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가 오면 과거를 다시금 복기하고 신년에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지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SW산업 또한 예외가 아닌데, SW분야 기반기술의 발전과 먹거리 변화 주기가 타 산업에 비해 빨라 관련업에 종사하더라도 SW산업의 다양한 이슈를 폭넓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착안하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매년 차년도 SW산업에서 화제가 될 만한 10개의 이슈를 선정하고 관련 내용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본고는 2022년도를 맞이하며 어떠한 이슈들이 SW산업에서 화두가 될 것인지에 관해 간략히 소개하고 각각의 이슈를 선정한 배경과 주안점 등을 짚어본다. 소개할 10가지 이슈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통해 도출되었다. 첫 번째로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의 국내외 언론기사 28,543건에 대한 계층적 잠재 디리클레 할당(Hierarchical LDA) 분석을 수행하고 추출된 주제(Topic)를 종합해 12건의 이슈후보군을 선별하였다. 두 번째로는 이슈후보군의 순위를 조사하기 위해 SW산업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완전순위척도(full ranking procedure) 기반의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설문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협의 및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이슈 10건을 도출하였다. 1위 책임있는 인공지능(Responsible AI) “세계는 AI가 인류에게 이익이 되기 위한 규칙이 필요하며, AI윤리에 대한 권고가 우리의 해답이다.” - 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 2021 - 최근 AI 알고리즘이 계산한 결과에 관한 사회적 책임이 주요 현안으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이는 인간 사회에 내포된 관행, 차별적 요소, 불평등한 특성 등이 AI학습용 데이터에 고스란히 포함되어, 의도치 않게 이를 학습한 AI 솔루션의 편향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로부터 파생된 이슈로 볼 수 있다. 실제 AI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이 사회적 윤리와 괴리되는 결과로 이어져 물의를 빚은 사례들이 국내외적으로 출현하였는데, 미국 아마존사의 남성 편향적 채용 추천 알고리즘, AI재판 지원 시스템 컴 파스(COMPAS)의 인종차별적 결과 도출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는 2021년 초 불거진 챗봇 ‘이루다’의 문제가 세간에 오르내리며, 관련 문제 인식이 수면위로 떠올랐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AI를 ‘책임있는 인공지능’으로 명명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단위로 책임있는 인공지능을 규정할 수 있는 기준 마련에 한창인데, 이는 AI기술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단 수출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정부가 2021년 5월 발표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실현전략”의 내용을 보면 제품의 서비스 및 구현 절차에서 국내차원의 검증체계를 마련할 것임을 알 수 있다. 머지않아 기존 유통되는 AI솔루션에도 이와 같은 검증체계에 맞춘 인증과정이 요구될 것임을 추정해볼 수 있는 상황이나, 2022년만 한 정할 시 관련 이슈로 인해 기업의 AI솔루션 유통에는 큰 제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2년 이후 국내외적인 AI신뢰 확보 체계가 마련될 시, 내수·해외시장을 불문하고 관련 인증이 불가피할 것이므로 장기적인 비전 속 예방차원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 비즈니스의 가상화 “메타버스가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가 될 것이다.” - Mark Zuckerburg 메타 CEO, 2021 - 전세계적으로 메타버스가 대세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PWC에 따르면 메타버스 세계 시장 규모가 2021년 1,485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에는 1조 5,429억 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메타버스라는 플랫폼형 기술이 창출해내는 혁신의 가치가 기업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로 볼 수 있는데, 민간 기업의 아이디어를 통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추세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초기 게임화(Gamification)에 기반한 부캐문화를 통해 사용자의 유입 동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사용자의 플랫폼 활용 목적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었으나, 기업의 가치 창출로 이어지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그러므로 실제 수익모델은 실감형 커뮤니케이션 환경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특성 두 가지에 주목해 개발되고 있다. 현재 메타버스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은 마케팅과 광고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패션브랜드인 구찌(Gucci)와 나이키(NIKE)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 내 브랜드 홍보관 개설 및 아바타 전용 패션 아이템 출시 등을 통한 간접적인 광고효과를 노렸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YG, JYP 등이 자사 출신 연예인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아직 다양화된 수익모델이 출현한 것은 아니나 꾸준히 성공적 수익모델이 축적되고 있는 현재 메타버스의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다만 경계해야 할 부분은 연령층에 따라 메타버스 기술 수용이 극단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네이버Z의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 전체 이용자의 약 80%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시점 기준으로 주 고객층이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이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수익모델 개발 시에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충분히 고려되어야할 사안이다. 3위 IT운영의 자율화(AIOps) “AIOps는 AI의 이점을 파악한 조직의 자연스러운 진화다.” - Ken Corless 딜로이트 컨설팅 CTO, 2020 - AIOps는 Artificial Intelligence for IT Operations의 약자로서 IT운영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공지 능 어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 AI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후 IT솔루션 및 시스템에 AI를 도입한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AIOps가 기존의 AI 도입 추세와 무엇에서 차별성 을 지니는지 모호할 수 있다. AIOps는 시스템 관리와 운영의 자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전산 시스템을 의사결정의 영역과 실무단위 영역으로 간단히 구분해볼 때 전자의 영역에 도입되는 AI기술 이라 볼 수 있다. 그간 IT시스템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관리 및 운영 과정은 인간의 역할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AIOps는 IT운영 전반의 AI기반 혁신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로서 가치가 있는 개념적 용어이다. 최근 관련 이슈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부터 존재했던 민간기업의 AIOps 기능의 고도화에서 기인 한다. 예를 들어 IBM의 경우 Watson AIOps를 통해 모니터링SW에서 수집된 데이터의 원인 분석을 제공하고 분석 결과의 상태(State)에 따른 행동(Action)을 사전 설정하는 자율화 기능을 탑재하였다. 국내 기업인 모아데이터의 경우도 PETAON Forecaster를 통해 시스템 장애를 사전 예측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운영 측면의 괄목할만한 AI도입 성과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Global Market Insight은 2021년 11월 AIOps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연평균 25% 수준의 성장 을 보일 것이라 예측하였다. 최근 관련 솔루션이 실증 가능한 수준으로 성숙되고 유관 기업의 AIOps 솔루션 출시도 활발한 상황으로, 향후 관련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4위 데이터 주권 시대의 개막 “데이터 주권은 모든 국가가 고민하고 스스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 Arvind Krishna IBM CEO, 2021 - 본격적으로 국내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시화 된다. 2021년 한해는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 간 데이터 제공과 관련한 협상 및 줄다리기가 치열했는데, 파열음이 적지 않았던 시기를 거쳐 2022년은 국민에게 변화가 체감되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예측된다. 바야흐로 데이터 패권의 시대에서 데이터 주권의 시대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데이터 주권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예를 들자면 이와 같다. 기존에는 개인 신용정보를 기업이 보유하고 있었고, 데이터 보유 기업이 타 기업에게 해당 정보를 제공하기 원할 시 각 개인에게 데이터 활용권한을 물었다. 즉 개인은 개인 정보를 능동적으로 통제 및 제어할 수 없었으며, 개인정보가 최초 생성된 기업이 자사에 축적된 데이터를 공유 및 활용하고자 할 때만 한정적으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다. 데이터 주권은 개인 데이터를 민간의 사유 재산이 아닌 제도로서 관리한다는 의미도 포함 되어 있는데, 해당 변화는 개인정보를 개인이 능동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권리를 제도화한다는데 의의를 가진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데이터 권리를 보장해주는 대표적인 제도로 볼 수 있다. 데이터 주권 시대로의 전환을 통한 종국적인 수혜층은 중소기업 이하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공고히 구축한 플랫폼과 금융권 업무를 연계시킨다는 차원에서 빅테크 기업에게 호재일 수 있으나 사실 데이터 주권의 핵심은 국민이 직접 기업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 확보를 고객 제공 데이터에 의존한다.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된다면 아이디어는 참신하나 데이터 기반이 없는 유망 신생기업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 예 상해볼 수 있다. 5위 메타버스의 공적 활용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은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융합해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확장할 기회가 될 것”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1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메타버스 기술의 성공은 수익모델 창출이 관건이다. 하지만 수익모델 창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야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즉 공공부문이다. 공공부문에서는 비영리 목적으로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는데, 그러므로 메타버스 기술이 도입되거나 잠재성을 실험하는데 더할나위 없는 테스트베드로 보인다. 행사, 교육훈련, 정책기획 등 공공부문 메타버스 기술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 가령 미국은 가상훈련 플랫폼 EDGE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을 교훈 목적으로 활용하였으며, 싱가폴은 일찍이 버추어 싱가포르라는 가상 도시 시뮬레이션을 추진해 도시 발전을 위한 계획 및 정책 수립의 시험장으로 활용하는 등 공적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로 활용 중이다. 국내의 경우엔 아직 가시화 된 공공의 성과는 없으나, 다양한 분야로부터 추진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미국의 가상훈련 플랫폼을 참고한 미래형 훈련 체계 연구를 구상하는 중이며, 부산시는 교육분야에 메타버스 활용을 독려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였다. 최근 서울시는 개방형 행정을 기치에 걸고 ‘메타버스 서울’의 구현을 알리는 등 향후 관련 소식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서비스 활성화에 있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공공 서비스의 성패는 서비스 수혜자, 즉 국민에 대한 고려여부가 관건이었는데,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 시행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갑작스런 비대면 교육 추진은 국민의 IT인프라 불균형과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의 해결 과제를 남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메타버스 기술의 공공부문 도입 또한 마찬가지로 국민의 눈높이를 간과하지 않는다면 국내 VR/AR기업의 공공 먹거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위 지능형 로봇의 불확실성 완화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로봇은 악의 세력이 아니다.” - Bill Gates Microsoft 창립자, 2021 -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2021년도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전문서비스 로봇 시장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알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의한 제조분야 로봇의 매출 하락세와는 대비되는 결과로서 비대면 기술이 각광받음에 따른 서비스 로봇수요의 증가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능형 서비스 로봇은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로 진입하였다. 최근 식당가 및 대형 쇼핑몰 등지에서 서빙, 길안내 등의 역할을 로봇이 담당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직 딥러닝 기반의 AI기술이 적용된 로봇은 아니라도 규칙 기반(Rull-based) 알고리즘으로 해결 가능한 분야는 도입이 활발하다. 로봇 수요의 증가는 로봇이 대중에게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여기에 더불어 국내외적으로 로봇세 등의 생소한 개념이 논의되는 등 로봇이 인간과 공존은 이미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로봇 도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코로나19에 의한 서비스용 로봇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능형 로봇의 보급은 더욱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위 대체불가능토큰(NFT) “NFT시장의 성장은 NFT시장 참가자와 규제 당국이 업계가 직면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달려있다.” - JP Morgan, 2021 - 디지털 자산의 고유한 소유권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NFT는 블록체인의 단위기술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발생 가능한 원본 파일의 손실 및 복제, 에너지 효율, 지적재산권 무단 부여 등의 문제를 우려하는 반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고 소유권을 자유로이 유통할 수 있다는 측면을 들어 디지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망한 기술로 평가하기도 한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원본을 보존해주는 기술이 아니라, 별도 소유권을 인증하는 개념이므로 자산 중 취득 순위가 중요한 사례에 효과적인 기술로 판단된다. 가령 음원이나 미술작품의 경우, NFT를 통해 소유권을 인증할 수 있다면 원본이 복제되더라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의 기능처럼 디지털 자산이 실행 가능한 기능으로서 가치를 지니는 경우 NFT를 통한 소유권을 인증하더라도 원본이 복제될 시 자산의 핵심 가치를 소유할 수 없으므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게 임 산업의 경우, 게임 내 아이템을 NFT화하여 생성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게임 아이템의 경우 소유권을 가진 유저 외 원본 복제시도를 NFT여부로 관리할 수 있으므로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불행하게도 NFT는 게임 컨텐츠 외 외부자산으로 평가 받으므로 현재 관련 게임은 게임산업법 위배(사행성 금지 조항)의 벽에 묶여있는 실정이다. 즉,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도 마련은 곧 사회적 비용이 소모된다는 의미이며 NFT가 논란이 많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므로 활성화 여부는 블록체인 제도 완화 성과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8위 양자 소프트웨어 “미래 기술은 일반 컴퓨터로는 해결이 어렵다.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가 이런 난제들에 해답을 줄 것” - 백한희 IBM 퀀텀그룹 연구원, 2021 - 전세계적으로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를 점하기 위한 투자 및 경쟁이 한창이다.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그간 양자컴퓨팅에 1조 3,500억 원을 투자하였다고 언급하였으며, 중국의 경우도 17조 원의 투자를 발표하였다. 지난 11월 영국은 양자컴퓨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향후 양자컴퓨터 글로벌 시장 점유의 50% 이상을 자국이 확보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매우 급진적인 상승 을 보이고 있는데, 2020년 6억 8,400만 달러 수준에서 2021년 10억 2,000만 달러로 대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님에도 대중의 관심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대다수가 양자 하드웨어의 무결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현재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은 소프트웨어로 보인다. 양자 아키텍처에 대응한 기반 SW개발은 초기 단계로서 양자 후발주자인 한국 또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Cirq Python(구글), Qiskit(IBM), Braket(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관련 오픈소스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중국은 양자 아키텍처 상에서 구동되는 운영체제에 관한 파일럿 아키텍처를 공개하였다. 이미 양자 SW의 선점 경쟁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활용하는 SW다수가 오랜기간 외산에 의존했음을 고려해볼 때, 외산SW 독점을 탈피하고 국내 SW점유를 높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향후 다가올 폰 노이만 아키텍처(Von Neumann architecture)에서 양자 아키텍처로의 대전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위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 “이제 기기는 시스템의 핵심이 아닙니다. 당신이 핵심이죠. 이것이 앰비언트 컴퓨팅에 대한 우리의 비전입니다.” - 백한희 IBM 퀀텀그룹 연구원, 2021 - 시대가 흐름에 따라 컴퓨터의 크기는 점차 작아지고, 그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제 개인은 데스크 톱,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를 일상에서 활용하는데 익숙하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이하 AMI)는 이러한 시대 변화상을 관통하는 용어로서, 일상 속에서 인간이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다수의 은닉된 컴퓨터 환경을 향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AMI는 스마트 기술의 사용자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사용자 의도를 예측해 그에 맞는 액션을 수행하는 기능을 포함 한다. 현실적으로 AMI는 아직 요원해보이는 개념이지만 사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당면과제는 꽤 명확해 보인다. 바로 “데이터 상호운용성”이다. 현재 서로 다른 데이터 포맷을 가진 기기들은 소통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가령, A사와 B사가 만든 IoT기기는 데이터를 다루는 내부 모듈이 서로 달라 연동이 안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는 각 기업의 플랫폼 독점 전략에 의한 의도적 차별화일 수도 있고, 반면에 표준화 노력의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국 내에서는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기술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향후 범용적 데이터 상호운용성 표준의 정립과 관련 기기의 확산이 활발해져 AMI가 가시화되길 기대해본다. 10위 노코드(No-code) & 로우코드(Low-code) “No-code, Low-code 플랫폼은 값비싼 개발자와 데이터 과학자를 고용하지 않고도 인공지능을 배포할 수 있다.” - Jonathon Reilly Akkio 공동설립자, 2021.11 - 노코드, 로우코드는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고도 SW를 개발하기 위한 사용자 친화적 도구로 이해하면 편하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허황된 개념이라 생각할 법한 해당 개념은 최근 들어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관심과 함께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워 플랫폼’이란 노코드 솔루션을 공개하였으며, 아마존은 ‘허니코드’, LG CNS는 ‘데브온NCD’와 같은 솔루션을 공개하였는데 개발자 사이의 갑론을박을 이끌어내며 화재가 되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국내 노코드 기업의 투자유치도 활발한데, 아웃시스템즈는 1억 5,000만 달러, 웹플로우는 1억 4,000만 달러 등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관심도가 높은 기술이다. 한편 노코드&로우코드가 프로그래밍의 난이도를 비전공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 수준의 범위가 플랫폼 지원 기능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범용성을 갖기에는 현재 시점에서 한계가 뚜렷한 점도 인지해야 한다. 다만 한정된 기능을 상수로 수용하고 장점을 극대화 시킨다면 정형화된 형태의 SW를 반복 제작 및 유통하는 특정 시장에서는 상당히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며 2022년의 국내 SW산업은 AI기술이 위상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의 출현이 예고되고 있다. 다양한 응용 기술과 함께 그간 기술발전이 더뎌 주목받지 못한 색다른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른 만큼, SW분야의 즐거운 춘추전국시대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반면 새로운 이슈가 많은 만큼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어느 때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메타버스의 본격적 외연 확장의 결과, 2022년도에 데이터 주권의 권한을 어디까지 개방 가능할지, NFT에 관한 공론화 논의 시기 등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향후 지속적인 추적조사와 전망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