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박강민AI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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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 물류의 다양한 영역에 SW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진입하여 기존 페덱스, DHL 등이 주도하던 물류 네트워크를 대체하고 있음
- 물류 전반에 데이터가 축적되고 가시화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기업과 같은 새로운 기업이 참여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음
최근 물류산업1은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일어나는 산업 분야로 신기술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의 특징을 물류 네트워크 대체, 가시성 증대와 프로세스에 SW기술 적용으로 요약할 수 있음
- 물류산업에서 최근 드론(drone), 화물 이동 로봇2, 영상처리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화물 위치 추적(비전 피킹, 보이스 피킹) 등 SW기술을 활용한 물류기술이 활용되고 있음
- 아마존은 물류센터 내 화물 이동 로봇인 키바(Kiva)를 비롯하여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 중이며, 키바 투입을 매년 2배 이상 확대하고 있음3
- 전자상거래 기업인 문고리닷컴은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하여 물류센터 내 화물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보이스 피킹)을 도입한 이후 생산성이 40% 향상되고, 오류도 80% 감소함4
- PwC의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물류 분야 투자 의향은 970억 달러로, 전자제품, 엔지니어링, 산업제조에 이은 4위를 차지함5
- 그림 1 아마존의 물류창고에서 활용되는 로봇
  ※ 출처 : Business Insider(2017.1.3.)

페덱스(FedEx), DHL 등 글로벌 기업의 사업 영역에 스타트업이 진입하여 물류 네트워크를 대체하고 있음

전통적 물류에는 화주, 운송주선인(포워더), 트럭회사, 관세사, 창고업자 등 다양한 참여자가 있으며, 페덱스, DHL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음
최근의 여러 스타트업이 소량화물부터 대량화물(LTL, FTL)6 선적, 운송, 보관, 추적 등 다양한 분야에 진입하여 이 네트워크를 대체하고 있음
이들 스타트업은 기존 물류기업의 규모에서 오는 비효율을 개선하여 기존 물류 대기업 보다 더 개별화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

표 1 해외 물류 관련 스타트업 서비스

<표 1> 해외 물류 관련 스타트업 서비스
구분	스타트업명	내용
운송	Postmates	소형 화물의 온디맨드 물류 서비스
	Shippo	소형 화물을 모아 대형 화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
	Trucker Path	트럭 운송업체와 화주를 중개하는 서비스
	Shipster	독자적인 장거리 배송 물류 네트워크 제공
	Swapbox	근거리 배송 물류 네트워크 제공
	Deliv	소매업체, 구매자, 운전사를 연결해 당일배송 서비스
화물요율	Freightos	화주가 자동으로 화물운송 견적을 구할 수 있는 서비스
	Transporteca	화주별 운송료와 교통수단 가격 비교 서비스
	Pivot Freight	물류 가격 비교 마켓플레이스
	UShip	물류 가격 비교 마켓플레이스
보관	MakeSpace	도심창고를 통해 수요기반 창고 서비스
보관	ShareMyStorage	빈 공간을 창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추적	Cargomatic	실시간 트럭 위치 제공 서비스
추적	Keychain Logistics	화주와 운송사간의 1:1 중계하고 위치를 추적
아웃소싱	ShipBob	중소기업에게 종합 물류 아웃소싱

최근에는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물류 요금 비교, 화물이동 분석, 마켓플레이스 등과 같은 신사업모델도 강세를 띠고 있음
물류산업에서 활용되던 기존 플랫폼은 관련 기업 간 B2B 플랫폼으로 일반 사용자에게는 공유되지 않았음
화주는 물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요건에 맞는 화물운송기업, 가격, 보험 등의 여러 옵션을 비교하고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됨
* 세계에서 가장 큰 물류 마켓 플레이스는 인트라(INTTRA)로 200여 개국 3만 개의 해운 기업들을 60개 이상의 주요 해운기업과 연결시켜 줌으로써 해양 무역 절차를 간소화함
그림 2 Fedex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 출처 : CB Insights

물류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의해 대체되는 이유는 그간 진행되어 왔던 표준화·무인화와 소비자의 요구의 다양화에 기인함
- 물류산업 분야의 무인화는 물류의 각 영역에서 사람의 조직이나 판단이 필요한 프로세스를 크게 감소시켜왔으며, 표준화는 물류에 관한 다양한 기능·정보를 연결해 물류회사나 수송루트/수단을 보다 유연하게 교체해옴
- 물류의 5대 기능인 수송, 보관, 하역, 포장, 정보화 모든 부분에 다양한 SW기술이 적용되어 물류활동의 효율성, 유연성,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물류를 제공
- 물류 분야의 표준화·무인화를 통해 물류 인프라를 소유하지 않고 각 개별 서비스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만으로도 물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기존 물류기업과는 전혀 다른 방법에서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음
- 물류가 필요한 기업의 선호도와 예산에 맞게 파트너를 매칭해주는 물류 마켓 플레이스가 탄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 물류와 소비·유통 분야와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소비자와의 직접 접점이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음
- 유통 분야에서는 옴니채널(omni-channel)7, O2O(offline to online)8, 마지막 단계 배송(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last mile delivery)9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있음
- 이들의 공통점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고, 결국 물류 서비스로 귀결
- 증가하는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전자상거래 기업은 직접 물류에 투자하고 있음
- 아마존은 125개의 물류창고(fulfillment center)를 직접 설립하고 40여 대의 전용화물기와 이를 위한 허브공항을 설립하면서 직접 물류에도 활발히 투자
- 최근 국내에서도 쿠팡,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등 전자상거래를 중개하던 기업이 직접 물류센터를 설립하여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음
물류 프로세스 전반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프로세스에 SW 기술이 적용되어 혁신이 일어나고 있음
- DHL은 배송트럭의 이동경로 최적화에 디지털 지도, 위성 지도, 교통패턴 등을 추가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셜네트워크의 체크인 장소도 활용하고 있음
- 또한, DHL의‘Resilience 360’시스템은 물류 각 단계별 공급망과 흐름을 가상의 공간에서 재현하면서 화물 수송 시 위험 감지, 계획변경, 거점배치 등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음
- 특히 인공지능 시스템을 접목하면서 긴급한 물품을 싣고 가는 트럭의 고장이나 홍수의 발생으로 창고의 침수 등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됨
- 그림 3 DHL Resilience 360 화면
  ※ 출처 : DHL 홈페이지
- 물류 프로세스에는 복잡한 통관절차와 계약이 수반되는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를 간소화 하고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음
- IBM과 머스크(Maersk)는 물류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해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하고, 컨테이너의 이동과정에서 개입하는 다양한 주체들에게 블록체인 거래 장부를 설치해 실시간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
- 국내에서도 SK C&C가 한국발 상하이 도착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으며, 삼성 SDS도 정부, 국책연구기관과 해운물류 블록체인 연합체를 출범
- 그림 4 IBM의 블록체인을 활용한 글로벌 물류 플랫폼
  ※ 출처 : IBM 홈페이지

국내에서도 화물 보관, 음식 배송, 특화 배송 등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음

메쉬코리아는 SW인력이 전체 인력의 절반이 넘는 SW기업으로 통합 물류 플랫폼‘메쉬 프라임’을 개발하고 최종 단계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
메쉬프라임은 최종단계 배송을 위한 자동배차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최적 배송 경로를 찾아 최적의 화물을 기사와 연결하여 물류 전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음
고고밴은 국내에 2013년 설립 이후 국내에서 화물차, 이륜차를 통한 당일 배송 플랫폼 출시, 삼성물산, 현대로지스틱스 등과 협력 중
글로벌 스타트업인 고고밴은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DHL 이케아(IKEA) 등과 협력하여 최종단계 배송을 강화하고 있음
전 세계에서 고고밴은 약 1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월평균 50만 건의 화물을 중개하고 있음

표 2 국내 물류 분야 스타트업 서비스 현황

<표 2> 국내 물류 분야 스타트업 서비스 현황
구분	서비스명	서비스 내용
화물 보관	마이창고	소호몰 전용 창고 임대 및 운영
	마타쥬	소형 화물 보관 창고 임대 및 운영
	파슬넷	앱, 웹사이트를 이용한 무인택배 서비스
	알라딘박스	앱으로 제어하는 무인택배 수령 시스템
음식 배송	배민라이더스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
	푸드플라이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
	배민 프레시	지역 간 간선운송 중심의 신선식품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헬로네이처	유기농 식품의 온라인 구매 서비스 및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	신선식품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자체 배송 시스템 구축
특화 배송	크린바스켓	온디맨드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
	쿠까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자체 물류 센터 운영
	MOOOI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콜린스 그린	착즙주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마지막 단계 배송	바로고	종합 배달 대행 서비스
	띵똥	이륜차를 이용한 B2C 생활편의 대행 서비스
	메쉬프라임	이륜차 기반 실시간 소형 화물 배송 서비스
	짐카	원룸 이사 전문 서비스
배달 중개	배달의 민족	배달 음식 주문 서비스
배달 중개	요기요	국내 배달 음식 주문 서비스,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의 한국 브랜드
데이터 플랫폼	로지스틱스 사이언스	물류부문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트레드링스	온라인 수출입 물류 플랫폼
	스윗트랙커	국내 택배사의 배송현황 실시간 조회 서비스 제공
	무버	크라우드 소싱형 배송 플랫폼

※ 출처 : 교통연구원(2016) 수정인용

시사점
- 물류산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네트워크의 대체, 프로세스의 가시화 등의 변화를 겪고 있음
- 대규모 시설 장비에 체화되었던 물류기술들이 데이터에 체화되고 있으며, 프로세스의 가시화를 통해 암묵적인 지식이 명시적으로 변화하고 있음
- 참여자 간 역할 구분이 모호해지고, 전자상거래 기업은 기존에 아웃소싱하던 물류를 직접 수행하면서 물류 분야에 새롭게 진입 중
- 국내 물류산업은 글로벌 시장대비 경쟁력이 악화되어 왔으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응과 인지도 역시 더딘 편
- 국내 산업은 전 세계 물동량의 9%를 차지하는 데 비해, 전체 물류시장 규모는 2%에 불과(2009년 기준)한 실정이며, 물류경쟁력도 24위에 머무름(세계은행, 2016)
- 국내 물류기업의 정보화를 위한 투자비는 매출액 대비 1.0% 수준으로 전 산업 평균(1.6%) 보다도 낮으며, 94% 물류기업이 향후 투자계획이 없음
- 나아가 사물인터넷 및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인지율은 각 3.9%, 3.0%로 전 산업 평균(각 11.1%, 13.0%)보다 낮음10
- 급변하는 물류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새롭게 도약할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이 시급
- 시설 장비에 체화되던 물류기술이 데이터에 체화되어 감에 따라 전통물류기업은 데이터 축적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물류컨설팅기업으로 진화가 필요
- * 머스크는 1만 8,000teu급 선박당 2,000개의 센서를 장착, 매일 30TB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체 팀을 통해 선대 효율화, 신규 사업의 발굴에 활용하고 있음
- 스타트업은 기존의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혁신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
- *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국내기업인 더파머스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물류 시스템을 플랫폼화하여 타기업에게도 제공하는 물류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11
- 한편, 자동화, 표준화를 통한 물류 효율은 지속적으로 고도화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물류기업, SW기업 간 공동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공동R&D 지원 등 방안 마련이 필요
- * 에릭슨(Ericsson), 블렉베리(BlackBerry) 등 ICT기업은 해운업계 클라우드와 SW지원 시스템 등을 출시하고 있음
- 1 물류산업은 화물운송업, 물류시설운영업, 물류서비스업, 종합물류서비스업으로 구분됨. 세계 물류 시장 규모 는 약 3.3조 달러 규모로 반도체 시장의 10배 규모로(2013년 기준), 국내 물류산업은 생산위주의 산업 구조에 서 탈피한 1970년대부터 시작되어, 세계시장 대비 2%, 전체 GDP 대비 물류비 비중은 10.7%를 차지함(2015
- 2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물류 이송 로봇
- 3 Business Insider (2017.1.3.) Amazon now has 45,000 robots in its warehouses
- 4 인더스트리뉴스 (2018.4.13.) 문고리닷컴, 보이스피킹 도입 후 생산성 높이고 오류 낮춘다
- 5 현대경제연구원 (2017.10.18.) 4차 산업혁명 시대 물류의 미래 재인용
- 6 LTL : Less than truck load, FTL : Full truck load
- 7 옴니채널 : 소비자가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출처 : 한경경제용어사전)
- 8 O2O :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으로 온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하면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것을 말함(출처 : 매일경제)
- 9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 라스트 마일이란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의미하며, 물류·유통업계에서는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뜻함(서울신문)
- 10 현대경제연구원 (2017.10.18.) 4차 산업혁명 시대 물류의 미래
- 11 물류매거진 (2017.12.15.) 마켓컬리, 새벽 배송 3PL 컬리프레시솔루션 런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