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실현되는 SW일자리 창출,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날짜2015.08.13
조회수9746
글자크기
    • 김정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
    • 목표는 하나이고 도달하는 길이 여러 갈래일지언정, 각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도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은 어디에도 없어 보이는 것이 일자리 창출 실현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현황을 바꿀 수 있는 바람직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좀처럼 만들어내기 힘들다. 비단 SW분야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나, SW중심사회로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에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그것은 SW분산개발이다.
    • 흡사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과 유사해 보이는 이 개념은, 일반적인 구직자를 대상으로 정하지 않는다. 프로그래밍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나 육아 등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일을 그만 둔 전업주부, 마찬가지로 능력이 있지만 경력이 단절 된 유휴인력 등이 SW분산개발환경의 주요 수요층으로서 일자리 창출의 방안을 재택근무로서 해결하려는 시도이다.
    •  분산개발환경 인프라 구조도
    • 이러한 시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분산된 업무환경에서 생산량을 유지함과 동시에 기존의 사내업무(In-house)보다 개선된 근무 형태를 지원하여 재택근무 환경을 보편화하려는 시도는 이미 예전부터 존재해왔었으나, 그 결과는 목적에 부합하는 기술의 부재로 인해 결과적으로 ‘실패하였으나 가치 있는 도전’이 되었다.
    •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서비스되고 있는 웹 기반 IDE와 커뮤니케이션SW, 형상관리도구의 보편화 등은 각 영역에서 분산개발환경을 충분히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적 요건으로 작용할 수준에 이르렀고,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으로 대표되는 사회 현상은 재택근무 인프라 조성 측면에서 타당성 입증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를 나을 것으로 보인다. ‘가치있는 도전’이 아닌, ‘성공을 위한 도전’이 될 기반이 만들어질 시점이 된 것이다.
    • 분산개발환경 적용에 필요한 제반 조건들
    • 물론, SW분산개발환경의 성공적 시도를 위해서는 가장 근본적인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한 답을 정의해야 한다.
    • 첫 번째로, 재택근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지 또는 경력단절자의 연간 비율을 측정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여 실질적으로 시스템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SW분산개발환경의 조성은 한 가지 가설이 뒤따른다. “경력단절자 및 전업주부는 SW개발 재택근무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가 그것이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하여 우리는 사전에 SW분산개발환경이 정말 효과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지에 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고, 이러한 근거가 바로 재택근무의 수요, 경력단절자의 연간 비율 등이다.
    • 두 번째는 분산개발 환경의 인적관리 이슈이다. 문화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핵심 아이디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데 뒷받침을 해 줄 업무 주기별 인적관리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 예로 분산개발환경 상에서 재택근무를 수행할 시 의뢰자와 개발자 사이의 에스크로는 어떻게 보증할 것이며, 개발된 SW의 유지보수를 누구에게 맡겨야 하고 이에 대한 개발자와 의뢰자의 책임여하를 어떤 방식으로 부여할 것인가와 같은 기본적인 제도에 대한 정의가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 세 번째로 적절한 벤치마킹 대상이 있는지 식별해보고 성공요인을 분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최근 해외에서는 GIGSTER란 분산개발환경을 아이디어로 한 실제 민간 기업이 등장한 상황이며, 앞서 언급한 크라우드소싱에서 파생 된 크라우드 테스팅(Crowdsourced Testing)은 서비스 목적이 테스팅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SW분산개발환경의 제반 인프라와 유사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할만 하다. 해외를 중심으로 선도 기업들의 사례에서 유의미한 요소를 얻어낸다면 국내적용의 리스크를 최소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위의 세 가지 이슈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고 현재 존재하는 갖가지 기술들에 대한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현재 수행해야 할 일이며, 추후 아이디어 실현 단계에서 실질적인 효과 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SW중심사회는 소프트웨어 개발. 즉, 개개인의 코딩능력이 ‘보편화’되는 세상으로도 설명될 수 있으며, 사회가 점진적으로 변화함에 따라서 사내업무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메인프레임에 속하지 못한 잠재적 코더에 대한 정책적 지원소요를 만들어낸다. 잠재적 코더를 방치하지 않는 것, 실업자율을 줄이는 중장기적인 목표로서 SW분산개발은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안건이라 생각한다.
    •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그 이유 중 하나가 컴퓨터와 SW가 사람을 대체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컴퓨터, SW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SW는 일당백의 역할을 하지만, 반면에 사람의 편의 욕구 또한 증가하고 있으니 SW의 공급은 항상 모자르고 이를 개발할 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SW분산개발은 효율적인 일자리 창출 도구가 될 것이다.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모두가 자각해야만 한다.
    • 우리가 사는 사회가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SW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아직 각박하지 않아 보인다. 달라지는 세상의 관점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SW분산개발환경은 그 해답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우리 혹은 타인의 삶에 어떤 기적이 나타나는지 아무도 모른다. - 헬렌 켈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