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혁신, ‘AI’로 속도내라

  • 김진형 제1대 소장 (2013.12. ~ 2016.07.)
날짜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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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충격 이후 우리 국민들이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런 의미에서 알파고는 우리에게 행운을 안겨 준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소프트웨어산업을 잘 키워야 한다고 20년을 외쳐봐도 반응이 없더니 요즘은 방송대담과 신문 칼럼이 모두 알파고로 시작된다. 알파고를 만든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기술이라는 것을 그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 주차장 드나들 때 번쩍하고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주차 요금을 자동 정산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번호판 인식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다. 다양한 조명 조건 하에서도 100%의 인식률에 접근하고 있다.
    • 이 제품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 요즘 사용량이 많이 줄어 들고 있지만 우편물 분류작업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내고 있다. 우편물의 주소 이미지를 인식해서 같은 우체국으로 보낼 우편물을 한 곳으로 모은다. 인쇄체 주소는 물론이고 손으로 흘려 쓴 필기주소까지도 높은 인식률로 읽어낸다. 이에 더해 우편 배달원이 걷을 경로 순으로 우편물을 정렬해 준다.
    • 우편 배달원이 걸어야 할 거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우리 우체국에서는 이러한 시스템들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
    • 스마트폰으로 명함을 찍으면 성명, 직책, 전화번호, 주소 등을 인식해 주소록에 넣어준다. 또 펜으로 한글과 한자를 흘려 써도 인식한다. 복잡한 수식도 펜으로 쓰면 인식한다. 인쇄된 책의 페이지를 찍으면 그 내용을 인식해 문서로 만들어 준다. 이러한 것들이 문자 및 문서인식 기술의 능력이다.
    • 귀찮은 키보드 입력을 하지 않고도 자료를 입력할 수 있다. 긴 문장을 빨리 말해도 제법 인식한다. 다양한 언어의 직접 번역 서비스와 이런 능력이 결합되면 더욱 멋진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쪽 스마트폰에서 한국말로 얘기하면 저쪽 스마트폰에서는 중국말로 들린다. 미래부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7개 국어의 즉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 감시카메라를 응시하는 경계 근무자는 오랜 시간 동안 특이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곧 집중력을 잃게 된다.
    • 움직임이 포착된다든가 소리가 난다는 등의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만 인공지능이 경고를 울림으로써 경계 근무자의 관심 집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신용카드 사용 패턴을 분석해 일상적이지 않은 카드 사용을 중단시키는 것도 인공지능의 역할이다. 즉 사기 감지 시스템이다. 일상적이지 않은 장소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상품의 구매를 시도해 봐라. 아마도 신분증을 보자고 할 것이다. 모든 금융거래시스템에는 인공지능이 내재돼야 한다. 조금 이상하면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도를 넘으면 결제를 거부하도록 해야 한다.
    • 선호하는 음식의 패턴과 건강식의 성분을 분석해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로 만들 수 있는 건강요리를 제안하고 그 조리법을 알려 준다. 좋아하던 영화나 음악의 패턴을 분석해 새 영화와 음악을 제안하는 시스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이다.
    • 자산관리자, 즉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산관리도 인공지능이 잘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은행, 증권사, 금융사들도 발빠르게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로봇이 ‘직접’ 투자자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높은 수익을 올리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수수료도 낮다면 이는 곧 대중화될 것이다.
    • 이상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일부다. 이 중에는 “이게 인공지능이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일상이 된 것들도 있다. 요즘 언론에 나오는 놀라운 성과에 비하면 단순하지만 당시 열악한 대학의 연구 환경에서 개발된 피땀의 작품들이었다. 이제 인공지능이 일상이 되고 있다. 한 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지금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와 앱의 1%만이 인공지능의 기능을 갖고 있지만, 2018년이면 50%가 될 것이란다. 이런 속도면 2019년이면 모든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인한 혁신과 변화가 혁명적으로 일어나고 인공지능이 일상화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중차대한 변화의 시기에 기업들이 힘을 모아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을 설립하고 정부가 연구비로 지원하겠다는 결정은 미래를 내다보는 의미 있는 결정이다. 이 연구소가 잘 성장해 우리 기업들에게 인공지능 기술을 공급하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