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통계가 없다!

날짜2015.06.19
조회수8412
글자크기
    • 칼럼 5
    • "소프트웨어(SW)통계가 없다!” 사업전략을 수립하거나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세부적이고 다양한 SW통계가 없다는 의미로 하는 말이다. 반절은 맞고 반절은 틀린 말이다.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주제별 통계는 인구, 물가를 비롯 제반 산업의 주요 관심 대상인 65,000여 개의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통계항목들 중 SW를 대표 주제로 한 통계는 한 건도 없다. 하위분류로 SW를 일부 포함하는 ICT실태조사, ICT주요품목동향조사만이 눈에 뜨일 뿐이다.
    • SW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 글로벌 대표기업이 되고, 전통산업이 SW와의 결합을 넘어 그 무게중심이 SW로 이동하는 SW중심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국가 산업의 표준분류체계에서 SW산업은 ICT나 타 산업의 하위 영역에 머물러 있거나, SW 신시장에 대한 분류들은 이름조차 정의되어 있지 않다.
    • 통계는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설계되고 작성되는데, SW산업의 분류체계가 이렇게 산재되어 있거나 미흡하니, 정부와 유관기관에서 생산해내는 다양한 통계를 SW통계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하는 데 수많은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 이것이 “SW통계가 없다!”라는 말에 ‘긍정’의 한 표를 던지는 이유이다.
    • 지난 4월 우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SW통계 수요자들의 다양한 통계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SW통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집계된 결과가 흥미롭다.
    • 신규통계 개발에 대한 144건의 요구 항목 중 36%에 해당하는 51건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통계개발이 필요한 항목으로 구분되었으나, 나머지 64%에 해당하는 요구들은 우리 연구소가 이미 제공하고 있거나(20%), 통계항목으로 개발이 불가한(44%) 것들이었다.
    • 앞서 언급한 통계 생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SPRi는 자체조사, 유관기관 통계 재가공, 외부 전문자료 구매 등을 통해 40여 가지 SW통계 항목을 작성, 홈페이지에 제공하고 있다.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거시적 통계(생산, 수출, 기업, 인력)와 국·내외 시장 및 산업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들을 포괄한다.
    • 이렇게 SPRi를 통해 일반에게 이미 제공되고 있는 통계 항목에 대해 동일한 통계 제공을 요구하는 비중이 20%나 된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 통계항목으로 개발이 불가한 44%의 주요 요구 내용은 1)추상적인 화두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없거나(기술 개발을 위한 미래 방향성 통계, SW중심사회 로드맵) 2)정의가 모호하거나 조사범위가 방대한 경우(프로젝트 별 SW개발 단가, 공공/민간/학교 등에 도입된 SW기술 세부 현황) 3)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항이나 SW통계와 관련 없는 요구(계층 간 소득분배, 한국의 정치청렴도) 등이었다.
    • SW통계에 대한 각계각층 다양한 요청들 중 많은 부분이, 현재 제공되고 있는 통계에 대한 인식이나 통계 작성 체계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이것이 “SW통계가 없다!”라는 말에 ‘부정’의 한 표를 던지는 이유이다.
    • SW통계는 있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다양하고 고도화된 통계가 필요하며, 수요자들의 SW통계에 대한 인식도 동시에 높아져야 한다.
    • SPRi는 이를 위해 분류체계 개선, 융합/신산업 통계 생산 체계 수립을 포함, SW통계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SW통계를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들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 이제 무조건적인 비판과 체념은 잠시 접어두고, SPRi가 만들어 나가는 SW통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건설적으로 소통하여 SW통계 체계를 견실하게 만들어 나가보자.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