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작년 초,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선언하면서,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 제일 떠들썩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그래서 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란 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그런데 산업혁명에 대한 명쾌한 정의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서문에서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고, 패러다임 전환의 범위와 깊이가 유래 없고,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 끼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1960년대에 시작한 디지털 혁명 즉 제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으로 보는 필자와 같은 일부 학자와 전문가들도 있다고 슈밥 회장은 언급했다.
1980년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제3 물결’ 책의 제I부 제1장에서 “이 책의 내용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가 다름 아닌 범세계적 혁명 즉 역사상의 일대 약진이라는 전제에서 시작된다.”라고 제3차 산업혁명 즉 정보화 혁명이 실현됨을 선언하였다. 제1단계 40년 동안은 정보기술을 기업이나 조직의 효율적인 경영을 돕는데 활용하였다. 재무관리, 인사관리,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 경영정보관리를 통한 혁신이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 정보기술(IoT, Cloud, Big Data)을 생산 현장에 직접 적용하기 시작한다. 2011년 독일 하노버 박람회에서 발표한 제조업4.0(Industry 4.0)이 커다란 전환점이다. 그 이후 개인 맞춤형 유연한 생산체제나 제조업의 서비스화 등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 아디다스 신발공장, 캐터필러 중장비 서비스 그리고 GE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 선언과 함께 만들어낸 Predix 플랫폼 등이다. 아주 훌륭한 기업의 디지털 변환의 사례이다.
슈밥의 같은 책 제2부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방법론 23개를 열거한다. 몇 가지를 골라보면, 사물 인터넷, 커넥티드 홈, 빅데이타,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로봇공학, 블록체인, 3D 프린팅, 유비쿼터스 컴퓨팅, 스마트 도시,...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것이 적어도 17개가 넘는다. 이제 더 이상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거나 사람들을 설득하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도 2월 초부터 어쨌든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그 결과로 보편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역량강화 종합 프로그램’(SoftPower KOREA 2025)을 만들기 시작했다. 연구소는 플랫폼이 되어 민간 전문가 120여 명을 초청하여 다음과 같은 아홉 개 작업반을 구성하여 여러 차례 토론과 두 차례 워크숍을 거쳐 그 초안이 4월말에 나왔다. 지금 한창 수정 발전시켜 5월말이면 제2판이 나온다. 이 결과물들은 모두 연구소 홈페이지(www.spri.kr)에서 내려받기 하여 볼 수 있다. 우리의 작업결과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실용적 정책 개발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