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의 생활패턴에 따라 전등의 밝기, 난방 온도가 자동 조절되고, 집안의 모자란 식자재나 생활용품이 알아서 주문된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러한 일들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간다. 일명 스마트 홈을 구현하는 제품들의 기술적 성숙도가 높아졌다. 일부 얼리어답터가 자기만족을 위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여 사용해보고 만족하는 수준에서, 백만 개 이상 판매된 네스트(nest, 자동온도조절 장치)와 같이 대중적인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등장했다.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SW기술을 이용해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물인터넷 기기는 스마트 홈 뿐만 아니라,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필수 구성요소이다. 주변 온도를 체크하여 냉·난방기를 제어하는 스마트 홈 기기가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에 사용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기의 사용 영역은 SW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모든 영역에 해당 된다. 이렇듯 스마트 홈,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발전하고 있다. 셋 중 가장 작은 규모라 할 수 있는 스마트 홈 대상산업군만 해도 스마트 융합가전, 홈오토메이션, 홈 헬스케어, 홈 시큐리티, 스마트 그린 홈, 스마트TV와 홈엔터테인먼트 등 매우 다양하다.
전 세계 스마트 홈 시장 규모는 2014년에 480억 달러였고, 2014년부터 연평균 18.4%씩 성장하여 2019년에는 1,11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가트너에서는 스마트 빌딩에 활용되는 사물인터넷 기기가 2016년 5억 1,800만 개에서 2018년 10억 6,500만 개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가 크고 분야가 다양하다보니 IT SW&서비스, 전자, 통신, 제조 기업뿐만 아니라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 선점과 플랫폼 생태계 주도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초기에는 여러 기기 간의 통신을 위한 프로토콜 등 표준화 이슈가 생기겠지만, 과거의 비디오테이프의 표준 전쟁처럼 결국은 사물인터넷기기 플랫폼도 표준화가 될 것이다.
기술이 표준화·보편화 된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은 서비스 모델이다. 사물인터넷 시장은 운용플랫폼, 콘텐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성공의 키가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구성하는 사용자 또는 사용자 그룹의 니즈에 맞는 킬러 컨텐츠,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 스마트 시티만 보더라도, 도입 초기에는 주로 도시 사용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술에 특화되어 발전하였지만, 현재는 각 나라·도시별 처해진 문제에 맞게 차별화되어 적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달리 아파트,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도시 특징을 파악하여, 잘 구축된 스마트 홈 기술 수준을 공동 커뮤니티까지 끌어올린 독창적인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커뮤니티 내 갖추어진 스마트 홈 기기를 기반으로 취득된 데이터와 구성원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활용하여 편리한 공공서비스 제공, 자원절약, 위험방지 등 거주자에게 편의성, 안전성, 경제성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사물인터넷 생태계에서 홈·커뮤니티·빌딩·시티 등 그 규모와 특징에 따라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시나리오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