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개발자 어디 없나요?
  • 공영일디지털통계센터 책임연구원
날짜2016.06.22
조회수8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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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즈음 미국에서 재능있는 SW엔지니어나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제한되어 있다 보니 갈수록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50만 명의 개발자, 엔지니어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대기업이 인수합병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 SW 인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일치가 지속되자 2012년부터 민간에서 SW개발자 양성 비즈니스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코딩 부트캠프(coding bootcamp)가 그것이다. 코딩 부트캠프는 일종의 SW분야 직업교육학원이라고 할 수 있다. General Assembly, Hack Reactor, Dev Bootcamp 등이 대표적인 코팅 부트캠프다. 코딩 부트캠프는 6주~28주의 집중적인 SW실무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코딩 부트캠프에서는 교육받은 내용을 곧바로 적용하도록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다.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교육생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70~80시간을 투입해야 한다고 한다.(1) 수강료는 1만달러 내외에서 많게는 3만 6천 달러에 달하는 캠프도 있다.(2)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코딩 부트캠프의 평균 수강료는 12,000달러로 조사되었다.(3) 주립대학의 한 학기 등록금 수준인 셈이다.
    • Having Success With Code Bootcamps
    • 수강료가 전혀 없는 캠프들도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를 양성하는 부트캠프인 Data Incubator는 수강생으로부터 수강료를 받지 않는다.(4) 주로 수학, 통계학 박사학위를 가진 지원자들 중 교육대상자를 선발하여 실전 프로그래밍을 교육시킨다. 교육과정 이수자를 기업에 소개하고 이들이 취직하게 되면 기업으로부터 우수인재 소개비(recruiter fee) 형태로 수강료를 회수하는 구조다. 무료의 고품질 교육과 취업 기회를 제공하니 인재들이 앞다퉈 지원한다고 한다. 다소간의 과장도 있겠지만 하버드 대학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 NY gets new bootcamp for data scientists
    • 코딩 부트캠프의 교육방식은 오프라인 집중교육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온라인으로만 교육을 진행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Bloc이란 업체가 대표적인 온라인 부트캠프다. 이 업체는 몇 가지 조건이 있지만, 졸업 후 4개월 내에 취업이 되지 않으면 수강료를 돌려준다. 코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칸아카데미(Kahn Academy) 등 온라인공개강좌(MOOC)도 비용이 부담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직업교육으로 많이 활용된다. 코딩캠프의 성과는 어떨까? Course Report라는 조사기관에 따르면 2015년 부트캠프 졸업자의 66%가 전일제 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부트캠프 졸업 후 평균 임금 상승률은 38%에 달했으며, 평균 상승 임금은 18,000달러인 것으로 조사되었다.(3)
    • Full-time employtment
    • 이러한 성과로 인해 코딩 부트캠프 시장은 수강자 수 기준으로 2015년 전년 대비 2.4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 수강자 수는 2014년 6,740명에서 2015년 16,000명으로 늘어났다.
    • 코딩 부트캠프에 대한 열기와 성과에 자극을 받은 대학들도 부트캠프식 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Northeastern University, Rugers University,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대학은 자체적인 부트캠프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실 국내 언론에 많이 소개된 하버드대학의 CS50(전산학 개론)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강좌라고 볼 수 있다. 플로리다에 있는 Lynn University는 General Assembly라는 코딩 부트캠프와의 파트너쉽 체결을 통해 General Assembly에서 16주 동안 교육을 받게 하고 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 미국의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도 코딩 부트캠프의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작년 10월, 교육부는 EQUIP(Educational Quality through Innovative Partnerships)라는 시범사업을 발표했다. 사업의 요지는 대학이 EQUIP사업에 지원하여 선정될 경우, 코딩 부트캠프나 무크(MOOC)와의 협약체결을 통해 교육을 받는 학생에게 장학금과 정규 학점을 수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학이 민간 부트캠프와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춰주는 것을 돕겠다는 것이다.
    • 2~6개월의 교육훈련이 4년간의 대학 교육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코딩 부트캠프의 인기와 열기의 확산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시사한다. 첫째, SW인력에 대한 수요다. 2015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0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이제 모든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이다”를 선정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소 지나친 주장이 아닌가했지만, 이제 SW역량은 제조, 서비스, 의료, 언론, 법조계, 국방 등 모든 부문에서 핵심역량으로 부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 코딩 부트캠프의 열기는 기업의 SW인재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미국과 시차를 두고 이러한 추세가 분명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 둘째, 기존 대학중심의 교육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기존 교육의 커리큘럼과 수업내용이 현장에서 원하는 것과 어긋나 있는 지점이 코딩 부트캠프의 생존기반이기도 하다. 사실, 하버드대학의 CS50의 폭발적인 인기도 현업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춰주는 강좌가 그만큼 드물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의욕과 열의를 가진 SW 비전공 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깊이 있고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마련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1) https://en.wikipedia.org/wiki/Dev_Bootcamp
    • (2) http://techcrunch.com/2015/10/23/coding-academies-are-nonsense/
    • (3) https://www.coursereport.com/reports/2015-coding-bootcamp-job-placement-demographics-report
    • (4) http://venturebeat.com/2014/04/15/ny-gets-new-bootcamp-for-data-scientists-its-free-but-harder-toget-into-than-harv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