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을 위한 미래 소프트웨어의 역할

날짜2015.07.21
조회수9620
글자크기
    • 정우석 한국변화경제연구소 소장(jubriel@kaelab.com)
      정우석 한국변화경제연구소 소장
    • “20세기 경영이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이었다면, 21세기 경영은 불확실성과 의혹을 관리하는 것이다” 토마스 스튜어트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의 말이다.
    • 경영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는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판단이 어려워졌다는 것. 다시 말해 기존처럼 과거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가지고 특정 의사결정을 할 경우 틀릴 가능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구성요소와 구성요소간의 상호작용이 증가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의 경영환경이 지금보다 변화의 속도와 폭 그리고 그 깊이가 더욱 종잡을 수 없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경영에서 중요한 화두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집단적 통찰과 상상을 통해서만 방향과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너무 빠르기에 특정 리더의 통찰과 상상에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기대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 이 와중에 다가올 한국 경제의 미래는 암울하다. 기존 주력 수출 산업 대부분이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 침체 속에서 기업들은 더욱 치열한 원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기존 산업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여기에 기업의 투자 감소와 고정비 절감 노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는 고용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킨다. 정규직 일자리는 점점 사라져 이젠 10명 중 3명이 비정규직이다. 안정된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너도 나도 생활 전선에 뛰어들다 보니 아이를 낳을 수가 없다. 그러니 한국은 전 세계 최고의 저 출산 국가이며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되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기존산업의 성장의 한계로 무너지는 기업들이 속출할수록 구제 금융의 규모는 커지고 실업률을 낮추고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 복지 관련 예산에 들어가는 돈도 천문학 적이다. 이러니 국가 부채가 실제로는 1,800조가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머지않아 우리 경제는 심각한 재정적자 문제에 직면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빠른 시간 내 해결될 수 없다는 것. 결국 경제의 근본적 체질은 허약해 질 것이고 정부 규제 완화와 부채로 떠받히고 있는 부동산 가격도 강한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 금리까지 인상이 된다면 가계의 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국내 경제는 성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자칫 한국은 일본 판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지 모를 일이다.
    • 따라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문제가 바로 기존 산업의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 중심으로의 산업구조로의 변화가 시급하다. 갈수록 많은 정보를 제공받으며 똑똑해지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량 생산 제조 중심의 산업구조로는 역부족이다. 철저하게 소비자를 향한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가 필요하다. 서비스의 핵심은 기업과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과 문제해결이다. 공짜로 주는 것이 서비스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때그때 마다 발생하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진정한 서비스의 의미다. 그리고 이 문제 해결의 열쇠는 바로 소프트웨어가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서비스 중심의 소프트웨어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우리 경제 회복의 지렛대라는 말이다.
    • 미래 사회는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변화를 보일 것이다. 인프라와 부의 창출방식 그리고 인재조건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누가 이 세 가지의 변화에 먼저 적응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승부는 갈릴 것이다. 현실과 가상공간의 사이공간인 혼합공간(증강현실)의 등장, 인공지능에 의한 정보 처리,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센서 네트워크 등 다가올 미래사회의 인프라는 마치 유기체와 같은 ‘지능형 혼합 신경망’으로 대체될 것이다. 부를 만들어 내는 방식도 바뀐다. 더 새롭고 더 좋은 제품이라는 기능 중심의 부 창출 방식으로는 더 이상 부를 창출해 낼 수 없다.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융·복합을 통해 만들어내는 가치 중심의 부 창출 방식을 가진 기업과 조직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다. 인재의 조건은 더 이상 학벌과 인맥에 의지하지 않는다. 유기체와 같은 동적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지식과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내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 미래 사회는 통찰과 상상 그리고 신뢰와 소통 능력을 가진 기업과 개인이 경쟁력을 발휘하게 된다.
    • 따라서 앞으로 소프트웨어 정책은 이 세 가지 변화의 흐름을 촉진시키고 사회구성원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하고(SW as a Sensing), 지식이 아닌 지혜를 생성할 수 있게 하며(SW as a Wisdom), 기존의 틀을 깰 수 있게 도와주고(SW as a Innovation), 공유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하며(SW as a CSV), 끊임없이 소통하고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SW as a Service) 소프트웨어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소프트웨어는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탈출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핵심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삼키게 해서는 안 된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 사람을 위한 소프트웨어. 이것이 진정한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