련 위험, 응답 시간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요건이 들어간 규정이 미흡하다는 것, 설치 국가에 따라 관련 법·규제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따라서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의 선택지를 놓고 정보시스템 별로 어떤 선택지를 적용하면 좋을지 생각하여 그 선택지에 따라 관련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하고, 투자대비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검토를 할 때도 각각의 정보시스템을 꼼꼼하게 나누어 형태를 정해야 한다. 이를테면 사내의 정보시스템이 보안중시인지 비용중시인지를 판단하는 축과, 핵심업무와 비핵심업무의 축, 이 두 축으로 기준으로 검토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먼저 비용 삭감을 더 중시하는 영역에서는, 비핵심업무와 관련되는 정보 시스템, 예를 들어 메일, 그룹웨어, 근태관리, 인사정보 관리·급여계산, 회계·기장 서비스, 민원 서비스, 홍보 사이트, ID관리·인증, 보안대책 서비스와 같은 것들은 사업자가 준비한 표준기능을 활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SaaS)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한편 비용 삭감을 더 중시하는 영역에서는, 핵심 업무와 관련된 정보시스템, 예를 들어 데이터 보관 이외의 애플리케이션 실행환경이나 응답시간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정보시스템이나,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격히 증대되는 용량관리가 어려운 대국민 서비스는 퍼블릭 클라우드(PaaS, IaaS)를 활용할 수 있다.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보안이 중시되는 영역에 대해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시스템 기반의 가상화, 표준화 및 운용의 자동화를 통해 비용 삭감과 편리성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다만 보안이 중시되는 영역 중, 핵심 업무를 다루는 정보시스템은 종래대로 자사구축·자사운용(온-프레미스)를 실시하는 것이 좋겠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은 많은 장점이 있다. 데이터 센터의 중앙집중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되면, 비용도 절감되고 에너지 효율성도 증대된다. 일례로, 미 총무성에서는 구글 앱스를 사용하여 냉각 시스템 및 서버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70~90% 절감할 수 있었으며, 사용자당 연간 CO2 배출량을 약 85% 감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은 컴퓨팅 자원의 유틸리티 서비스화라고 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해 전기나 수도처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공정보화 사업도 예외가 아니다. 표준화된 민간 사업자의 서비스를 분·시간 단위, 혹은 월·년 단위로 빌려 쓰는 것은 효율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공공정보화사업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모두 이전해야 할 것이며, 이는 앞에서 설명한 선택지뿐만이 아니라 그 선택지들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를 포함하여 다양한 경로로 이전될 것이다. 이와 같이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의 중심에서, 변화를 수용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공공영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미비한 제도를 보완하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