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소스화가 갖는 사회경제적 함의(含意) -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는 오픈소스SW(이하 ‘오픈소스’라 함)가 함께한다. 갤럭시에 탑재된 구글의 개방형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android)는 오픈소스화(化) 되어 누구라도 이용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활용이 가져오는 장점은 필요한 요소 1에서 100까지의 개발을 모두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1에서 70까지 요소는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핵심적인 30에 역량을 집중하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후발 SW사업자는 오픈소스를 활용함으로써 경쟁 기회를 갖게 된다.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이룬 혁신 사례이다.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가 여기에 합류하고 있다. 구글은 2015년 11월 인공지능 신경망 연구를 위한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우(Tensor Flow)를 공개했다. 구글, MS 등 많은 IT기업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을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드로이드처럼 OS를 공개하여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오픈소스 생태계의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오픈소스는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정보나 개선점에 대해 피드백 받을 수 있고,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방한다는 것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사회를 대비함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계는 늘 철학적 요구를 동반한다. 인공지능이 갖는 윤리와 사회적 가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담론(談論)이다. 인공지능의 오픈소스화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해결방안을 쉽게 찾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에 대해서 누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인공지능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소스는 선의(good faith)로 이해된다.

오픈소스는 어떠한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상용SW의 대체인가? 아니다. 오픈소스는 상용SW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경쟁이 아닌 ‘같이 한다’는 사회공동체적 가치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누구나 오픈소스를 이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관련 특허를 개방하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상업적인 성공을 이루기도 한다

오픈소스는 경쟁관계에서도 차별 없기 때문에 SW생태계 구축이 용이하다. 상용SW의 개발과 비교할 때, 오픈소스를 활용한 개발은 많은 자원을 아끼게 된다. 혹자는 오픈소스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었다는 이유로 보안과 품질을 문제 삼는 경우도 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우려는 적극적인 개방과 활용을 통해 불식된다.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보안이 우선한 제품에서도 오픈소스가 활용되고 있지 않은가?

오픈소스의 활용은 소프트웨어산업 기반이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최신 기술과 개발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이다. 다만,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오픈소스가 갖는 사회적인 공유인식과 공유경제라는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개발자 윤리가 필요하다. 오픈소스에 부가된 라이선스를 따라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이지만 오픈소스가 갖는 본래 취지를 훼손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GPL은 공개 조건부 이용허락이다.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해당 이용은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오픈소스가 갖는 철학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거나 배포할 수 있음에 있다. 오픈소스는 과학기술의 결과물이지만, 그 활용은 사회적 기술(social technology)을 통해서이다. 사회경제적으로는 공유라는 자율적 배분(配分) 또는 기여(寄與)를 통해 형성된 사회적 분배 시스템이다. 오픈소스의 궁극적인 모습은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의 제공에 있다. 오픈소스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당하게 이용하는 SW문화 형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키워드 월간SW중심사회 201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