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경제와 사회의 미래를 논함에 있어 가장 주요한 화두는 제4차 산업혁명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전 산업영역에 걸쳐 기존 산업이 소프트웨어와 융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산업과 기술, 시장을 창출해내는 것으로 상상을 할 수 없는 생산성과 기술적 진보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후략)
요즘 세계 경제와 사회의 미래를 논함에 있어 가장 주요한 화두는 제4차 산업혁명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전 산업영역에 걸쳐 기존 산업이 소프트웨어와 융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산업과 기술, 시장을 창출해내는 것으로 상상을 할 수 없는 생산성과 기술적 진보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후략)
우리 경제는 생산요소의 변화를 거치며 성장했다. 1980년대는 노동투입 증가가 경제 성장에 기여한 부분이 매우 컸다. 산업 구조가 농업에서 공업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대량의 저임금 유휴노동이 노동시장에 유입되어 생산량이 늘고 이를 통해 자본을 축적했다.(후략)
스타트업을 위한 정책 제언 ※ 이 글은 Honeypic.com 임동원 CTO의 기고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제 스타트업에서 일한 지 3년째입니다. 이전에 일했던 곳도 스타트업이었으니 대략 4년을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해외의 사진작가와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공유경제 모델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외에 있는 작가를 연결해주는 O2O 사업입니다. 저는 기술파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분들과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짧지 않은 기간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정부의 스타트업 진흥 정책에 대해 느낀 점을 간략하게 써내려가보려고 합니다. 먼저 정부의 정책 기조와 스타트업과 밀접하게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행정기관 및 금융기관들의 방향과 속도에 차이가 큽니다. 몇 년 전 정부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기반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정부는 공유경제 모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회사를 설립하는 데까지도 행정절차를 위해 많은 장애물을 넘어가야만 합니다. 일례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온라인 결제를 하기 위해 온라인 페이 게이트 회사와 계약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공유경제 스타트업이나 O2O 회사들은 보통 형태가 없는 서비스를 중간에서 중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결제대행 회사들은 실물이 없는 거래를 꺼려 하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회사들에 대해서는 더 비싼 보증보험을 요구하거나 한 달 내에 찾을 수 있는 결제금액에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 어떤 결제대행사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인 것을 알면서도 매출을 담보해야만 가입을 시켜주겠다고 말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결제대행사에 가입을 하더라도 국내의 결제 시스템 규제 때문에 원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stripe와 같은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 API를 통해 모든 결제 절차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공인인증서 이슈가 있기 때문에 stripe을 사용할 수 없고, 국내의 온라인 결제대행사들은 시스템 개발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결제방법을 생각하더라도 공인인증서 때문에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보증기금 등의 대출 기준을 조정하는 것도 스타트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은 큰 매출이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은행 대출의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기술보증기금의 대출은 스타트업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습니다. 기보가 대출기업 대표의 연대보증과 같은 나쁜 관행을 없앤 것은 박수쳐줄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대출조건은 더 까다로워지고 스타트업은 또 그만큼 더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물론 대출을 해주는 입장에서 리스크 문제를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표의 대출신용도, 회사의 재무 건전성 등을 확인하는데 대표가 어쩔 수 없이 투입한 금액까지 회사의 채무로 잡혀서 초기 기업의 경우 대표가 많은 금액을 회사에 넣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나빠져서 기보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그만큼 더 까다로워집니다. 사내 부설 연구소를 만들면 대출 점수가 높아지는데,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부설 연구소를 만드는 것도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러는 이를 악용해서 가짜 부설 연구소를 만들어 고액의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많아진다면 기보 입장에서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보 등의 대출 기준을 스타트업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재무건전성도 중요하지만 현재 매출 또는 최근 6개월이나 1년간의 매출 등을 기준으로 잡거나 실제 사용자 수나 사이트 트래픽 등을 기준으로 잡는 방법 등도 필요합니다. 법이나 세무 등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도 꼭 필요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법이나 세무 절차 등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도 흔합니다. 스타트업들은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먼저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오피스를 임대해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 오피스는 보통 특정 기업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임대기간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들은 그 기간이 끝날 때마다 새로운 오피스를 찾아 이동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 때 회사 주소가 변경되면 등기소에서 등기를 다시 해야 하는데 처음 등기했던 관할 등기소를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 처음 등록한 등기소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소모적인 일이라 하더라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스타트업 대표나 이사 등의 개인이 이사를 하더라도 등기를 다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개인 거주지를 이사한 뒤에 일정 기간 동안 등기를 다시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됩니다. 사실상 법에 문외한인 대부분의 스타트업 운영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이런 문제가 단지 등기와 관련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전자정부로 그 어떤 나라보다 선진행정을 보여주고 있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여러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장기 적으로는 행정절차의 문제를 간소화할 필요도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거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이런 맹점을 미리 알 수 있도록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홍보하는 일도 빼놓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세금 관련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초기에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금을 안 내거나 적은 세금을 내겠지만 성장하는 단계에서 미리 챙기지 못했던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회사가 어려울 때 어쩔 수 없이 급한 대로 개인자금을 회사에 집어넣게 되는데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가지급금에 대한 이자가 발생해서 의도치 않은 세금을 더 내야 할 수도 있고, 개인의 이자비용은 전혀 인정되지 않아 나중에 회사가 수익을 내더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나 은행, VC들은 가지급금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에서는 변호사나 세무사 등을 멘토로 하는 무료상담 시간을 마련해주기도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런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스타트업을 위한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지만 이를 전달하는 채널이 파편화되어 있어 정보를 전달받는 입장에서는 여러 채널을 모두 확인해봐야 하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들은 스타트업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지원 사업의 주체가 각종 정부부처나, 지자체 또는 지역 대학들로 다양하고 각 사업의 지원 대상도 제각각이어서 나에게 맞는 정책만을 쉽게 찾아보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어떤 정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도 기관들이 제 각각이다 보니 실제로 내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알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사업별로 소관 및 담당 부서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혜택을 전달하는 채널을 일원화한다면 기업 운영자들이 더 빠르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법이나 세무 관련 이슈들도 같은 채널을 통해 홍보한다면 스타트업에게 좀 더 쉽게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들은 정부의 정책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안정을 우선시하는 문화나 실패한 기업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생각하면 개인이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을 쉽게 볼 일이 아니고, 정부 주도형의 스타트업 육성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정부가 아무리 많은 자금을 쏟아붓는다고 해도 서울이 한순간 실리콘밸리로 바뀔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스타트업 운영자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점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현장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꾸준히 개발해나가다 보면 충분히 새로운 모델의 스타트업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동원 / 온라인사진중개플랫폼 스타트업 Honeypic.com CTO)
보건의료정보 활용의 현실적 제약을 알아보고 의료기기 관련산업의 국내정책 동향을 짚어본다. 나아가 의료산업 핵심 기술 내용을 보고 그 가운데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한 보건의료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 해외의 의료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보건의료정보 시스템의 구축 과제와 전망을 들어본다.
일시 :2018. 10. 30 (화), 16:00-18:00
전문성을 살려 개발 효율을 높이는 <SW 분할발주> 구현과 설계를 역할별로 나누어 전문성은 발휘하고 효율은 높이고 그야말로 모두에게 일거양득 전략 하지만, 일방적으로 요청하고, 지시대로 개발하는 것에 익숙한 현장에서는 여전히... SW분할발주, 과연 주먹구구식 개발관행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SW분할발주가 가져올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공개소프트웨어(공개SW)는 개발 과정의 효율성과 결과물의 투명성으로 인한 장점들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의 기술 발전을 주도하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후략)
창의력, 코딩 실력, 기획력, 집중력 등 종합적인 역량이 중요한 SW개발 하지만 이들 조건 보다 우선하는 조건은 현장 출근 이번 프로젝트는 대구, 다음 프로젝트는 강원도 예약. 힘들게 개발하느니 차라리 "그만둘까?"를 고민하고, 이탈하는 개발자도 부지기수. 그래서 나온 방안 <원격지개발> 많은 분들께서 원격지 개발은 가능하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의견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원격지 개발 활성화에 필요한 요건은 무엇일까요?
데이터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 이 글은 중앙대학교 김명호 교수의 기고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새로운 화폐, 데이터 오늘날 모든 것은 데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행위를 통해서 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주고받는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선호하는가를 나타내는 정보들의 조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그 가치를 이해하는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중심적 조직은 일하는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Uber나 Airbnb 사례처럼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어떠한 물리적 자산도 보유하지 않은 채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존 비즈니스를 분열적으로 혁신하고 있음에서 데이터가 새로운 화폐라는 표현은 더 이상 공허한 언어유희가 아님이 분명하다. 그러나 데이터의 모든 가치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할 수 있어야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본 기고에서는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추출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데이터 개방, 빅 밸류 데이터, 데이터 과학, 신뢰와 프라이버시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데이터 개방 효과 증대 가치 창출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특정 개인이나 조직이 완전히 소유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데이터를 조직 간에 공유하거나 거래하는 것도 한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기능들로 구성된 플랫폼 API만 공개해 왔다면 오늘날은 데이터 또한 공개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데이터나 연구 데이터는 보유기관의 의지만 있으면 쉽게 개방될 수 있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UN의 통계 데이터를 공개한 UNdata, 인공지능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집합들을 공개한 UCI Machine Learning Repository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국내의 공공데이터 포털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노력의 바람직한 결과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개방해도 민간에서의 활용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대표적인 이유는 데이터 요청에 대해 가공하기 힘든 일반 문서를 전달하거나, 개발자가 임의로 설계하여 실제 활용이 매우 어려운 API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개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슨 데이터를 공개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아울러 어떤 형식으로 공개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원본 문서와 아울러 메타데이터나 의미 데이터로 CSV나 JSON과 같은 같은 형식을 추가로 제공하거나, API의 활용도를 개선하기 위해 정의된 Open Data Protocol과 같은 표준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빅 밸류 데이터 근래 빅 데이터의 주요 관심사는 컴퓨터 클러스터에서 방대한 데이터 집합을 단순한 프로그래밍 모델로 분산 처리하는 하둡과 같은 프레임워크 기술들에 집중되어 왔다. 이 기술들은 빅 데이터 연구의 효용성을 증대 시키는 데 큰 몫을 담당하였고 이는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기술은 이미 수집된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에 대해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모델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시급히 인사이트를 요구하거나, 데이터가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시나리오에는 적합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빅 데이터 연구는 기존 연구와 아울러 “패스트 데이터”(fast data)와 “Almost 빅” 데이터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패스트 데이터는 빠른 속도로 누적되는 데이터를 위한 것으로 일괄처리보다는 스트림 해석이나 점진적 기계학습과 같은 연구와 연계하여 수행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빅 데이터 논의가 대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유용한 데이터는 굳이 그런 기술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Almost 빅 데이터가 대부분이다. 전형적인 BI 도구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하여 고난도의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overkill이며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빅 데이터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이른바 빅 데이터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더 의미 있는 연구가 되는 것이 아니다. Almost 빅 데이터는 그 자체로 유용하며 고급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유용성이 반감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빅” 데이터보다 “빅 밸류” 데이터를 발굴하는 것이 데이터로부터의 가치 창출에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학제간 데이터 과학 협력 데이터 중심의 연구와 비즈니스는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데이터가 필요한 경우가 자주 있으며,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방대한 분량의 도메인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빈번히 요구된다. 데이터 과학자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가이다. 과거에는 데이터를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 과학자의 개인적 전문성에 크게 의존하였다. 그러나 근래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특히 머신 러닝 기술이 급진전함에 따라 이러한 기술들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일반 개발자가 데이터 과학자를 대체 혹은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더욱 효율적이고 널리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나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방대한 작업을 요구하지만, 높은 완성도를 가진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그러므로 데이터 위주의 조직은 데이터 자체에 대하여 깊은 이해를 가진 데이터 과학자와, 고수준의 도구들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개발자의 조합과 협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신뢰와 프라이버시 복수 주체의 협력이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가치를 창출하려면 투명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액세스하고,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방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보호된 데이터도 교환할 수 있는 안전한 스토어와 거래소가 필요하므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스토어와 스마트한 데이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마켓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와 관련된 연구는 오래전 줄기세포 연구와 유사하게 법규의 적용 가능 여부가 모호한 영역의 데이터를 다루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빅 데이터 연구와 머신 러닝 분야는 이런저런 위험요인을 따져 보기도 전에 먼저 출발해버린 열차와 같은 상황이기도 하다. 연구를 명분으로 무리하게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현재의 개인 정보 관련 법규들이 주로 데이터 수집에 관심을 두어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려는 현실에 잘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 중심 시대에 적합한 법규들은 데이터 수집보다는 사용을 제어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김명호 / 중앙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교수, SPRi 초빙연구원)
한국 VR/AR 산업을 위해 필요한 혁신적인 스타트업 정책 ※ 이 글은 코믹스브이 양병석 대표의 기고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 이제는 친숙한 VR, 그러나 VR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데스밸리에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를 가면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놀이공원에 가지 않아도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보다 실감 나는 귀신 체험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도 VR/AR을 꼽기도 하고 미래 컴퓨팅 기술의 한 축으로도 VR/AR을 뽑고 있다. 정부는 2016년, 10월 3개 부처 합동으로 향후 5년간 4050억 원(정부 2790억 원, 민간 1260억 원)을 투자하는 가상현실 산업 집중 육성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듯 VR/AR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꽤 많은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진 것 같지만 정작 VR/AR에 직접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기업들의 상황을 들어 보자면 데스밸리를 운운할 정도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들 한다. 분명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현실 기술을 접하게 되었고, 이렇게 화려한 공간들도 늘고 있는데 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을까? 2. 아직은 작고 보수적인 VR 시장 먼저 핵심을 지적하자면, 아직 HMD 보급률은 적어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크다는 게임시장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비하면 기대 수익률이 낮다. 주변에 쉽게 보이는 화려한 VR체험처 사업은 SW산업보다는 공간 사업과 요식업에 가깝다. SW와 콘텐츠는 사람을 모으고 공간 체류시간을 늘리는데 사용되는 것이지, 실제 매출은 공간의 비용을 빼고 나면 개발비를 건지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VR 체험공간이 VR에 대한 인식을 확산한다는 점에서는 환영받을 만하지만, 공간에 제한적인 규모의 사용자 수로는 콘텐츠 사업자들을 유지시키거나 성장시키기에는 아직 무리다. 아직 규모가 작은 한국의 민간 투자사들은, 회수 압박이 심한 정부 자본에 의존이 심해 단기 성과와 매출에 집착하고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 때문에 매출을 확실하게 만들기 어려운 가상현실 기업이 투자를 받는 경우는 정말 보기 힘들다. 그나마 투자가 이루어진 것은 모두 B2B 기업들이었고, 그 규모도 아직 크지 않다. 정부가 4천억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2020년까지는 불과 2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중 얼마 만 큼이 VR/AR을 주 업으로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투자가 되었는지 의문이며, VR로 투자를 받으려면 VR이 주 업이면 안 되는 게 산업계의 현실이다. 3. 기회와 집중이 시작되려는 VR 시장 그나마 2018년부터는 조금씩 시장 상황이 꿈틀거리고 있다. VR 기기가 PC나 별도의 기기 없이 독립된 기기로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VR 체험공간은 대부분 HTC-Vive와 같이 룸 스케일 형태의 공간을 차지하는 기기였다. 이는 고성능에 VR 다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기기 착용과 실행이 번거로워 시장 보급에는 장애로 작용하고 있었다. 독립형 기기는 영화 레디 플레이원에 등장했던 들고 다니는 가벼운 가상현실 기기다. 물론 성능은 PC형 기기에 비해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간편함 때문에 확산의 가능성이 높고, 다른 요소에 의존성 없이 VR에 집중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기는 오큘러스고나 피코 같은 기기인데, 소프트웨어 기술은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만들었고, 하드웨어는 모두 중국에서 개발되어 가격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폭 낮아진 것 역시 특징이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샤오미 담당자와 한국 VR 기업들과의 작은 미팅에서는 "샤오미의 꿈은 모든 중국인들에게 VR HMD를 한대씩 갖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들었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VR 기술을 기존의 스마트폰 생태계의 확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발언이어서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VR의 유통 플랫폼과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 같지만, 이미 기술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하드웨어 기술 중심으로 풀기에는 이미 녹록지 않은 시장으로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게임, 드라마, 공연 같은 콘텐츠 기술이 강점인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시장 확장은 꼭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또한 각 산업계의 응용에 대한 기회도 무궁 무진하다. 4. 불확실한 VR/AR 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이 답이다. 2016년 VR에 대한 정책 발표가 나왔을 때는 요즘 흔한 VR 체험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해당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수많은 규제 개선 요구들이 있었고, 그 이후 각 VR 체험존에 대한 비즈니스들이 새롭게 돌기 시작했다. 직접 다룰 수 있는 기기도 당시에는 기어 VR 외에, 이른바 VR 3대장이라 불리던, HTC-Vive, 오큘러스, 플레이스테이션이 다였다. 하지만, 요즘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렵고, 독립형 기기는 당시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기기였다. 요즘은 윈도즈의 VR 기기가 가세했고, 독립형 기기의 등장은 당시에는 가능한 미래의 시나리오 중 하나였고, AR에서는 당시에는 소문만 무성했던 매직 리프가 현실로 등장했다. 이러한 빠른 시장 변화는 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어렵게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VR 사업들은 수많은 가정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을 헤쳐나가는데 가장 적합한 기업 모델은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의 특징은 집중과, 빠른 실행, 시장 탐색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패를 빨리 인지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핵심으로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도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신시장을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나 한국의 성공한 큰 벤처기업들도 스타트업처럼 움직이도록 조직혁신을 하고 있다. 5. 경직되고 규모가 작은 현재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 하지만 대다수의 정부의 VR 정책들은 이러한 스타트업의 모델과는 거리가 먼 형태로, 새로운 VR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지원 정책들은 스타트업의 미덕인 집중보다는 수많은 서류 작업, 빠른 실행과 시장 탐색보다는 거대한 목표, 매출, 고용 같은 지표에 집중한다. 또한 과제는 처음에 약속한 대로 반드시 지키기를 요구하는데 이것은 스타트업 모델과는 정 반대되는 모델이다. 부적절한 고용은 가벼운 스타트업의 장점을 포기하게 하고, 단기 매출에 대한 압박은 주 업무 외에 다른 쪽을 돌아보게 한다. 수많은 서류작업과 보고 작업도 코딩할 시간마저 모자라게 해서, 결과물의 품질을 하락 시킨다. 규정을 강화하면 혁신성과 무관한 정부과제에 익숙한 기업들이 이득을 보고 혁신성과 평균 품질은 떨어진다. 규모 면에서도 대부분 VR/AR 지원은 스타트업 지원이 아닌 기존 사업에 VR/AR을 덧 입힌 작은 사업들이 많다. 한국 시장이 이렇게 녹록지 않다 보니 VR/AR 스타트업들도 생존을 위해 없는 일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지원 정책은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이러한 부분은 필요악이라 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스타트업에게는 본업을 집중하기 어렵게 하고 속도를 늦추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불확실한 VR/AR 시장에는 스타트업이 답이라고 했는데, 스타트업에게 어려움을 만드는 정책이라면 효과적으로 쓰이는 돈일까? 전문성이 있는 민간 운용사에게 위탁하여 이를 해소하고자 하기도 하지만, 민간 운용사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업 규정상 여전히 경직된 경우가 많다. 6. 규모 있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혁신적인 VR/AR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바란다. VR/AR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신기술 시장의 지원정책은 보다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보다 많은 실패를 용인하며 불필요한 보고를 최소화해야 한다. 보고서 한 줄이 과제 담당자의 책임을 피하게는 해줄 수 있겠지만, 그 보고서 한 줄 작성할 시간에 만들 수 있는 코드 한두 줄은 새로운 오큘러스를 만들지도 모른다. 또한 고용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고용이 악성 부채와 팀의 분열을 만들 수 있는 연약한 스타트업이 하는 게 아니라 서류를 줄여주도록 정부가 혹은 지원 기관이 인력을 고용해서 일을 줄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성장에 목마른 스타트업이 원하는 지원은 돈으로 시간을 사기 위함 이지 돈을 받고 시간을 뺏는 용역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비싼 경력자를 요구하는 것도 사실 속도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생산성은 개인 간 차이가 수십 배까지 차이가 난다. 스타트업의 덕목은 첫째도 속도고 둘째도 속도다. 이 속도를 맞추고 지원해줄 수 있는 혁신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이 중국의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규모도 필요하고 시간도 많지 않다. 2014년 실리콘밸리가 시작했던 VR/AR의 투자 랠리는 중국이 그 바통을 이어갔다. 중국의 HMD들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이유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VR/AR에서 응용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분야에 아직 한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좀 더 공격적이고 규모 있는 투자가 VR/AR 기업에 집중되야 한다. 스타트 업은 인터넷과 모바일 산업에서 그랬듯이 VR/AR과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새로운 SW산업에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VR/AR을 필두로 신기술 스타트업 정책이 보다 강력하고 역동적으로 동작한다면, SW산업이 모든 산업 범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 전체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병석 대표 / 코믹스브이)
1928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Olmsted v. U.S. 사건에서 전화도청이 부당한 압수수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하자 1934년 미국 의회는 연방통신법을 제정해 도청을 금지하게 되었고, 이후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통신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1986년 저장통신법까지 제정되었음(후략)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테크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개인정보를 남용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커짐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자국 기업 보호 논리가 약화되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음(후략)