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 가치

SW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들어진 저작물로 HW 등의 기기를 통해서 다양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SW는 컴퓨터를 움직이는 SW로 OS(Operating System)라고 부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Window)가 있으며, 오픈소스SW로는 리눅스(Linux)가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PC/모바일 게임도 SW에 속한다. 또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색서비스(네이버, 구글 등)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도 SW로 만들어진 서비스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기를 움직이는 SW와 기업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ERP 등 기업 및 산업용 SW가 존재한다.

SW의 가치는 만들어진 목적과 사용하는 영역에 따라 다양하게 인정되고 있다.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기업용(ERP 등) 및 산업용(PLM, SCM 등) 소프트웨어는 만들고 운영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특수한 장비의 운영을 위해서 만들어졌으며 가격이 매우 비싸고 사용도 어려워서 일부 전문가들이 사용한다. 이에 비해서 전 세계 누구나가 쓰고 있는 검색 서비스인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들은 사용자에게 가치가 높지만 비용은 지불되지 않는다.

SW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일반 사용자에게 가장 많은 가치를 제공하여 성공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용 컴퓨터의 운영체계인 윈도우와 문서작성 도구인 오피스를 판매하여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 기업용 SW시장의 대표 기업인 오라클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도구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전 세계의 대부분의 기업과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기업을 상용SW 기업이라고 하고, 이런 기업을 기반으로 SW산업은 크게 성장하였다.

상용SW의 가치 및 국내외 SW의 차별

상용SW의 가치는 제공자인 SW기업이 정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SW가치의 대부분은 SW를 만드는 가격으로 연구개발비(인건비와 개발장비 비용 등)를 기반으로 만들어지지만, 일반 제조업과는 달리 만들어진 SW는 제품 생산을 위한 재료(원료)가 필요하지 않고, 저장매체에 SW제품을 복제하여 많은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잘 개발된 SW는 많이 팔리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이로 인해서 SW는 일반적인 산업과 다른 제품/상품으로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국내 상용SW의 가치는 글로벌 기업이 판매하고 있는 SW의 가치가 기준이 되고 있다. 대부분 국내 상용SW의 가격은 글로벌 상용SW 대비 저렴하고 고객의 요구에 의해서 수정되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SW는 국내에서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글로벌 상용SW의 대체재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W를 구매하는 입장에서도 아직은 국내 상용SW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 한다.

그동안 국내 SW산업은 SW제품/솔루션의 판매로는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기업의 요구사항에 따라 SW를 만들어 주는 SI(System Integration) 사업이 주력을 이루었다. SI(System Integration) 사업은 고객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분석하여 업무처리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개발되는 SW 자체의 가치보다는 투입되는 인력과 인프라(HW, 네트워크 장비, 시스템SW, 미들웨어SW 등)의 비용이 대부분이었다. SI사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SW산업 생태계는 상용SW를 만드는 기업과 개발자를 양성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SW제품을 만드는 상용SW 기업과 제품이 성장하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어렵게 국내 SW기업에서 상용SW를 만들어도 글로벌 상용SW 대비 저렴한 가격과 고객요구사항에 맞추어 추가개발이 포함되어 적용됨으로써 SW제품으로의 가치보다는 SI사업과 같은 투입되는 인건비를 기반으로 가치를 인정해 주려는 경향이 많았다. 이로 인해 SW산업의 기반과 고객의 인식으로 인해 국내 상용SW 기업과 제품은 아직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 상용SW 대비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상용SW 기업을 양성하여 글로벌로 인정받는 SW제품을 만들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산업영역을 만들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이도 국내 환경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SW가 글로벌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매우 적었다. 정부는 10여 년 전부터 SW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과 연구 과제를 통한 기업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글로벌로 인정받는 SW를 만들어서 일부 SW기업이 성공을 거두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SW의 가치를 높이고 제값을 받기 위해서 국내 상용SW 기업이 만든 SW를 우선 인정해 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아직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이 글로벌 기업의 상용SW의 가치를 높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상용SW 기업이 만든 SW의 도입하는 것은 현장에서 많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내 상용SW 기업이 글로벌로 인정받는 SW를 만들어 글로벌로 성공하고, 이를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SW산업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SW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SW산업 자체를 국내용이 아니라 글로벌 성공을 전재로 초기 기획부터 개발 그리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명품 SW를 만들어 내는 정책과 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SW가치

SW소비자는 크게 일반 사용자와 기업/공공기관 사용자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용 SW는 이미 글로벌 상용SW 기업(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과 경쟁하여 성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쟁을 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는 많이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기관을 사용자로 하는 시장은 크게 민간 시장과 공공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민간 시장은 정부의 정책으로 국내 상용SW의 활성화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공공 시장에서 국내 상용SW의 성공과 활성화를 위해서 해야 할 노력들을 제도화함으로써 글로벌 SW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상용SW를 보호하거나 우선 구매한다는 형태의 제도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SW를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제도보다는 공정경쟁으로 국내 상용SW를 구매하는 방식을 제도화하여야 한다. 현재는 국내 상용SW를 낮은 가치(제품 및 유지보수 등)와 추가 보완을 요구하지 않고, 오직 성능과 서비스로만 경쟁해서 국내 상용SW를 구입하고 적극 활용하는 사례를 만들고 확대하면 된다. 이렇게 공공기관에서 공정한 경쟁으로 성장한 국내 상용SW는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글로벌 명품 SW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SW생산자인 개발자에 대한 생각

SW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가치를 인정받는 SW는 능력 있는 SW개발자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재 SW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통해 양성을 하고 있지만, 아직 SW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의 인력 양성 방법으로 진행하여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SW는 기계와 소통하기 위한 프로그램 언어를 잘 활용하여 만들어지는 창작품이다. 이러한 창작품을 만드는 개발자는 제조산업의 노동자와는 다른 형태로 양성이 되어야 한다. SW는 제조/생산품이 아니라 베스트셀러 소설가 같은 인력들을 양성해야 한다. 단순 코딩을 하는 인력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과 업무를 위해서 잘 만들어진 SW프로그램을 익히고 분석하여 개발능력을 키우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최고의 SW를 만들어야 한다.

영어를 배우는 것을 SW를 배우는 것과 비교해 보자. 영어의 문법은 아무리 잘하여도 멋진 문장을 만들거나 원활한 소통을 할 수는 없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영어로 된 많은 책을 읽고 습득하여 멋진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하고, 영어로 많은 대화를 하여 경험을 쌓아야 한다. SW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잘 만들어진 SW를 활용하고, 만들어진 SW를 많은 개발자들에게 인정받아서 글로벌로 인정받는 개발자들이 많이 양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개발자들을 하루라도 빨리 양성하여 확보하는 것이 국내 SW산업의 기반을 만드는 길이다.

고급 개발자의 양성을 위해서 개발자 처우를 개선하고, 많은 인재들이 SW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체계적인 인력 양성 방안과 만들어진 인력이 활동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SW산업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명품 SW가 만들어지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SW가치의 전환

점차 SW의 가치는 만들어진 SW 자체에 있다. 그러나 SW비즈니스 측면에서의 가치는 기존의 상용SW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인 SW를 판매하는 방식과 SW를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접적인 비즈니스 모델(광고 및 데이터 활용 등)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상용SW 기업도 SW를 제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수익이 전환되고 있다.

이제 SW의 가치는 최고의 SW제품으로서의 가치보다는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로의 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리고 서비스는 만들어진 자체보다는 사용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되어가는 형태가 되었다. 이제는 고객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기획과 제공되는 콘텐츠 그리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SW의 가치는 SW 자체의 가치보다는 서비스의 가치를 더 고려해야 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다양한 인재들의 가치로 생각된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창작품으로의 가치로 전환되는 SW를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가치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어서 SW 기반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면 좋겠다.

결언

SW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력 있는 SW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급 SW개발자를 많이 그리고 꾸준히 양성해야 할 것이다. SW개발자는 기존 교육시스템을 통해서 양성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서 실습 위주의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 SW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공공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SW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기회를 주어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

SW의 가치 변화를 이해하고 제품보다는 서비스의 가치를 이해하여 새로운 SW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은 짧은 기간에 다양한 산업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지만, 유독 SW 분야에서는 불균형적인 성장을 해 왔다. 이제라도 SW의 특성과 인재 양성 그리고 글로벌 공정경쟁을 통해 SW산업이 한국을 이끌어 나갈 산업 분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SW가치 월간SW중심사회 2019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