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형 학습, 코호트 학습, 액티브 어댑티브 학습
- 대면강의에서 수강생이 수백 명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수강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추어 주는 개인화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개인교사 수준으로 제공하여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려는 에듀테크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을 교육에 활용하는 중요한 사례로 대량 개인화 학습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적응형, 코호트 그리고 액티브 어댑티브 학습이 등장했다.
- 먼저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은 개별 학습자에게 맞춘 학습 방식으로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학습 방식이다. 학습자는 최소단위의 학습 콘텐츠 몇 가지를 다루는 동영상으로 학습하고,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단하기 위한 문제를 푼다. 시스템은 문제풀이에 걸리는 시간과 풀이과정과 정오답 결과를 수집한다. 이것이 빅데이터 수집이다. 수집된 빅데이터는 분석을 거쳐서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공지능을 가동하기 위한 원료로 사용된다. 인공지능은 학습자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다음 학습의 내용을 결정할 수 있도록 처방하거나 추천한다. 대표적 사례는 6년 연속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선정된 애리조나주립대(ASU, Arizona State University)의 대수학(Algebra) 과목 수업이다. ASU는 ALEKS를 활용하여 적응형 학습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ASU의 적응형 학습을 수강한 결과 수학 수강생 중 낙제점(Fail)을 받은 학생을 42%에서 22%로 줄였다고 한다. 현재까지의 적응형 학습은 기존의 집체교육의 학습과정이 갖는 장점을 모두 구현한 것은 아니다. 집체교육에는 같은 공간에 모여서 학습을 할 때의 장점이 있다. 강의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이 질문하고 함께 답변을 듣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학습효과가 있다. 집단 안에서 잘하고 싶어 하는 경쟁심이 학습의 강력한 동기유발이 된다.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효율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학습환경을 구성한다. 이런 장점들을 살리는 온라인 코호트 기반 학습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온라인 코호트 학습은 정해진 시간에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흐트러지기 쉬운 학습자의 자율에만 맡기지 않고 강사, 퍼실리 테이터가 높은 강도로 진행에 참여를 유도하고 학습을 독려한다. 그래서 학습이 진행되는 동안 적응형 학습에서는 보기 어려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 온라인 코호트 학습으로는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참석할 수 있는 세미나인 웨비나를 볼 수 있다.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을 학습하는 코호트(Cohort) 기반의 학습은 장점이 많다. 코호트 러닝의 장점은 학습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다양한 관점의 학습 내용을 다른 학습자의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점이다. 집단이 만들어 내는 참여감,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경쟁심도 장점이다. 녹화 동영상을 통한 온라인 교육이나 적응형 학습을 주요한 서비스로 말미암아 성장했던 기업들이 최근 웨비나, 라이브 강연 등 코호트 기반의 학습으로 확장하는 사례가 최근 트렌드를 보여준다.
- 대표적인 사례로는 altMBA, reforge 등이 코호트 기반 학습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일본의 아타마플라스(Atama Plus)라는 기업은 적응형 학습의 장점과 코호트 학습의 장점을 학원 서비스에서 구현했는데, 한 장소에 학습 주체들이 모여 있 지만 각기 다른 적응형 학습을 진행하는 데 함께 모여서 학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동기 부여가 된다고 한다. 이때 인공지능은 학생의 학습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여 학원 선생님에게 알려주고 학원 선생님은 현장에서 학생이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제공하는 코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 마지막으로 ASU가 시도해서 학습자의 성과가 가장 좋았던 액티브 어댑티브 접근법(Active Adaptive Approach)이 있다. 일종의 ‘거꾸로 교실’로 역진행 수업(Flipped Learning)이라고도 한다. 이 학습 방법에서 학생들은 수업 전에 적응형 학습으로 기본적인 학습 내용을 파악하고 코호트 수업에서는 집단으로 토론을 하거나 문제풀이를 진행하여 심화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ASU는 적응형 학습과 코호트 학습의 장점을 대학교 수업에서 구현하고 이 수업법을 액티브 어댑티브 접근법으로 분류했다.
-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는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적응형 학습과 코호트 학습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액티브 어댑티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현존감(Presence)을 강화해야 한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맥락 을 교수자와 학습자가 함께 알 수 있어야 하고,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성(Interaction)을 통해서 상대방의 존재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요구사항에 맞추어 통합 학습 에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메타버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