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육, 왜 인공지능과 플랫폼에 주목해야 하나?
- 콜세라(Coursera)의 코파운더, 랜딩AI(Landing.ai)의 CEO이면서 미국 스텐퍼드대학교 교수인 앤드류 응(Andrew Ng)은 “인공지능은 새로운 전기와 같다(AI is new electricity.)”고 한다. 그가 이렇게 주장한 이유는 처음 전기를 도입했을 때 두려워 전기 사용을 꺼렸던 과거와 전기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현재로의 변화가 마치 인공지능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1956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존 매카시 교수는 다트머스 회의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당시 인공지능 연구의 핵심은 추론과 탐색이었다.
-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1956년에 처음 사용되었지만, 인공지능 머신러닝의 하나인 딥러닝 핵심 알고리즘인 인공신경망에 대한 연구는 월터피츠(Walter Pitts)와 신경외과 의사인 워렌 맥컬럭(Warren Mc Cullonch)이 이미 1943년에 논문(「A Logical Calculus of Ideas Immanent in Nervous Activity」)으로 발표하였다. 논문에서 그들은 0과 1의 논리 모델로 인간 두뇌에 대한 최초의 개념적 모델을 제안했다. 한편, 1950년 영국의 수학자인 앨런 튜링(Alan Mathison Turing)은「계산기계와 지능(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방법과 지능적 기계의 개발 가능성, 학습하는 기계 등에 관해 연구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존 폰 노이만 교수는 튜링머신을 개발했으며 이것이 현대 컴퓨터 구조의 표준이 되었다.
- 먼저 인공지능 역사를 짧게 살펴본 것은 인공지능이 도입되었던 시기에 인공지능과 무관한 보통의 사람들과 인공지능 간의 거리가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해보기 위해서다. 일반인은 물론, 연구자라 하더라도 인공지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정도의 거리거나 아예 단절된 거리라는 상상이 된다. 그렇다면 지금의 인공지능은 어떠한가?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 기술이 직간접적으로 도입된 편의 시설이나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의 시리나 인공지능 스피커 등이 그 예이다. 교육 부문에서도 정보교육이 잘 설계된 국가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을 교육과정에 포함하여 초·중등학생이 인공지능 원리를 배우고 인공지능을 튜닝하거나 개발하는 교육과 경험을 하고 있다.
-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은 2020년에 관계부처합동 발표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고, 하위에 스파트 뉴딜과 그린 뉴딜이라는 두 개의 큰 정책을 편성하였다.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 뉴딜의 하위 과제가 인공지능과 데이터과학과 같은 핵심 기술이 근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개정될 교육과정에도 인공지능과 데이터과학을 포함하는 것과 더불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학교급을 관통하는 정보과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인공지능 융합교육의 관점에서 일반 교과 경험과 문제해결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거나, 인공지능 원리 기반의 문제해결 또는 인공지능 사고에 노출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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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2010년을 기점으로 파이썬이라는 언어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 파이썬 커뮤니티, 그리고 인공지능 오픈소스 기반의 프레임워크와 패키지가 소개되면서 파이썬은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언어가 되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설계와 인공지능 개발도 더는 전공자들의 전유물이라고 보기 어렵게 되었다.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과 데이터과학(Data Science)은 이제 인문사회과학이나 심지어 예체능을 전공한 사람에게도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파이썬이 활발하게 보급 되기 시작한 2000년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의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IT 선진국에서 2015년 이후에는 파이썬과 R이 엑셀이나 기타 통계 패키지보다 훨씬 범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도 2025년 이후에는 많은 분야, 다양한 교과에서 파이썬과 R을 사용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 변화 시도, 그리고 이를 향유하는 것에 우리 교육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플랫폼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곳은 다양하다. 그중 우리는 기차나 버스를 타는 넓은 승강장을 가리켜 플랫폼이라고 한다.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는 중세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는데 역에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기 쉽도록 철로 옆의 지면을 평지보다 높게 설치해 놓은 평평한 장소를 말한다. 플랫폼은 비즈니스에도 사용되는데,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지금을 ‘플랫폼 비즈니스의 시대’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플랫폼을 비즈니스에 많이 사용한다. 플랫폼 용어의 조어는 대체로 ‘○○ 플랫폼’으로 사용하는데, 일상에서 교육 플랫폼, 비즈니스 플랫폼, 의료 플랫폼, 코딩 플랫폼 등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 교육이 플랫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현실적이지만 다분히 포퓰리즘(Populism)적 이유이기 때문에 몇 가지 다른 이유를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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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체와 객체가 만나는 장소인 플랫폼에 공존하는 사람에 주목해 보자. 사람은 왜 플랫폼에서 만나는가?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하는 공간이다. 이런 플랫폼의 개념이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비록 비대면이지만 SNS나 화상 기술을 이용하여 만남, 소통, 거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플랫폼은 오프라인의 물리적인 장소인 플랫폼보다 속도, 거래, 소통의 양과 규모 측면에서 디지털 플랫폼이 높은 비교우위를 갖는다. 교육 효과성이나 정의적 영역의 교육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대면 플랫폼인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만나서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인공지능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될 경우 우리가 당연시하던 것들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교육이 플랫폼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중등학교 교육 주체인 학습자, 교사, 학부모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배우고, 가르치고, 소통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교육이 주목해야 했던 디지털 플랫폼은 2000년 초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교육문제를 극복하는 중요한 채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교육이 디지털 교육 플랫폼에 주목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이다. 코로나19에 의한 교육 문제 극복을 위해 e학습터는 이미 대면의 오프라인 학교 교육과 양립하는 중요한 공교육 시스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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