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ttl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Talent Policy


  인공지능이 산업과 사회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진원(震源)으로 주목받고 있다. ‘ 와이어드(Wired)’를 창간한 기술사상가 케빈 켈리(Kevin Kelly)는 인공지능이 마치 전기처럼 일상생활에 파고드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며, 앞으로 30년에 걸쳐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인공지능이 어디에나 편재하는 거대한 흐름은 거부할 수 없고, 파급 효과는 18세기 산업혁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뒤바꿀 것이라고 언급하였다.1

  인공지능으로 인한 산업측면의 변화는 전 인텔 최고경영자인 앤드그로브(Andy Grove)가 언급한 전략적 변곡점(Strategic Inflection Point)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략적 변곡점은 기존의 모든 경영 및 경쟁방식 등에 새로운 균형이 등장하는 지점으로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나 해결책으로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산업계에 새로운 균형관계가 형성되고, 기존 전략이 해체됨과 동시에 새로운 전략이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2

  인공지능 산업은 2022년까지 연평균 41.4%, 570.8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3 관련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텐센트(Tencent)가 발표한‘2017 세계 인공지능 인재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인공지능 인재는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정도가 필요하나 80만 명이 부족한 상황이며, 현재 세계 367곳의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인공지능 인재 수는 약 2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4 문제는 향후 필요한 인재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인재 육성 또한 어려워 수급 불균형은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인지한 주요국 정부들은 인재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중국 정부는 교육과정 신설을 통해 인공지능 인재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2018년 4월‘인공지능 교수 및 학생 육성계획’과‘고등 교육기관 인공지능 혁신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부내용으로 인공지능 교수와 학생을 동시에 육성하여, 2018년 내에 교수 100명, 학생 300명을 육성하겠다는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5년 내 인공지능 교수 500명, 학생은 5,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미국 인공지능 학계 권위자 등을 참여시킬 수 있도록 미국 대학과 협력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0년까지 인공지능과 다른 분야를 함께 배울 수 있는 복합 전공5 100개를 개설하고, 세계 일류 수준의 인공지능 교재 50편을 개발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공지능 온라인 개방형 강의 개설 및 50개의 인공지능 단과대와 연구원 및 산학 연구센터 설립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인공지능 인재 수급이 급한 중국 기업도 자체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는 3년간 10만 명의 인공지능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2018년 4월 장야친(張亞勤) 바이두 총재는“바이두가 설립한 인공지능 인재 양성기관인 윈즈(云智) 아카데미를 통해 3년간 10만 명의 국내 인공지능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며, 5년 뒤에는 인공지능 분야 세계 1위인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의 인공지능 부문 종사자 수는 5만 명 수준이며,6 바이두의 인재육성 목표는 현재 인력의 2배에 해당한다.

  프랑스는 자국 내 인공지능 분야의 투자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인재 육성과 연계할 계획이다. 2018년 3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공지능 휴머니티 회담을 개최하여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인공지능 연구자들을 파리로 초대하였다. 여기서 그는“인공지능은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윤리적 혁명이며, 이 혁명은 50~60년 후가 아닌,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2022년까지 프랑스 내에 인공지능 활성화를 위해 15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언급하였다. 대통령의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글로벌 IT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발표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랑스에서 향후 3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위해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AXA 및 에어프랑스 등 주요 프랑스 기업들과 협력하여 인공지능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며, 또한 프랑스에서 인공지능 인재육성을 위해서 인공지능 전문 과정을 운영하여 향후 3년간 40만 명에게 인공지능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 하였다. 구글도 파리에 인공지능 센터를 설립하고, 2019년 말까지 직원 70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또한 프랑스 전역에 4개의‘구글허브’를 열고 매년 10만 명 이상의 인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기술과 디지털‘읽기 및 쓰기 능력’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프랑스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운영 중인 페이스북도 향후 5년간 1,000만 유로를 투자하여 파리에 있는 인공지능 연구원 수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IBM도 향후 2년간 프랑스에서 인공지능 전문가 4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삼성전자도 파리에 20여 명 규모의 인공지능 센터를 설립한 뒤 향후 100여 명 규모의 센터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적극적인 인공지능 투자유치가 일자리를 만들고 인재 양성과 연계되어 수급의 선순환을 이루는 구조이다.

  영국은 인공지능 산업발전과 인재육성을 위해 민간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18년 4월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10억 파운드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 재원을 마련하였다.7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GDP의 10%인 232억 파운드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재원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며, 특히 인공지능 인재육성을 위한 투자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기업은 캠브리지 대학에 1,000만 파운드 상당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도입을 지원하고, 정부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 박사 인력 1,000명과 컴퓨터 과학 교사 8,000명을 위한 교육비를 지원한다.

  또한, 영국 정부는 2017년 10월 15일‘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한 세부 방안’을 발표하였는데,8 이는 정부가 학계와 민간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만든 방안이다. 이 방안에는 영국이 인공지능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18개 권고안이 제시되어 있다. 권고안에는 인공지능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이 포함되어 있는데, 비전공자가 인공지능 석사로 전환하는 1년 프로그램 지원, 인공지능 선도대학에서 최소 200명의 박사 추가 배출, 인공지능 무크(MOOC) 개발, 대학과 앨런튜링 연구소와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주요국들의 인공지능 인재육성의 정책을 보면, 목표는 같지만 세부내용은 다소 상이한 면이 있다. 큰 내수 시장과 인구을 기반하여 정책을 수립하는 중국,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인공지능 산업을 활성화하고 인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프랑스, 민관협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려는 영국 등 각국들은 자국의 상황에 맞게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시 인공지능 인재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인공지능 인재는 9,986명이 부족한 상황이다.9 변화의 시기에 적합한 한국형 정책설계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영국의 민관협력 모델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인공지능 인재의 부족으로 민간 기업인 KT에서‘KT AI Academy’를 운영 중에 있으며, 포스코는‘AI, 빅데이터, IoT 인재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보다 많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사업과의 연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교육 측면에서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25개 중 5개를 인공지능 분야로 특화하는 정책사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단기 집중 실무과정 지원 사업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인재들에게 인공지능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전략적 변곡점의 시기에는 전략적 부조화(Strategic Dissonance)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산업의 규칙이 변하는 데도 기존 전략을 고수해 기회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시장의 경쟁 우위 기준과 조직의 역량 간에 부조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정책 수립 측면에서도 이와 같은 부조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과거의 정책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거 성공했던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고 있지는 않은지를 현 시점에서 재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체계가 이전의 익숙한 관행보다 더 중요한 질서로 자리 잡으면 예전의 모든 것이 무효로 돌아간다. 타계한 앤디그로브(Andy Grove)가 현재의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바람이 일고, 그 다음에는 태풍이 온다. 파도가 일고 그 다음에는 해일이 몰아친다. 바로 10배의 변화다. 어떠한 인재정책을 준비할 것인가?”


1  Kevin Kelly“, The Inevitable : Understanding the 12 Technological Forces That Will Shape Our Future”, 2016
2  Andrew S Grove“, Only the Paranoid Survive”, 1999
3  IDC(2017.11) Worldwide Semiannual Cognitive 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s Spending Guide(하드웨어 제외, 2021년까지는 IDC 자료, 2022년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추정치)
4  Forbes JAPAN,“世界で80万人不足するAI人材、各国で苛烈な人材争奪戦”, 2018.2.16
5  ‘ 인공지능+X’복합전공은 인공지능과 컴퓨터공학, 수학, 물리학, 심리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학과의 학제 간 연계과정 전공
6  링크드인 데이터
7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artificial-intelligence-sector-deal/ai-sector-deal
8  UK Government,“Industry-led review details plans to supercharge UK Artificial Intelligence (AI) industry”, Oct. 15, 2017.
9  SPRi(2018.4),“유망 SW분야의 미래일자리 전망”


 

인공지능 인재정책 월간SW중심사회 2018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